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성장률 1.9% "코로나19 충격 딛고 반등 성공"...수출 15.6%↑·민간소비 0.1%↓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8 01: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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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3%·2분기 -3.2% 역성장 딛고 성장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2.5% 반등 성공
작년 동기 대비 3분기 GDP성장률은 -1.3%
한은 "V자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한국 경제가 3분기에 2% 가까이 반등하며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올해 한은이 예상한 성장률 달성에 희망이 생겼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분기가 아닌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3분기 GDP 성장률은 -1.3%로 집계됐다. 여전히 역성장 상태지만 2분기(-2.7%)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다.
 

▲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1.3%)에 이어 2분기 성장률(-3.2%)도 곤두박질쳤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내 최저 수준이어서 충격이 컸다.

3분기에 2% 가까운 성장률을 보인 것은 비교 대상 수준이 낮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인 ‘기저 효과’의 영향이 크다. 그럼에도 일단 3분기 반등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출처= 한국은행]

한은은 지난 8월 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1.3%로 내다봤다. 예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치지만 이 정도 성장률이라도 지키기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각 1%대 중반의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그런데 일단 3분기 성적은 양호하게 나오면서 4분기에 대한 한은의 전망도 좋아졌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연간 성장률 전망치(-1.3%)를 달성하려면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0∼0.4% 나오면 된다"며 "지금까지 3, 4분기 1% 중반대 성장이 이어지면 연간 -1.3%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3분기에 1.9%까지 높아졌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 상향 수정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출처= 한국은행]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보면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하고 건설투자의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수출 및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특히, 3분기 성장률 반등은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 증가 덕이 컸다.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5.6%나 증가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이었던 2분기(-16.1%)의 충격에서 벗어난 듯하다.

이에 따라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도 2분기 -4.1%포인트에서 3분기 3.7%포인트로 급등했다.


▲ 수출 및 수입. [출처= 한국은행]


수입은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4.9% 늘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모두 늘면서 6.7% 증가했다.

다만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0.1% 줄었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 역시 2분기 0.7%에서 3분기 -0.1%로 떨어졌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8%나 크게 감소했다. 

 

▲ 경제활동별 성장률. [출처= 한국은행]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7.6%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0.7% 성장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1.8%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의료보건·사회복지(3.8%), 운수업(3.3%), 금융·보험(1.9%) 부문의 성장률이 전체 GDP 성장률을 웃돌거나 같았다. 부동산업은 2분기(0.8%)보다 줄어 0.2%를 기록했다.

한은은 서비스업 중심의 내수 부진에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태풍·장마 등 기상악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7.4% 감소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오히려 5.5% 성장이 후퇴했다.
 

▲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사진= 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박 국장은 "추세 분석을 통해 추정한 결과, 코로나19 재확산이 서비스업 등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을 0.4∼0.5%포인트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장마와 태풍 등 기상악화의 (성장률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0.1~0.2%포인트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은 성장률을 소폭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박 국장은 "3차 추경이 연간 성장률에 0.1∼0.2%포인트 정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 [출처= 한국은행]

그러나 박 국장은 "3분기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GDP 레벨(수준)이 코로나19 이전 작년 4분기 추세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한 만큼 'V자 반등'이라고 말하기에는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1.9% 반등으로 연간 실제 성장률이 전망치(-1.3%)를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최근 4분기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추세라 이런 리스크 요인을 고려할 때 보수적으로 아직 연간 성장률은 전망치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2.5% 반등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1.9%)을 넘었다. 

 

▲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출처= 한국은행]

 

3분기 성장률 발표 직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수출은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IT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개선해 성장세 반등을 견인했다"며 "10월 일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약 2조3천772억원)로 작년 수준을 넘어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감염병 재확산의 영향으로 6∼7월의 내수 개선 흐름이 다시 위축되면서 성장세 반등 폭을 상당 부분 제약했다"며 "8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기대비 2%에 가까운 GDP 성장률이 4분기에도 이어져 반등 기조를 굳힐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민간소비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결국 수출이 관건이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4분기에는 방역 1단계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심화하고, 미국 대선 및 미중 갈등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지난해 4분기 GDP를 100으로 볼 경우 한국의 올해 3분기 GDP가 97.4%라고 평가했다. 해외 투자은행(IB)의 주요국 3분기 GDP 전망치를 보면 미국은 95.9%, 일본 95.0%, 독일 94.8%, 유로존 92.8%, 영국 90.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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