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그룹 오너家 회사 ‘에이피글로벌’, 2년째 자본잠식 상태...왜?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6 03: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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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그룹 오너 일가인 권민서 대표 지분율 100% 개인회사
향후 분양매출 줄어...해외리조트, 골프장, 강남 빌딩 등 보유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반도그룹 관계사이자 오너 개인회사인 에이피글로벌이 2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반도그룹 계열사들은 차입 없이도 현금 동원력이 우수한 ‘알짜’ 회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에 관계사 차입금으로 연명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 호법 골프클럽


에이피글로벌은 지난 2011년 5월 설립된 부동산 개발업체로 주로 상업시설 시행 및 분양대행 사업을 하고 있다. 2018년에 상호명을 퍼시픽이엔지에서 에이피글로벌로 바꿨다.

반도그룹 오너가인 권민서(41)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개인 회사나 다름없다. 

하지만 재무건전성은 해마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단독 기준 매출액은 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억 원에 불과해 전년보다 70% 줄었다.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져 2년째 자본잠식 상태다.

에이피글로벌의 주력 사업은 상가 분양이다. 그룹 관계사들을 통한 용역료 수입이 일부 발생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임대료 수입도 3억 원대 정도다.

에이피글로벌은 지난 2016년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에 테라스상가인 ‘반도 유테라스’ 분양을 시작했다. 건물은 2017년 말 완공됐다. 총 분양금액은 142억 원으로 2019년 분양이 완료돼 수익 인식을 마쳤다.

 

▲ 권홍사 반도건설 창업주 [사진=연합뉴스]


2018년에는 경기도 시흥 은계지구에서 ‘유테라스’ 상업시설을 분양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 완공됐으며, 총 분양금액은 255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약 208억 원을 분양수입으로 인식하고, 47억 가량이 미분양 잔액으로 남아있다.

분양수익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분양수수료와 급여를 지급하면 이익이 크지 않다. 게다가 다른 분양사업이 없어 향후 주력 사업인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이자비용이다. 관계사인 반도홀딩스로부터 운영자금대출 명목으로 460억 원의 차입금이 잡혀있다. 이자율은 4.6%로 매년 21억 원 이상 이자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당장 올해도 마땅한 수익원이 없는 상태에서 3년 연속 자본잠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 사이판 퍼시픽 팜 리조트 [출처=홈페이지]



한편, 보유 자산으로는 해외 리조트와 골프장 지분, 강남 빌딩 등을 가지고 있다.

에이피글로벌은 지난 2018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신창빌딩을 약 132억 원을 들여 매수했다.

또한 미국 사이판에서 ‘퍼시픽 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퍼시픽 팜 코퍼레이션(PACIFIC PALM CORPORATION)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장부가로 110억 원에 달한다.

퍼시픽 팜 리조트는 지난 2017년 기존 리조트를 사들여 리모델링을 한 후 35개 객실 규모의 고급 빌라형 리조트로 탈바꿈했다.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에는 계열사인 반도개발로부터 호법포레(옛 하모니컨트리클럽) 지분 70%를 32억 원 가량에 취득했다. 장부가액은 11억 원 정도다.

지난해 호법포레 개장 첫해 매출액은 145억 원이며, 입장수입만 120억 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41억 원을 거뒀지만, 이자비용만 40억 원이 넘어 당기순이익은 1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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