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유엔 'SDG 모멘트' 연설 "한국, 포용적 국제협력 여정에 굳건한 동반자"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1 01: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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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일깨워 준 것...국제 협력이 위기극복 첫걸음"
백신협력·기후위기대응·디지털격차 해소·세대간 공존 등 약속
BTS와 한 무대..."미래세대 선한 의지·행동 결집 계기 되길"
BTS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 말하며 걸어나가는 세대"

문재인 대통령은 “포용적 미래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은 코로나로 인해 지체되었지만, 코로나는 역설적으로 그 목표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일깨워주었다”며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9시)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해 "인류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위기 극복의 첫걸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전날 뉴욕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방문의 첫 일정으로 SDG 모멘트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유일한 국가 정상 자격으로 행한 연설이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모멘트(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날 SDG 모멘트에서는 문 대통령 연설에 이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방탄소년단(BTS)의 연설과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공연영상 순서가 이어졌다.

지속가능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2015년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인류의 2016∼2030년 공동 비전으로, 모든 사람들을 위한 더 좋고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15년간의 새로운 청사진이 담겼다. 2000~2015년의 밀레니엄개발목표(MDGs)를 종료한 뒤 이를 계승하여 새롭게 채택됐다.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인간·지구·번영·평화·파트너십 등 5개 영역에서 인류가 나가야 할 방향이 17개 항목의 글로벌 목표와 169개의 세부 목표로 정리돼 있다.

17개 글로벌 목표에는 ▲ 모든 형태의 빈곤 퇴치 ▲ 기아해소와 지속가능한 농업 ▲ 건강한 삶 보장 및 복리증진 ▲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 양성평등 달성 ▲ 저렴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접근 보장 ▲ 양질의 일자리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 국가 내 및 국가 간 불평등 완화 ▲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긴급행동 ▲ 해양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한 사용 등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SDG 모멘트’ 개회 세션 연설에서, 먼저 “얼마 전, UN대학의 연구소는 ‘지구촌의 모든 재난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며 “북극의 폭염과 미국 텍사스의 한파, 코로나 팬데믹과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이 탄소 배출과 환경 파괴를 고리로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는 사례를 들었다.

이어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면, 해법도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며 국경을 초월한 인류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년 전, 유엔은 바로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에 합의했고, 2년 전에는 2030년까지 ‘행동의 10년’을 약속했다”며 “우리의 실천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은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국제 협력의 여정에 언제나 굳건한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모멘트 개회식에 참석하며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인사하고 있다. [뉴욕=유엔 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단지 위기 극복을 넘어서서 ‘보다 나은 회복과 재건’을 이루어야 한다”며 “서로 연결된 공동의 실천”을 호소하고 백신 협력, 기후위기 대응, 디지털 격차 해소, 세대 간 공존의 지혜 등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포용과 상생의 마음을 지금 즉시, 함께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평한 접근과 배분이 그 시작”이라며 “한국은 G7 정상회의에서 코백스(COVAX·코로나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2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백신허브의 한 축으로서 백신 보급과 지원을 늘리려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며 “나아가, WHO(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국제 보건 협력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경을 넘는 협력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탄소중립 목표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고도 제시했다.

이어 ”한국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10월 말 확정하고, COP26(유엔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계기에 상향된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그린 뉴딜 ODA(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하고,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며 개도국의 녹색 회복과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디지털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라며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는 포용적인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모멘트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뉴욕=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한 ”미래세대를 존중하며 세대 간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특히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며 ”기성세대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 젊은 세대의 감수성과 공감 능력이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는 전 세계 청년들과 교감하고 있는 탁월한 청년들, BTS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최고의 민간 특사 BTS와 함께하는 오늘의 자리가 지속가능발전을 향한 미래세대의 선한 의지와 행동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SDG 모멘트 참석과 연설을 통해 유엔 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21일까지 뉴욕에 머물며 유엔 총회 기조연설, 한-영 양자회담, 베트남-슬로베니아와 양자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화이자 회장 접견, 미국 ABC방송 인터뷰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어 하와이주 호놀룰루로 넘어가 22일까지 펀치볼 국립묘지 헌황,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 한미 유해 상호인수식 참석 등의 일정 등이 예정돼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북한과 함께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 총회 참석은 한반도 평화 진전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대한민국의 활동과 기여를 재조명하고, 국제사회 내 높아진 위상과 기대에 부응해 우리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뉴욕과 호놀룰루에서의 3박 5일 일정을 마치고 오는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BTS “청년들,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 아닌 ’웰컴 제너레이션‘”


▲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모멘트 개회식을 마치고 참석 정상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욕=유엔 제공/연합뉴스]


이날 대통령 특별사절이자 세계 청소년들 대표 자격으로 SDG 모멘트에 초청된 BTS는 "지금의 10대, 20대에 대해 길을 잃게 됐단 의미에서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지금 청년들은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걸어나가는 세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능성과 희망을 믿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라며 "새로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TS는 또한 "저희 7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며 "백신 접종은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한 티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얼굴을 마주할 날도 멀지 않았다"며 "그때까지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로 일상을 채워가자"고 미래의 세대에 격려의 메시지를 띄웠다.

이날 BTS는 7명의 멤버가 한 몇씩 돌아가며 발언하는 방식으로 연설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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