9월 수출 7.7% 증가 '무역수지 88.8억달러 2년만에 최고치'...반도체·일반기계·자동차 23개월만에 일제히 성장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4 0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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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딛고 7개월만에 반등 성공
'총수출 400억달러+일평균 20억달러' 동시 달성
조업일수 영향에 주력품목 및 주요시장 수출 활기
무역수지 5개월 연속 흑자에 2년만에 최고치

[메가경제신문= 류수근 기자] 수출이 7개월만에 반등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이후 처음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80억5천만달러(통관기준 잠정치)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증가율 7.7%는 지난 2018년 10월(22.5%)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지속했던 수입도 391억7천만달러로 1.1% 늘면서 처음으로 플러스가 되었음에도 수출 호조로 9월 무역수지는 88억8천만달러를 기록, 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2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 9월 수출입 실적 및 수출액과 수출 증갑률 추이.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2월(3.6%) 재작년 11월(3.6%) 이후 15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으나 코로나19 여파가 미치면서 3월 1.7% 감소로 돌아섰다.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에 미·중무역분쟁과 저유가 등 대외적인 악재까지 이어지면서 4월(-25.6%)과 5월(-23.8%)에는 20%대 밑으로 크게 하락했고 6월(-10.9%)과 7월(-7.1%), 8월(-10.1%)에도 계속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다 9월에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4월의 25.6% 감소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하지만 이후 우리 수출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속에서도 꾸준히 회복세를 이어왔다. 

 

▲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9월 플러스 전환은 과거 장기부진 시기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기간의 플러스 전환이다.


첫 마이너스 시점 이후 플러스 반등까지 소요기간을 보면, 2001년 IT버블 때는 13개월, 2009년 금융위기 때는 12개월, 2015년 저유가 때는 19개월, 2019년 미·중 분쟁 때는 14개월이었으나 이번은 6개월이었다. 

 

▲ 첫 마이너스 시점 이후 플러스 반등까지 소요 기간.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0억9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4.0% 줄어 코로나19 이후 가장 양호한 증감률을 보였다. 올해 9월 조업일수는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작년 9월보다 2.5일 늘었다.


9월 수출 실적은 '총수출 400억달러+일평균 수출액 20억달러'를 동시에 달성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해 수출실적은 월평균 452억달러, 일평균 19억9천만달러였다. 

 

▲ 월별 수출실적.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아울러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액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수출은 작년 4월(488억달러) 이후 최고치, 일평균은 작년 9월(21억8천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20억달러를 웃돌며, 작년 9월 이후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우리 수출은 지난 4월 코로나19 영향을 직접 받으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달은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9월 수출이 플러스가 된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세부 내용을 보아도 여러 면에서 우리 수출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발견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 장관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총수출액 400억 달러대’와 ‘일평균 수출액 20억 달러대’에 동시 복귀하면서 수출 규모면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 15대 품목별 9월 수출증감률.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세부 품목별로 보면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지난해 우리 수출의 35%를 차지했던 1, 2, 3위 품목인 반도체(11.8%), 일반기계(0.8%), 자동차(23.2%)는 모두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전체 수출을 끌어올렸다. 세 품목은 2018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일제히 증가했다.


반도체(수출액 95억달러)는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며, 올해 처음으로 90억달러대 돌파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8년 11월 이후 수출액, 증감률 모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재고 부담이 높은 데이터센터와 기업의 투자 감소로 서버 수요는 둔화중이지만 미국・유럽・인도 등 모바일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부진이 예상보다 적고, 재택근무・홈스쿨링 확대로 노트북 수요도 지속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9월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일반기계(수출액 41억7천만달러)는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출액과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생산의 안정적인 회복속에 건설기계 수요 증가에 따른 대중(對中)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미국의 최근 제조업 경기 및 건설시장의 완만한 회복세로 관련 기계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데 힘입었다. 


자동차(수출액 37억9천만달러)는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5월 무려 54.2%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주요 시장의 현지 재고 영향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유럽연합(EU)・독립국가연합(CIS) 등의 해외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및 친환경차 수출단가의 상승이 우리 자동차 수출의 호재 요인으로 작용했다.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군포 첨단산업단지에 소재한 가스누설탐지기 수출기업인 (주)가스트론을 방문해 제품제조공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가전(30.2%)과 이차전지(21.1%)는 반도체와 더불어 올해 최고 실적을 냈고, 바이오헬스(79.3%)와 컴퓨터(66.8%)는 1년 이상 연속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신 수출성장동력 주요 품목인 바이오헬스는 15개 품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진단기기는 세계 각국의 경쟁심화에 따라 수출 단가가 하락하며 수출액이 다소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제약사가 신규출시한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시장 판매 및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가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9월 수출액은 가전이 7억6천만달러, 이차전지가 7억4천만달러, 바이오헬스가 14억2천만달러, 컴퓨터가 12억4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 코로나19 이후 플러스, 마이너스 품목.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 일반기계와 더불어 차부품(9.4%), 섬유(11.4%), 철강(1.8%)도 코로나19 이후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9월 수출액은 차부품이 19억5천만달러, 섬유가 10억7천만달러, 철강이 24억2천만달러였다. 

 

신 수출성장동력 주요 품목 중 화장품(수출액 8억4천만달러)도 48.8%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증가였다. 

 

우리기업의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아세안・미국을 비롯한 전체 지역에서 큰 폭으로 수출이 증가했고, 향수를 제외한 메이크업・기초 화장품, 두발용 제품, 목욕용제품 등 전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수출액 추이.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반면 감소한 5개 품목 중 디스플레이(-1.9%), 석유화학(-5.3%), 무선통신기기(-12.5%) 등 3개 품목도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석유제품(-44.2%)은 저유가로 부진이 지속됐고, 선박(-3.0%)은 코로나19 이후 증감을 반복했다. 


9월 수출액은 디스플레이가 18억5천만달러, 석유화학이 31억6천만달러, 무선통신기기가 11억9천만달러, 석유제품이 19억6천만달러, 선박이 17억5천만달러였다. 

 

성 장관은 “세부 품목별로도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10개 품목들이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최고실적을 기록한 반도체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고 그 동안 부진했던 자동차가 오랜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동차 외 경기변동에 민감한 일반기계, 철강, 섬유 등의 품목들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수입국들의 경제활동이 회복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주요 지역별 9월 수출증감률.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반도체, 일반기계, 컴퓨터, 철강 등의 호조에 힘입어 8.2% 증가하고, 미국(23.2%)과 EU(15.4%), 아세안(4.3%)도 수출이 느는 등 4대 시장이 23개월 만에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아세안은 코로나19 이후 두 자릿수대 감소를 지속하다 7개월 만에 반등했고, 유럽연합은 6개월만에, 중국과 미국은 각각 2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가전 등이,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무선통신, 철강, 차부품 등이 각각 호조를 보였다. 

 

▲ 9월 지역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지역별 수출액은 중국이 123억달러, 미국이 70억1천만달러, 아세안이 82억5천만달러, 유럽연합이 50억8천만달러였다. 


4대 시장 이외에 대 인도 수출액도 14억7천만달러로 28.2% 증가하며 7개월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일본(수출액 21억7천만달러)은 -6.0%, 중동(12억4천만달러)은 -9.7%, CIS(10억1천만달러)는 -16.6%, 중남미(16억1천만달러)는 -27.6% 각각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 월별 무역수지 추이.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성 장관은 “수출 지역별로 보아도 주력 시장인 중국, 미국, EU로의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특히 그 간 회복이 더디었던 대(對) 아세안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우리의 4대 주요시장이 오랜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점도 희망적인 요소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의 지속 확산, 화웨이 제재를 비롯한 미·중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연간 수입액 및 수입증감률 추이.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391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9월 수입을 가공단계별로 보면, 원유・LNG 등 에너지 수입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으며, 자본재 수입(22.6%)은 8개월 연속, 소비재 수입(11.5%)은 올해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9월 지역별 수입액을 보면 중국은 91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고, EU도 49억5천만달러로 22.9%가 증가했다. 

 

▲ 주요 국가별 무역수지.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반면 미국은 46억5천만달러로 2.3% 줄었고, 일본도 37억달러로 3.1% 감소했다. 아세안도 47억4천만달러로 5.9% 줄었다.

9월 원유 수입은 35억9천4백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27.8%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2.7% 증가했고, 가스 수입도 10억3천3백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9% 줄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23.8% 늘었다. 

 

▲ 주요 에너지자원 수입 추이.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9월 무역수지는 중국은 31억4천만달러, 미국은 23억6천만달러, 아세안은 35억2천만달러, EU는 1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일본은 15억3천만달러, 중동은 20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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