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다이너마이트', 싸이 '강남스타일'도 못한 한국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싱글 차트 1위 등극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2 02: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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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BTS, K팝 자부심 드높여...코로나로 힘든 국민에 큰 위로"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7주 2위 싸이, "드디어, 진심 자랑스럽다"

[메가경제신문= 류수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써내려갈 K팝 새 역사의 페이지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방탄소년단이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넘지 못했던 빌보드 싱글 정상의 벽을 마침내 깼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에 오르며 K팝의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유서 깊은 음악 전문잡지 빌보드는 3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핫 100' 최신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 방탄소년단(BTS)이 1일 오후 네이버 브이라이브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 등극을 팬들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랜선 파티를 하고 있다. [사진= 방탄소년단 브이라이브 캡처]

 

'다이너마이트'는 앞서 2주 연속으로 핫 100 1위를 차지했던 여성래퍼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을 제치고 정상을 밟았다. 


빌보드는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100의 넘버1에서 폭발하고 있다(Blasts in at No.1)"는 제하의 기사에서,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며 "7인조 한국 그룹이 첫 영어 싱글로 '핫 100' 차트를 지배하고 있다(rules the Hot 100)"고 전했다.


대중음악 잡지 롤링 스톤은 "방탄소년단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핫 100 차트에 1위로 당당히 진입하며 최고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음악 잡지인 빌보드(Billboard)는 1894년 11월 1일 처음으로 출간돼 올해로 126주년을 맞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업계지다. 


‘핫 100(Hot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빌보드 차트 중 싱글에서는 '핫 100' 차트가, 앨범에서는 ’빌보드 200‘ 차트가 최고봉으로 꼽힌다. 그러나 인기곡을 가리는 핫 100이 팬덤 크기에 영향을 받는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비영어권 가수들이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차트로 꼽힌다.

 

▲ 방탄소년단(BTS)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싱글 차트 1위 등극. [그래픽= 연합뉴스]


핫 100 차트에서 한국 가수가 1위에 오르기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싸이가 2012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1위 자리에는 끝내 등극하는데 실패했다. 


핫 100에서 아시아권 가수가 정상에 오른 사례도 매우 드물다. 빌보드에 따르면 1963년 일본 출신 가수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가 아시아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핫 100 1위를 기록했고, 2010년에는 한국계 멤버가 포함된 미국의 일렉트로닉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가 '라이크 어 지 식스'(Like A G6)로 1위에 오른 정도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은 네 차례 차지했지만 핫 100의 정상은 한 차례도 오르지 못해 미지의 개척지로 남아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 ‘핫 100’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올해 2월 발매한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의 4위였다. 이외에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페이크 러브'가 각각 8위와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이너마이트'를 핫 100 정상에 등극시킴으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됐다.

 

▲ K팝 '빌보드 핫 100' 도전사. [그래픽=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인 '다이너마이트'는 경쾌한 분위기의 디스코 팝 장르의 곡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영어로 전체 가사를 소화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에 원곡과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어쿠스틱 리믹스 버전 음원으로 발매됐고 바이닐(LP)과 카세트테이프 등 실물 음반으로도 판매됐다.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3390만 회나 스트리밍되고 30만 건의 디지털 및 실물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다이너마이트는 특히 26만5천 건의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가 이루어지며 2017년 9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 이래 약 3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약점으로 여겨졌던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도 이전보다 선전했다. 방송 횟수가 사흘만 반영됐던 지난주 '팝 송스 라디오 차트'에 30위로 데뷔한 데 이어 이번 주는 역대 최고 순위인 20위로 껑충 뛰었다.  

 

멤버들은 이날 핫 100 1위 소식이 전해지자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서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사랑해요"라며 팬들에게 감격을 전했고,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미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 '생일 축하도 넘사벽'. 1일 오후 7시30분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중국 팬들이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불꽃놀이 생일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이 초대형 불꽃놀이 이벤트는 9분 동안 진해됐다. [부산= 연합뉴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직후부터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며 빌보드 핫 100 정상 등극을 위한 워밍업을 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50' 차트에 한국 가수 최초로 1위로 데뷔한 이후 8일 연속으로 3위권 안에 들었다.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자체 최고 순위인 싱글 3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또, 30일 MTV 주관으로 생중계된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는 '베스트 팝', '베스트 K팝', '베스트 그룹', '베스트 안무' 등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방탄소년단은 2월 발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의 타이틀곡 '온'(ON)으로 '베스트 팝' 부문에서 수상했다. 


팝 장르를 대표하는 이 부문에서 한국 가수가 수상한 것은 최초여서 의미가 남달랐다. 방탄소년단은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 할시, 조나스 브라더스,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고 평가했다.

 

▲ 지난 2018년 10월 14일(현지시간)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파리 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를 관람한 뒤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축하 메시지를 통해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노래라고 하니 더욱 뜻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해 K팝의 새 역사를 썼다"며 "정말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난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께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해외 순방 등 정상외교 기회가 있을 때마다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방탄소년단을 언급해 왔다.


방탄소년단에 앞서 '강남스타일'로 핫 100 최상위권을 개척했던 싸이도 1일 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싸이는 인스타그램에 이번 주 핫 100 순위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드디어, 진심 자랑스럽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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