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우리옷소담해' 양지우 대표, "한복 고정관념 바꾸고 설렘 가득함을 입혀드리고 싶어"

이승선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5 12: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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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신문= 이승선 기자] ‘한복‘이란 한민족 고유의 의복을 통틀어서 말한다.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또 서양의 옷들과도 다르며, 절제미를 나타내는 우리 대한민국의 전통의상이다.


한복의 역사는 기원전 3세기 전 고구려 벽화에서부터 모습을 볼 수 있다. 삼국시대에는 남성한복 또한 펑퍼짐한 스타일이 특징이었으며, 통일신라시대에는 당나라와의 교류로 복식이 비슷해졌다고 한다.

고려시대는 색이나 특징을 구분하는 시기였으며, 특히 조선시대의 한복은 현대의 전통한복과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근현대에는 개량한복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21세기에는 우리나라 전통성을 살리며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 실용성까지 갖춘 생활 패션한복이 나타났다.

하지만 일상복의 편안함에 밀리며 한복은 언제부턴가 특별한 옷이 되었다. 전통한복의 틀에 갇혀 시대 흐름과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현대사회에서는 일생일대의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와 혼주가 함께 한복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특별한 날을 위해 한복을 입어보며 고운 맵시를 자랑하는 예비 신랑과 예비 신부는 그림이 따로 없다.

신혼여행 후 양가 인사 때 입거나 아이를 낳으면 돌잔치 때 입거나 하겠다는 식으로, 두고두고 행사 용으로 생각하고 한복을 맞추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처럼 행사를 위해 큰돈을 들여 예복을 맞춘다. 이렇다 보니 행사가 끝나고 나면 애물단지가 돼 버리기 일쑤다. 

특히 대여를 기본으로 하는 웨딩드레스와 달리, 한복은 맞춤으로 구매했으나 불편함과 실용성에 밀려 어느 새 옷장 깊숙이 자리 잡고 잊혀 간다.

하지만 이같은 현실을 역발상으로 한복의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이가 있다. ‘우리옷소담해’ 양지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 한복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리옷 소담해’ 양지우 대표. [ 사진= 메가경제신문]

 

양 대표는 한복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현대적인 취향과 감성을 담아 디자인하고 더 나아가 대여 서비스까지 제공, 한복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마지막 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우리옷소담해 매장을 찾았다. 양 대표는 고객들의 밀려드는 주문에 바쁜 일정을 잠시 멈추고 인터뷰에 응했다. 

 

1시간여 남짓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한복에 대한 강한 열정은 물론 우리 한복이 어디까지 변신할 수 있을지 그 무한한 가능성에 경탄케 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의 설렘 가득한 표정에 반해서였어요. " 

 

양 대표가 20여년 전 웨딩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설렘'이었다. 그 '설렘'은 곧 한복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고 끊임없이 한복에 변화를 추구하게 만든 모티베이션이 되었다.    
 

“웨딩사업을 하면서 화이트 색상에 지루함을 느낄 때 한복에 이끌렸어요.”

 

드레스의 화려함에 익숙했던 그는 화이트 계열의 색상을 보면서 더 다양한 컬러로 예비신부들에게 ‘설렘‘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끌렸다. 


이후 양 대표는 한결같이 그 '설렘'의 감성을 실천하려 노력해 왔다. 그 과정에서 한복이 담은 자연의 색상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우리 옷이라는 매력에 더욱 푹 빠져들었다. 

 

"한복과 만난 예비 신랑과 예비 신부의 얼굴은 언제나 화사해 보이죠."  


'설렘'을 가슴에 안고 한복 연구를 거듭해온 결과, 전통적인 아름다움의 큰 틀을 잃지 않고 트렌디한 색감과 취향을 살린 세련됨을 갖추면서 한복의 가치를 더욱 고급화하는데 성공했다.  자연스레 한복의 매력를 많은 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됐다.  
 

"고유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요구사항과 느낌을 반영하려 부단히 노력해왔어요. " 이처럼 양 대표는 우리옷소담해 한복에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왔다. 


전통의 우아함에 실용적 패션 감각을 꾸준히 더해왔다.

 

그는 한복의 실용적이지 못한 불편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념일에만 입는 한복이 아니라 일상 패션, 다양한 계절과 분위기에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고 영감을 불어넣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왔다.  


▲ 한복과 어울리는 자개로 직접 디자인한 브로치를 한복에 매치하는 양지우 대표.[사진= 메가경제신문]

 

양 대표는 한복의 새로운 대여 변화를 시도하며 기존의 맞춤 대여 서비스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꾸기 시작했다.

대여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품질은 높이고 비용은 낮춰야 한다. 양 대표는 평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했다. 

 

기존 대여 한복은 실크 원단으로 제작돼, 민감한 원단 관리와 고가의 제작비로 대여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었다.

양 대표는 앞선 웨딩사업 경력에서 쌓은 경험으로 고가의 원단 제작비용을 해결했다. 드레스 원단 매치로 새로운 원단을 개발하고, 대여의 단가 또한 맞췄다.   

이를 통해 기존의 맞춤·대여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고객의 성향을 만족시켰다.

하지만 한복 시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결혼과 각종 잔치가 중단되는 일이 잇따르며 수요가 줄어 관련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려움을 피해갈 수는 없다. 누가 더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복 매장을 운영하는 양 대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패턴이 바뀌는 현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취소된 행사가 불안했던 젊은 고객들은 스몰웨딩과 소규모 행사로 전환하는 상황이 생겼고, 이에 의상 선택에 더욱 신중하게 되었다. 

 

양 대표는 “코로나19 시대 상황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은 패션을 경험하기를 원하고 있다” 며, “옷을 소유하기보다는 합리적인 대여시스템에 만족한다"고 최근 흐름을 전했다.

양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변화를 빠르게 간파하고 고객 서비스에 각종 아이디어를 적용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 한복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대여 서비스 운영하는 양지우 대표. [사진= 메가경제신문]


“현재 소규모 행사로 인해 많은 고객들이 신중하게 옷을 고르고 있어요. 이에 드레스를 모티브로 한 한복의 현대적인 감각과 스마트한 디자인 변신을 반겨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양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와 젋은 세대의 감각도 꿰뚫어 고객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한복 구입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해 80% 이상의 부모님 세대는 젊은 세대와 의견 차이를 겪고 있다.  

양 대표는 이러한 고객을 만나면 “어머님~ 가장 최근에 한복을 입어 본 것이 언제인가요?”하고 여쭤본다. 이러한 문답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트렌드와 취향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와 합의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활성화한 언택트(비대면) 문화에 맞게 한복에 대한 홍보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양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우리옷 소담해’에서 한 가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양 대표는 한복 대여 서비스에도 웨딩드레스 영업방식을 도입해 '플러스 알파'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웨딩사업을 20년 동안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웨딩드레스 대여 서비스도 가봉(수정)을 해주는데 한복은 남이 입었던 옷 채로 대여하는 게 보기 안 좋았어요.” 


양 대표는 대여 서비스 한복도 고객들의 신체사이즈에 맞게 가봉을 해준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고객들이 입어 보고 대여하기보다는 사진을 보고 사이즈에 맞는 걸로 대여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44, 66 사이즈여도 사람의 신체에 따라 다른데 코로나 때문에 많은 고객들에게 직접 가봉을 해주며 설렘을 못드려서 아쉬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행사를 마치고 후기를 전해줄 때가 가장 기쁘다"는 그는 "인생의 특별한 날 중 하루를 한복과 함께 하는 날로 선택하는 것이 설렘 가득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사회공헌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가 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진행중인 기증 챌린지에도 참여했다.

"앞으로 소외계층을 위해 제가 만든 한복으로 무료 결혼식을 진행해 주는 것이 작은 소망이에요." 


끝으로 개인의 작은 꿈을 묻자 양 대표는 “한복에 소중한 마음을 담아 손님들의 설렘 가득하고 화사한 표정을 더 많이 보고 싶다”며, “고객들의 설렘에 맞는 컬러를 한복에 담아 재해석 하는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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