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LPGA 한국군단 "6년 연속 최다승국"...2021시즌 '상금왕’에 고진영· '올해의 선수'에 김세영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3 00: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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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3승 등 7승 합작… 2015년부터 LPGA 투어 최다승국
고진영,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영예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도 한국 선수들의 기세는 꺾지 못했다. 


21일(한국시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또 한 번 최다승국의 위용을 떨쳤다.

올시즌 LPGA 투어는 당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당초 예정됐던 33개 대회에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18개 대회만 치러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 선수들은 올해 7승을 합작, 6승의 미국을 따돌리고 2015년부터 6년 연속 '최다승 1위 국가' 자리를 지켰다.
 

▲ 고진영은 4개 대회만 뛰고도 상금왕을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올해 LPGA 투어 마지막 이벤트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도 한국 선수의 잔치로 마감했다.

이날 고진영은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천556야드)에서 열린 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는 김세영이 고진영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였다. 하지만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 10번 홀까지 김세영과 나란히 13언더파로 공동 1위로 맞선 데 이어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11번홀(파4)에서 앞서며 1타차 단독 1위가 됐다.

11번홀에서 김세영은 약 6m 거리 파 퍼트가 왼쪽으로 빠지면서 타수를 잃은 반면, 고진영은 4m 정도 파 퍼트를 홀컵에 안착시켰다. 이후 고진영은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린 끝에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공동 2위 김세영(27)과 해나 그린(호주)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투어 통산 7승째를 안았다.

아울러 우승 상금 110만 달러(약 12억원)를 거머쥐며 시즌 상금 166만7925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시즌 최종전을 제패한 고진영은 한 해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도 올랐다.

올해 고진영은 가장 경제적인 플레이를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11월이 돼서야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시작하는 바람에 단 4개 대회에만 출전했으나 상금왕,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 김세영 [AFP= 연합뉴스]

상금왕은 고진영이 차지했지만 ‘올해의 선수’는 이날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김세영에게 돌아갔다.

지난해에 이어 시즌 최종전 2연패를 노렸던 김세영은 이 대회 우승은 놓쳤지만 올해의 선수 포인트 12점을 획득, 대회 전까지 1위였던 박인비(32)를 6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김세영은 그러나,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못해 시즌 최저 타수를 기록하고도 평균 타수 부문 1위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를 대니엘 강(미국)에게 내줬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였던 박인비는 2언더파 286타, 공동 35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올해는 코로나19로 18개 대회만 치러 신인왕을 선정하지 않았다. 올해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2021시즌에도 그대로 시드를 유지한다.

2020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한국에 머문 경우가 많았음에도 여전히 좋은 성과를 일궈냈다.

초반에는 언니들의 저력이 발휘됐다. 2월 호주에서 열린 빅 오픈에서 박희영(33)이, 호주여자오픈에서는 박인비(32)가 우승하며 시즌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중단된 시즌이 재개된 뒤에는 한동안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9월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이미림(30)이 역전극을 펼치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를 제패, 우승 행진을 재개했다.

이어 10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김세영(27)이 생애 첫 '메이저 퀸'의 기쁨을 맛봤다. 김세영은 여세를 몰아 지난달 펠리컨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이달 US여자오픈에서는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김아림(25)이 비회원으로 출전해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 2020시즌 LPGA 투어 한국(계)선수 우승 일지. [그래픽=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은 프랑스에서 개최되던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지 못해 4개로 줄어든 메이저대회 중 3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이 정상에 오르며 한국의 6년연속 최다승국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최종전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22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9.05점으로 1위를 지킨 것은 물론 2위 김세영(27)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2위를 유지한 김세영은 7.77점으로, 이들의 격차는 1.28점이다.

지난해 7월부터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고진영이 올해 LPGA 투어 대회에 나서지 않는 사이 김세영이 2승을 거두는 등 선전하며 이달 초 둘 사이 격차는 0.31점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LPGA 투어에 복귀한 고진영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데 이어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1점 넘는 차이로 달아났다.

박인비(32)도 3위를 지키면서 한국 선수들은 1∼3위 자리를 모두 지켰다.

김효주(25)는 9위, 박성현(27)은 10위이고, 내년 LPGA 투어 진출을 선언한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아림(25)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30위를 달렸다.
 

대니엘 강(미국)은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밀려 5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약 한 달간 휴식기에 들어간 LPGA 투어는 새해 1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2021시즌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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