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공식 출범, 5국 3관 41과 총 1476명 규모·감염병연구소 신설...초대청장 정은경·차장 나성웅 임명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2 03: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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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신문= 류수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의 제일선에서 일해온 질병관리본부가 12일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질병관리청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내정한 데 이어, 청 승격을 하루 앞둔 11일에는 직접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아 정 신임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비공개로 환담을 나눴다. 


◆ 문 대통령, 현장 직접 찾아 정은경 초대청장에 임명장 수여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식에서 “‘질본'이라는 말은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애칭"이라며 "세계 모범으로 인정받은 K방역의 영웅 정 본부장이 초대 청장으로 임명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주=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제가 청와대 밖에서 고위 정무직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에서 격식을 갖추는 것이 더 영예로울지 모르지만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질본 상황을 감안했다"며 "무엇보다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수여식을 하는 것이 더 뜻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 승격은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큰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한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달라"며 "항상 감사하고 미안하다. 코로나와 언제까지 함께할지 모르지만 끝까지 역할을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민방위 복장으로 참석한 정 신임 청장은 "질병관리청 출범은 신종 감염병에 대해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우리의 존재 이유를 잊지 않겠다. 코로나19의 극복과 감염병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이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명일 전에 임명장을 준 것도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에게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것도 이례적이다. 그동안 장관급에게는 대통령이 임명장을 줬지만 차관급은 보통 국무총리가 대신 전달했다.


정 신임 청장은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에서 25년간 일해 온 감염병 전문가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같은 학교에서 보건학 석사, 예방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는 질병관리본부(당시 국립보건원)에 들어와 복지부 만성질환과장,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위기관리에 앞장섰지만 당시 사태 확산의 책임을 지고 당시 양병국 본부장 등 8명과 함께 징계를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임명돼 '첫 여성 본부장'이라는 타이틀을 쥐었다. 질병관리본부 전신인 국립보건원 시절에도 여성 수장은 없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맨 오른쪽), 김은진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장(맨 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 연합뉴스]


정 신임 청장은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껏 환자 현황 정례브리핑을 도맡아 진행하면서, 신뢰감을 주는 설명을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거론할 때마다 함께 연상되는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는데 선봉에 선 '방역 사령관'인 정 청장은 초유의 방역 위기 상황에서 드러난 침착함과 전문성뿐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는 공직자의 태도로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른바 'K-방역'이 국내외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하면서 해외에 소개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고, 보건복지부에 복수차관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질병관리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제정안 및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달 4일 국회 의결을 거쳐 같은달 11일 공포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에 따른 후속조치로, 그동안 관계부처 및 자치단체 뿐만 아니라, 예방의학‧보건행정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쳤다.

◆ 질병관리청, 5국 3관 41과 총 1476명 규모...기존 정원의 약 42% 보강


승격과 함께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여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기존 정원의 42%를 보강했다.


질병관리청 정원은 기존 907명에서 569명이 늘어났으며, 이 중 재배치를 제외한 순수 증원 인력은 384명이다. 

 

▲ 질병관리청 기구 개요. [출처= 행정안전부]

 

청장과 차장을 포함해 5국 3관 41과 총 1476명(본청 438명, 소속기관 1038명) 규모이며,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질병대응센터, 국립결핵병원, 국립검역소 등의 소속기관을 갖추게 된다. 


질병관리청 차장에는 나성웅(57) 현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이 11일 임명됐다.


나 차장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보건정책관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39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건강정책과장·건강정책국장을 역임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사회정책본부장을 지냈다.


올해 8월 복지부에서 질병관리본부로 자리를 옮겨 긴급상황센터장으로 일해 왔다.


현재 본부 형태의 조직을 청으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복지부 인사들도 합류했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과장, 임숙영 인구정책총괄과장, 양동교 노인정책과장이 질병관리청의 국장급 보직인 기획조정관, 감염병위기대응국장, 의료안전예방국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 감염병 감시 → 조사‧분석 → 위기대응‧예방까지 전 주기 관리 강화


질병관리청 본청은 감염병 대응 전담기관으로서 감염병 발생 감시부터 조사·분석, 위기대응‧예방까지 전(全) 주기에 걸쳐 유기적이고 촘촘한 대응망을 구축한다. 


종합상황실을 신설해 감염병 유입‧발생 동향에 대한 24시간 위기 상황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


위기대응분석관도 신설해 역학데이터 등 감염병 정보 수집·분석 및 감염병 유행 예측 기능을 강화하고, 체계적 역학조사를 위해 역학조사관 교육‧관리 기능을 보강한다.


이를 통해 감염병의 특성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함으로써 감염병의 대규모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고, 백신·치료제 개발에 유용한 정보를 생산‧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감염병관리센터는 감염병정책국으로 재편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등 감염병 관련 법령과 정책‧제도를 총괄 운영하게 되고, 긴급상황센터도 감염병위기대응국으로 재편돼 감염병 치료병상 및 비축 물자 확보 등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인다.


의료안전예방국과 건강위해대응관도 신설된다. 


의료안전예방국을 신설해 백신 수급 및 안전 관리, 의료감염 감시 등 일상적인 감염병 예방 기능을 강화하고, 건강위해대응관을 신설해 생활 속 건강위해요인 예방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원인불명의 질병 발생 시 신속히 분석·대응한다.

◆ 감염병연구소 신설, 감염병 연구 포함 보건의료 연구개발 역량 제고


▲ 질병관리청 기구표. [출처= 연합뉴스]

국립보건연구원에는 연구기획조정부를 신설해 연구개발(R&D) 전략 수립 및 성과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바이오 빅데이터 및 의료인공지능 등 미래의료 분야 연구 기능과 신장질환 등 맞춤형 질환 연구를 위한 인력도 보강된다.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감염병연구센터는 3센터 12과 100명 규모의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된다. 


국립감염병연구소에는 감염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뿐 아니라, 임상연구 및 백신개발 지원 기능 등을 보강하여 전(全) 주기 감염병 연구개발체계를 구축한다.


이로써, 본청의 감염병 정책 및 위기대응 기능과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연구개발 기능이 연계되어 감염병 대응 역량이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민간 부문의 우수역량을 갖춘 전문가 영입을 위해 개방형 직위로 임명할 예정이다. 


◆ 5개 질병대응센터 설치, 자치단체 감염병 대응인력도 대폭 보강

또한, 지역 단위의 체계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 5개 권역(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북권, 경남권 등 5개 권역 및 제주출장소)에 질병대응센터를 새롭게 설치한다. 

 

▲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본청 간판이 '질병관리청'으로 새롭게 교체되고 있다. [청주= 연합뉴스]


질병대응센터는 평시에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취약지 및 고위험군 조사·감시·대비, 자치단체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위기시에는 단일 자치단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역학조사, 진단·분석 등을 지원해 지역사회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게 된다. 


질병대응센터는 인구밀도가 높고 다중이용시설이 많은 대도시일수록 감염병 확산 우려가 높은 점을 감안해,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에 사무소를 두고 총 155명 규모로 설치된다. 


질병대응센터가 지역 현장에서 자치단체와 유기적으로 상시 협력·지원 관계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지역사회 방역이 보다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검역소 현장 인력 보강은 개정 검역법 시행(21년3월) 등을 고려해 연내에 검토‧추진할 예정이다.


질병대응센터 신설과 연계해 자치단체에 감염병 대응 인력 1066명도 보강한다.


시·도 본청에는 감염병 업무 전담과(課)를 설치하고 총 140명을 보강해, 신설되는 질병대응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사령탑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


또, 보건환경연구원에는 감염병 검사·연구 전담기구(‘감염병연구부’ 및 ‘신종감염병 전담과’)를 설치하고 총 110명을 보강해, 검사물량 폭증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시·군·구 보건소(256개소)에는 총 816명의 인력을 보강한다. ‘감염병예방법’ 개정(20년 3월)으로 시·군·구에도 역학조사관을 둘 수 있게 됨에 따라 역학조사 전담팀을 신설하고, 선별진료소 운영 및 환자이송 등을 담당할 현장인력도 증원한다.


이를 통해 방역 최일선에서 검체검사, 환자이송, 역학조사 등을 수행하는 자치단체 현장 공무원의 업무 부담이 완화되고, 각 자치단체의 감염병 대응 전문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보건복지부 복수차관 도입, 보건의료 기능 강화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왼쪽부터)을, 보건복지부 2차관에 강도태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을, 여성가족부 차관에 김경선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사진=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이번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에 따라 보건복지부에는 보건분야 전담 차관이 신설되고, 보건의료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관 3과 44명이 보강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 강도태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정을 내정했다. 


먼저, 보건 위기 상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공공보건의료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기구와 인력을 보강한다.


의료인력정책과를 신설해 공공의료 인력 수급 및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환자·의료진·병원에 대한 안전관리 기능을 보강한다.


또한, 혈액 및 장기이식 수급 관리 강화를 위해 혈액장기정책과를 신설하고, 소속기관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과 유기적인 정책 연계 체계를 구축한다.


정신질환자 범죄 및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추세를 고려해 정신건강정책 기능도 확대한다.


재난 피해자 심리지원 서비스, 저소득층 정신질환 치료비지원 등 정신건강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 확대를 위해 정신건강정책을 전담하는 정책관 및 정신건강관리과를 신설한다. 


미래 신성장 동력인 보건의료 산업 분야의 기능도 확충한다.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의료 인공지능 정책 기능을 보강하고, 미래 의료 분야 연구개발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간 상호 협업정원을 운영해 양 기관이 보건의료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상시 소통·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이번 조직개편과는 별도로 금년 8월말부터 시행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생의료정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재생의료정책과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 사무국이 신설되며, 인력 10명이 보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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