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 나는 드론택시 로드맵, 2025년 상용화 목표 여의도~인천공항 '20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2 01:05:46
  • -
  • +
  • 인쇄
'이항 216' 사람 대신 쌀 포대 싣고 여의도 상공 비행 성공
2040년 시장규모 700조원...중국 이항, 미국 우버 등 각국 상용화 박차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도심항공교통(UAM)이란 도심지 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동력 비행체를 활용해 도시권역 30~50km의 이동거리인 교통수요를 정체 없이 수용 가능한 차세대 3차원 교통서비스를 말한다. 


승용차가 1시간 걸리는 거리를 단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통서비스로 꼽힌다. 기존 헬기와 유사한 고도・경로를 비행하지만 전기동력 활용으로 탄소배출이 없고 소음도 대폭 줄어들어 도시의 하늘을 쾌적하게 운항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미래 교통수단이다.

 

▲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주변에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개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실증비행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 드론택시 'EH216'가 무인으로 시험비행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운임은 상용화 초기에는 40km(인천공항~여의도) 기준 11만원으로 모범택시보다 다소 비싼 수준이나, 시장이 확대되고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2만원 수준으로 일반택시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UAM은 대도시권 지상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하늘 길 출퇴근을 가능케 할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수단으로 부상하는 것이 드론배송과 드론택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K-드론시스템’을 활용해 드론배송이나 ‘하늘을 나는 택시’인 드론택시 등 도심항공교통 기술 현황에 대한 실증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 미국 NASA의 미래 항공교통 개념도. [출처= NASA 홈페이지 캡처]


‘K-드론시스템’은 다수 드론의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관제시스템으로, 드론배송 및 드론택시를 위한 핵심 연구개발(R&D) 과제이다.

항공안전기술원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진행중인 R&D 과제는 무인비행장치의 안전운항을 위한 저고도 교통관리체계 개발 및 실증시험이다.

그간 인천과 영월에서 실증행사가 실시됐지만 이번 행사는 서울 도심 내에서 최초로 종합 실증을 실시했다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의 비전과 기대효과, 마일스톤. [출처= 국토교통부]

새해에는 신규 재정사업을 통해 상용서비스 도입을 위한 실증확대를 추진하고 2022년부터는 UAM용 관제시스템으로 추가 R&D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VTOL)는 전기동력(친환경), 분산추진(저소음·안전), 수직이착륙(도심공간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이번 eVTOL 기체의 도심 비행은 국내 최초다.

특히 서울의 중심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장이 위치한 여의도에서 비행한다는 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 수직이착륙기(dVTOL) 추진형태별 분류체계. [출처= 국토교통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중]

혼잡한 도심 내 이착륙이 가능한 드론택시 용도의 eVTOL 기체개발 속도는 세계적으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23~2025년경에는 미국·유럽 등지에서 상용서비스가 도입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자율비행은 기술개발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및 유렵항공안전청(EASA) 등 주요 감항당국(Airwarthiness Authority)의 안전인증 시간소요로 2035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화시스템은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모형을 공개했다. [한화시스템 제공]

이 미래교통 분야에는 보잉, 에어버스, 벨 등 항공기술을 선점한 항공업계부터 현대차, 도요타, 아우디, 다임러 등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자동차업계까지 전세계 200여 개 업체가 기체 개발에 진출・투자 확대 중이고, 국내 주요업체의 사업진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승차공유서비스 업체 우버는 2023년에 미국 댈러스와 로스앤젤레스(LA), 호주 맬버른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프랑스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즈음해 역시 상용서비스에 나설 작정이다.

▲ 수도권 지역 실증 노선안. [출처= 국토교통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중]

UAM의 도입을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기체개발과 함께 정부에서도 기체안전성 인증, 운항·관제 등에 관한 기술개발 및 관련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도심항공교통(UAM)은 새로운 항공분야인 만큼 기존 항공산업과 달리 세계적인 수준에서의 주도권·기술표준 등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분야이다. 기체・운항・인프라 등 안전기준 마련과 인증에 따른 시간소요로 최초 상용화는 2023~2025년, 본격 확대는 2030~2035년경으로 예상된다.

도심항공교통은 기체 제작 및 유지보수, 운항・관제, 인프라, 서비스 및 보험 등 종합적인 산업생태계를 형성, 세계시장 규모가 2040년까지 730여 조원(국내는 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종합적인 로드맵을 발표하며 국내 도심항공교통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 6월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2025년 드론택시 최초 상용화 목표를 포함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발표했다. 

▲ 주요 용어별 설명. [출처= 국토교통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중]


정부는 로드맵을 통해 2025년 상용서비스 최초 도입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2024년까지 비행실증, 2030년부터 본격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적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추진한 이번 K-드론시스템 및 드론택시 실증행사는 이 로드맵의 후속조치의 하나로 열렸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물빛무대에서 진행된 서울실증 본행사는 4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드론의 현재와 미래, K-드론시스템 개발, 버티포트(eVTOL 이착륙장) 구축 및 도심항공교통의 미래와 과제 등을 주제로 펼쳐진 토크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 도심항공교통(UAM) 실증비행 행사에서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전시된 드론택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분야별 전문가 4명은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신산업 분석), 황창전 항공우주연구원 개인항공기사업단장(eVTOL), 강창봉 항공안전기술원 드론안전본부장(K-드론시스템), 정민철 한국공항공사 경영전략부장(버티포트)이 참가했다.

토크쇼가 진행되는 사이 사이에 도심항공교통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기대가 담긴 편지와 행사일인 ‘11월 11일’을 기념하는 물품들인 가래떡, 젓가락 등이 드론으로 행사장까지 직접 전달되는 등 물품배송, 교통량조사, 측지와 같은 다양한 임무를 가진 6대의 드론이 K-드론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실증 비행을 마쳤다.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진행된 이날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에는 작은 드론과 함께 드론택시용 국내외 개발기체도 다수 참여했다.

먼저 국내 중소업체가 자체기술로 개발 중인 기체의 비행장면이 원격으로 중계됐다.

아울러 지난 6월 발족한 민관협의체 UAM 팀코리아(위원장 국토부 제2차관)에 참여하는 현대차·한화시스템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기체모형을 각각 행사장 내에 전시해 우리기업의 도심항공교통 분야 글로벌시장 진출 비전을 공유했다. 

 

▲ 2040년 기준 국내시장 산업파급효과 분석. [출처= 국토교통부 '한국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중]

해외에서는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광저우에 본사를 둔 중국의 드론 스타트업 이항(EHang) 사가 개발한 2인승급 기체인 ‘EH 216(이항 216)’가 여의도와 한강 상공 비행실증에 참가했다.

또 미국 리프트 에어크래프트 사의 1인승급 기체인 ‘헥사(HEXA)'는 상용개발 기체를 이착륙장에 전시하고 레저·응급구조 등 eVTOL 기술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참석자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올해 4월 오스트리아에서 시험비행에 성공한 유인드론인 '이항 216' 기체의 시연비행은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드론택시는 안전성을 고려해 사람 대신 20kg 쌀 4포대를 좌석에 싣고 한강 상공을 날아 ‘도심, 하늘을 열다’는 주제를 시연해 보였다.

상공 50m 정도까지 상승한 이항 216은 마포대교와 서강대교를 두 번 왕복하는 방식으로 7분 정도 비행한 후 다시 복귀했다.
 

▲ 인천시가 11일 오후 송도 G타워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도시공사와 '인천 도심항공교통 실증·특화도시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도심항공교통 개념도. [사진= 인천시 제공]

이날 행사장인 물빛무대 주변에는 제작사, 동호인, 대학 등 여러 분야에서 제작·연구 중인 신개념의 하늘을 나는 비행체들이 소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자체개발한 '틸팅 시스템'을 적용한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 ‘TR-60’(대한항공)을 비롯해, 지난 10월에 열린 ‘경남PAV(개인용 비행체) 기술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PAV의 축소형 4기(機),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개발 중인 PAV-1과 같은 비행체들이었다. 

 

또, 참여사인 한화시스템은 미국의 에어택시 선도기업인 오버에어와 공동개발한 PAV '버터플라이'의 실물 모형mock-up)을 이날 국내외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부대행사로 도심항공교통을 주제로 한 온라인 국제컨퍼런스가 국토교통부 유튜브 채널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 한화시스템이 11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주최한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시연 행사인 '도심, 하늘을 열다'에 업계 대표로 참가해 미국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개인비행체(PAV) '버터플라이'의 실물 모형(목업·mock-up)을 국내외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사진= 한화시스템 제공]

서울실증 자문위원장을 맡은 서울대학교 이관중 교수(기계항공공학부)가 사회를 맡은 이 컨퍼런스에는 국토교통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 이항, 리프트 에어크래프트, 항공우주연구원, SM엔터테인먼트 등 각계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참여해 도심항공교통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전망을 밝혔다.

정부는 이번 서울실증 외에도 도심항공교통을 위한 민관합동의 대규모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2022~2024년)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서비스로 단계적 실현을 해나가는 것을 비롯해, eVTOL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 기준 마련, 종사자 자격 연구 등을 추진 중에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도심항공교통 전담조직으로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을 신설하고 새로운 항공교통 분야의 이슈와 과제를 발굴하는 산・학・연・관 전문가 기술위원회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운영했다. 

 

앞으로도 2025년 상용화를 위해 로드맵에서 밝힌 추진사항들을 산학연관 협업으로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7대 핵심기술과 10대 핵심품목. [출처= 국토교통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중]

손명수 국토부 제2차관은 “이번 서울실증을 통해 우리는 곧 펼쳐질 도심항공교통의 미래를 앞당겨 경험하게 될 것이고, 제도·기술·서비스 등 우리 앞에 놓여진 여러 과제들을 확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로드맵에 따라 국내기업들에 대해 eVTOL과 같이 신기술이 적용된 드론택시 기체의 비행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상용화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를 조속히 마련하는 등 국내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한 서울시의 서정협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은 “상용화 서비스가 이곳 서울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UAM 팀코리아와 함께 착실히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