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5년 임기 시작...10일 0시 '용산벙커'서 합참 보고로 군 통수권 인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0 01: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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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표 20명, 33회 타종으로 尹대통령 임기 개시 알려
청와대 시대 마감하고 ‘용산시대’ 개막...청와대는 시민 속으로
취임식, 尹-文 나란히 착석…朴전대통령·이순자·김윤옥 등도 단상 위에
개막 첫 국무회의 7층 회의실서…2·5층 집무실엔 방탄유리 설치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를 기해 군 통수권을 넘겨받으며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로써 70년 넘게 이어진 ‘권부의 심장’으로 자리잡았던 청와대도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서고 ‘용산 시대’의 막이 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전 국방부 청사)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 이양 및 북한 군사동향 등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군 통수권 인수는 국가원수로서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넘겨받는 핵심 절차다. 첫 업무로 합참 보고를 받는 것은 군의 근무 상황과 대비 태세를 국가지휘통신망을 통해 가장 먼저 보고받음으로써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는 의미가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취임일에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합참 보고를 유선상으로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이른바 ‘용산벙커’ 보고를 통해 공식 집무를 개시한 것은 정권교체기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안보 공백 우려를 불식하고 북한의 무력 시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대비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 받은 뒤 원인철 합동참보본부 의장으로부터 북한 군사동향과 우리군 대비태세에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국가위기관리센터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이 열리는 곳으로 원래 청와대 지하벙커에 있었으나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용산 청사에 새롭게 설치돼 윤 대통령 임무 개시와 함께 가동에 들어갔다.

방탄유리로 보호되는 청사의 윤 당선인 집무실은 2층의 ‘주 집무실’과 5층의 ‘소 집무실’ 두 곳이다. 2∼4층 이사가 늦어져 2층 집무실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윤 당선인은 임기 첫날인 이날부터 외교 사절들을 5층 접견실에서 만날 계획이다.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진행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2층에는 국무회의를 열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며, 완공 전까지는 임시로 화상 회의가 가능한 7층 회의실을 사용하기로 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이제 청와대는 대통령의 권위를 상징하는 건물이 아닌 시민들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0일 0시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의전·경호 수준도 국가 원수로 격상됐다.

같은 시각 종로 보신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국민대표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수빈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타종 행사는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는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국민대표 20명이 참여했다.

지역, 세대, 직능을 비롯해 다문화, 탈북민, 귀화 국민 등 다양한 분야와 계층의 대표성을 고려해 선발한 대표들이었다.

국민대표들은 5명씩 4개 조로 총 33회에 걸쳐 보신각 종을 쳤다. 33회 타종으로 도성 8문을 열었던 ‘파루’(罷漏)의 전통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합참의 보고를 받으며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윤 대통령은 이후 서초동 자택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재개한다.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참배 일정부터 동행한다. 윤 당선인 내외는 오전에 자택을 나서며 지역 주민들과 별도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내외는 참배 후 곧장 취임식이 열리는 여의도 국회로 이동한다.

이후 오전 11시께부터 취임식 본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내빈 환송까지 약 1시간가량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취임식은 ‘국민이 함께 만드는 취임식’을 표방,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취임식 준비 관계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10일 국회에서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탑승 차량이 10일 취임식장인 국회 의사당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취임식 총 초청 규모는 4만1천명으로, 해외 정상을 비롯한 국내외 초청 귀빈과 국민초청으로 이뤄져 있다.

단상 가장 중앙 안쪽에는 윤 당선인 내외와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나란히 앉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건강상 문제로 불참의사를 밝힌 권양숙 여사 외에 이순자·김윤옥 여사 등도 모두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9일 배포한 미디어북에서 “이전 취임식과는 달리 화려한 스타들의 출연을 배제하고 어린이와 청년, 사회적 약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민이 자신과 대한민국의 꿈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도착, 국민희망대표들과 단상을 오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취임식 본행사가 시작하면 ‘위풍당당 행진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경내 180m가량을 걸어갈 계획이다. 시민들과 인사도 나누고 ‘셀카’도 찍으면서 단상까지 이동한다.

국회 분수대를 지나 연단 밑에 도착하면 동서 화합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전달한다.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국내외 당면 위기와 난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역설했다. 11시20분부터 36분까지 낭독한 취임사를 통틀어 '자유'를 35차례나 언급했다. '자유 시민'(8회)과 '자유민주주의'(3회)를 모두 합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먼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 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자신의 소명을 축약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지목했다. 그는 특히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하며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취임사는 최초로 전통 형식의 18쪽 분량 서첩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추후 대통령 기록물로 보존될 예정이다.

취임사 이후 청와대 개방 현장을 이원 생중계할 예정이다.

▲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청와대 국민 개방 기념행사가 열린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이 열리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나는 정오를 즈음해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외빈접견 등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내 기업인들 앞을 지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하며 이동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떠나며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주요국 공식 외교사절단과 면담이 연달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와 중국의 왕치산 국가 부주석,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등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으로부터 기시다 총리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축하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로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통상 대통령 취임식에 미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으나,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임박한 점을 고려해 ‘백악관 패밀리’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사를 보낸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미·중·일 사절단의 접견 순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용산 대통령집무실 도착에 앞서 용산 주민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외빈접견에 앞서 용산구 삼각지 쉼터, 삼각지 어린이공원 등을 찾아 시민과 대화하는 민생 일정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운홀미팅’ 형태로 대통령이 지역사회를 직접 방문해 용산시대 구상과 의미를 설명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10일 용산 국방부 청사 정문. 취임식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환영하러 나온 시민들로 길이 복잡하다. 윤 대통령은 근처 경로당을 방문한 후 도보로 국방부 정문을 들어갔다. 정문 기둥에 빈 현판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외교사절단 접견 이후엔 여의도로 되돌아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될 외빈초청 만찬까지 ‘취임식 외교’에 집중한다. 만찬에는 각국 외교사절단과 재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경축 연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외빈만찬을 끝으로 윤 당선인의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각종 업무 인수인계와 국무위원 인선 등의 보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서초구 서초동 자택과 용산 집무실 사이를 매일 오갈 예정이다. 경호를 위해 출퇴근 시간과 경로를 날마다 다르게 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출퇴근에는 약 15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새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서울 용산구 옛 국방부 청사가 마지막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인수위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은 10일부터 새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 공사를 서둘러 이르면 이달 말 입주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에는 한남동과 용산을 오가게 된다.

‘청와대’를 대체할 새 대통령실 명칭은 오는 15일까지 공모한 뒤 브랜드 전문가, 역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가칭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국민의 집)를 제안한 바 있다.

프레스센터의 명칭이었던 ‘춘추관’은 오는 10일 개관을 앞두고 일단 ‘국민소통관’으로 잠정 결정됐다. <연합뉴스 종합>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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