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라임자산운용 수사 지휘' 서울남부지검장에 이정수 검사장 임명...박순철 전 검사장은 퇴임식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4 01: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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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적폐청산TF’ 출신…추미애 "신속하게 진상규명" 주문
신임 검사장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신속히 수사하겠다”
검찰 떠나는 박순철 “정치적 중립이 생명...외풍에도 길목 지켜라”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3일 전날 사의를 표한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후임으로 이정수(51·사법연수원 26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임명했다.

 

추 장관은 이날 박 지검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이 검사장을 24일자로 남부지검장에 전보 발령했다. 이 검사장의 수사·업무 능력, 다른 재경지검 검사장들과의 기수(25∼26기)를 고려해 이 검사장을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추 장관은 이같은 인사발령을 내면서 남부지검에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과 로비 은폐 의혹 등 현안 수사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후임으로 이정수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대검 기조부장 시절의 이 신임 남부지검장. [사진=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 검사장이 남은 라임자산운용 관련 수사를 총지휘하게 됐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비위 의혹, 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 규명도 책임진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와 관련한 수사 지휘라인에서 빠진 상태다.

추 장관은 이 검사장을 남부지검장에 전보 발령하면서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법무부와 대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신속하고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라"고 밝혔다.

이 검사장은 "엄중한 시기에 남부지검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검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나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2부장, 법무부 형사사법 공통시스템 운영단장,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현 정부 초기인 2017∼2018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장 법률자문관 겸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TF’ 부장 검사로 활동했으며,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에서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됐다.

이 검사장이 빠지면서 공석이 된 대검 기조부장은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겸임한다

법무부는 윤 총장의 참모진인 이 검사장의 인사를 두고 대검과 상의했다는 입장이다. 기조부장은 주요 업무 기획과 법령 개정 건의 등을 관장하는 핵심 참모다. 대검은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는 말과 함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행사한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한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앞서 하루 전 라임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이던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22일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에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에서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사의를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안팎에선 박 지검장이 라임 사건 수사 지휘라인에서 윤석열 총장을 배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한 항의성 결단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내부 통신망 글에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봉현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동안 라임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지검장으로서 검찰이 이렇게 잘못 비치고 있는 것에 대해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러 며칠 동안 고민하고 숙고하다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라임 사건 수사 지휘가 미흡하다는 발표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날 사표를 던진 박 전 지검장은 23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정치적 중립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에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이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며 실천할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와 언론이 특정 사건에서 각자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프레임을 통해 수사 과정을 바라보는 현재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검찰 구성원들은 정치적 중립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이를 수호하는 데 매진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검찰이 안팎으로 직면한 많은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홀로 떠나 송구하다"면서 "어떠한 외풍에 시달려도 모두 자기의 자리에서 각자의 길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전 지검장은 남부지검이 맡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과 로비 은폐 의혹 등 현안 사건 수사를 철저히 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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