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신세계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20년만에 고국행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4 01: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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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 7번째 해외파특별지명 계약...몸값 역대 최고
박찬호와 같은 39살에 KBO리그 데뷔...25일 귀국 후 자가격리
추신수 “MLB구단들 좋은 제안에도 한국 그리움 지우기 어려웠다”
연봉 중 10억원은 사회공헌활동 사용...계획은 구단과 추후 협의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한국프로야구(KBO)를 거치지 않고 미국프로야구로 직행한 뒤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 홈런 역사를 쓴 추신수(39)가 미국 생활 20년, 빅리그 생활 16년을 정리하고 고국 무대로 돌아온다.


신세계그룹은 23일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신세계호를 타고 인천에 상륙한다‘며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추신수는 연봉 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사회공헌 활동 계획은 구단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추신수는 그에 앞서 미국프로야구로 직행해 ‘아메리칸 드림’을 일궜던 박찬호(48)가 KBO리그에 입성할 때와 같은 39살에 신세계 이마트 유니폼을 입게 됐다.

 

▲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야구단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베테랑 추신수(39)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했다고 23일 공식으로 발표했다. 사진은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의 추신수 모습. [사진= 연합뉴스]

SK와이번스는 지난 2007년 4월 2일에 열린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 선수를 1순위로 지명한 바 있으며, SK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야구팀 1호 선수로 추신수 선수를 영입하는 데에 성공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부터 추신수의 영입을 원하는 인천 야구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으며, 야구단을 통해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최종 입단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신수가 16년 동안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통해 보여준 성공적인 커리어와 성실함 그리고 꾸준함에 주목했다”며 “여기에 팀 내 리더십, 동료들의 평판, 지속적인 기부활동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코리안 빅리거의 품격을 높게 평가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추신수의 영입으로 프로야구 팬들에게 더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명문 구단의 명성을 되찾는 데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앞으로도 인천 야구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의 추신수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직후, 당시 SK와이번스 단장이던 민경삼 대표이사가 추신수를 미국에서 만난 이후 계속 이어져왔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재창단하는 신세계그룹 이마트 구단에 전격 입단하는 추신수는 해외파 특별 지명 선수로는 역대 KBO리그 7번째로 계약했다.


추신수보다 앞서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 코치), 송승준(롯데 자이언츠), 이승학(전 두산 베어스), 채태인(전 삼성 라이온즈·이상 2007년), 김병현(전 넥센 히어로즈·2012년), 류제국(전 LG 트윈스·2013년)이 자신을 이미 특별 지명한 구단과 계약해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했다.

KBO 사무국과 국내 프로 구단들은 1999년 이전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하려면 무조건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는 규약을 개정해 2007년 해외 진출 선수 특별 지명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를 통해 1999년 이후 해외에 진출한 뒤 5년이 경과한 최희섭, 채태인 등을 대상으로 국내 복귀를 위한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SK 와이번스는 2007년 4월 2일에 열린 해외파 특별 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했다. 결국 추신수는 지명 1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은 해당 구단이 지명권을 영구히 보유하는 가운데 타 구단에 양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입단 계약을 한 후에는 1년간 해당 선수를 트레이드할 수 없다.
 

▲ 추신수의 주요 이정표와 메이저리그 기록들. [그래픽= 연합뉴스]

 

추신수의 연봉 27억원은 이대호(롯데)의 25억원을 넘어서는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자 해외파 특별 지명 계약 사례 중에서도 가장 많은 액수다. 종전 최고액은 김병현의 15억원으로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 추신수 측에 꼭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에 걸쳐 전달하는등 관심을 표명했으며, 지난 주부터 야구단을 통해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그간 교섭 과정을 전했다.

추신수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 받았지만,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열망이 강한 덕분에 신세계그룹의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구단은 덧붙였다.
 

부산고를 졸업 후 지난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네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파워와 발, 수비를 겸비한 정상급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와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고,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 받는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2018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현재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메이저리그 8개 구단의 좋은 제안을 뿌리치고 KBO리그 데뷔를 택한 추신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담은 장문의 글을 올렸다. [출처= 추신수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추신수는 신세계그룹을 통해 “작년에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고맙게도 메이저리그 몇 개 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제안을 했다. 그러나 늘 마음 속에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며,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고, 이 와중에 신세계 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고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고국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추신수는 또, “야구 인생의 끝이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팬 분들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은 꼭 드리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 아직 구단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세계라는 팀을 통해 곧 인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 영입과 관련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 영입을 발표한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추신수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다양한 부분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추신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외야 수비 실력을 뽐냈던 선수"라며 "수비가 가능하다면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질 것 같다. 몸 상태부터 확인해야 하지만, (외야수로 나서기에) 큰 문제점은 없을 것 같다"고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MLB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추신수는 기존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고, 한편으로는 자극제도 될 것이다"라며 "고참으로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5시 35분 대한항공 KE032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며, 도착 후 곧바로 공항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2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SK 선수단은 다음 달 5일까지 제주도 서귀포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한 뒤 6일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8일엔 부산으로 이동해 다른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3월 9일과 11일엔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13일과 14일엔 울산 문수구장에서 kt wiz, 16일과 17일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만나 정규시즌을 앞두고 실전감각을 끌어올린다.

추신수는 11일 격리가 끝나면 곧바로 이동해 선수단에 합류한다. 아직 연습경기 출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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