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7일만에 통행재개...좌초 '에버 기븐'호 재부양 성공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0 00: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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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비터호로 이동중...선박 전면 검사 예정
'대기 중 선박 367척' 운하 통과하려면 3.5일 걸려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수에즈운하에 좌초해 뱃길을 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가 29일(현지시간) 재부양에 성공했다.


이로써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통행의 핵심 물길이었던 수에즈 운하는 일주일만에 다시 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버 기븐호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께 엔진을 재가동하고 수에즈운하 중간 지점에 위치한 그레이트비터 호수(운하 한가운데 있는 넓은 공간)로 이동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29일(현지시간) 운하에서 좌초했던 에버 기븐호 선체가 완전히 물에 떠 오름에 따라 운하 통항을 즉각 재개한다고 밝혔다.
 

▲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했던 파나마 선적의 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29일(현지시간) 부양작업이 성공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인근의 예인선에서 바라본 모습. [AFP= 연합뉴스]

선박 위치정보 제공 업체인 베셀 파인더에 따르면 에버 기븐호는 수로와 거의 평행한 상태로 그레이트비터호 쪽으로 천천히 이동 중이다. 현지 TV는 에버 기븐호가 자체 동력을 이용해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많은 선박이 옴짝달싹 못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모두 367척에 달한다.

이와 관련, SCA 오사마 라비 청장은 현지 TV에 출연해 "그동안 사고로 대기 중이던 선박들을 통과시키는 데는 사흘 반나절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이 400m, 총톤수 22만4천t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에버 기븐호의 사고로 그동안 운하의 양방향 통항이 완전히 마비됐다.

앞서 SCA는 이날 오전 에버기븐호 선체 일부를 물에 띄웠으며, 만조 때를 기다려 선박을 완전히 부양하는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던 에버 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한 것은 지난 23일이었다.

그후 사고 선박 선수 부분의 약 3만㎥ 모래를 파내고 14대의 예인선을 투입하고 나서야 사상 초유의 수에즈운하 항로 중단 사태는 일주일 만에 막을 내렸다.

▲ 수에즈운하 가로막은 '에버기븐'호 어떻게 부양시켰나. [그래픽=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SCA는 사고 선박 처리 작업을 위해 운하 내 선박 운항의 잠정 중단을 결정하고, 네덜란드 '스미트 샐비지'(Smit Salvage)와 일본의 '니폰 샐비지'(Nippon Salvage)를 구난 업체로 지정했다.


구난 과정은 험난했다. 26일에는 1만7천㎥의 모래와 진흙을 퍼내며 15m 깊이까지 준설했고, 27일에는 모래 2만㎥을 퍼내고 예인선 14대를 투입해 작업했다. 28일에는 뱃머리 부분 2만7천㎥의 모래를 파내고 18m 깊이까지 굴착을 진행했다.

그 결과 29일 오전에 선미 부분의 부양에 성공했고 이날 오후에는 마침내 선체 완전 부양에 성공했다.

사고 선박을 빌려 사용하는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은 에버 기븐호가 본격적인 항해 재개 전에 통상적인 항해의 위험을 견디고 안전한 항해를 하기 위한 조건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감항성'(seaworthiness) 검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버그린은 또 선박에 실린 2만개에 육박하는 화물 컨테이너 처리 문제는 검사 이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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