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성능‧외관, 자동차처럼 튜닝"…LG전자 '그램 X 피치스' 체험기

김형규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8 06: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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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올해 구매한 LG그램, 스티커·SSD카드로 튜닝
실제 자동차 정비‧튜닝 공간 사용해 현장감 높여

LG전자 노트북 '그램'과 자동차 튜닝(개조) 기반 문화 브랜드 '피치스'의 협업이 진행 중인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을 지난 25일 방문했다. 
 

힙스터 성지 성수동에서 그램에 다소 부족했던 ‘힙’함을 더해 MZ세대에게 어필하려는 LG전자와 IT 기기로도 영역을 확장한 피치스의 야심을 엿볼 수 있었다.


  

▲ LG그램과 피치스 협업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행사장 건물, '피치스 도원'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위치한다 [사진=김형규 기자]

 

이벤트 당첨자는 현장 입구에서 지참한 그램 노트북을 확인받은 후 입장해 증정된 스티커로 직접 자신의 그램을 꾸밀 수 있다. 증정품인 1테라바이트(TB) 용량 SSD카드는 원한다면 현장 엔지니어들이 직접 그 자리에서 그램에 설치해준다.

 

행사장 내부에는 피치스가 직접 튜닝한 고성능 스포츠카 포르쉐 911이 세워져 있어 마치 자동차 튜닝 정비소와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행사장은 실제로 피치스가 평소 자동차 튜닝‧정비 목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 행사장에서 피치스 협업 스티커로 꾸민 LG 그램 [사진=김형규 기자]

 

현장에서는 LG전자가 그램을 어떻게 힙하게 보이게 할지 고심한 흔적이 제법 느껴졌다. 개성 있고 감각적이라는 의미의 '힙(hip)'은 MZ세대 소비문화의 핵심 키워드다.

 

올해 상반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뒤, 그램은 사실상 MZ세대와의 유일한 접점이 됐다. 이미 높은 판매량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긴 했지만, 20~30대 소비자층이 그램을 더욱 갖고 싶게 하려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했다.
 

▲ 행사장 건물 내부 모습, 피치스가 튜닝한 포르쉐 911 우측 뒤편에 SSD카드 설치 엔지니어들과 그램 튜닝 스테이션이 보인다 [사진=김형규 기자]

 

애플의 맥북은 그 자체로 트렌디한 이미지가 강하고, 삼성전자 갤럭시북은 최근 갤럭시 생태계와 연계하며 자사 스마트폰 이용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반면 그램은 출시 초기 콘셉트인 ‘얇고 가벼운’ 제원 외엔 뚜렷한 개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다.

 

LG전자는 그램에 부족했던 개성과 MZ세대와의 접점을 ‘세상 힙한’ 브랜드 피치스와의 협업에서 찾고자 했다. 

 

▲ 그램을 위해 피치스가 디자인한 한정판 마우스와 마우스 패드, 레이싱 트랙 속 피트스탑 이미지를 적용해 마우스를 경주용 차량처럼 묘사했다. 이벤트 참가자에게 증정되고 일반 방문객은 메인 건물 내부 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진=김형규 기자]

 

피치스그룹코리아는 지난 2018년 설립된 자동차 튜닝 문화 기반 복합 브랜드다. 한국인이 만든 브랜드지만 본사는 미국 LA에서 먼저 설립되고 지난 2019년에 국내로 본사를 이전했다.

 

피치스는 자동차 문화 관련 영상과 한정판 의류‧액세서리 등을 제작 및 판매한다. 올해는 성수동에 복합 문화공간 도원을 열었다. 자동차 동호회 등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차량 후면에 피치스의 스티커를 붙이는 유행이 이미 퍼져있었다.

 

▲ 행사장 내부의 LG그램 튜닝스테이션, 왼편의 데스크에서 엔지니어가 직접 1TB SSD카드를 설치해준다 [사진=김형규 기자]

 

피치스는 이번 협업을 통해 자동차 튜닝 문화를 그대로 그램에 접목했다. 피치스로서는 브랜드의 영역을 자동차에서 IT 기기로 확장하는 기회가 됐다.

피치스는 행사장에서 브랜드의 상징인 스티커들을 제공해 참가자가 직접 그램을 꾸밀 수 있게 했다. 특별제작한 마우스와 마우스패드, 1TB 용량의 SSD카드까지 설치해준다. 특히 SSD 카드 설치는 실제 자동차 튜닝에서 엔진 성능을 개조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인상적이었다.
 

▲ 이벤트 참가자에게 제공되는 1TB SSD카드 패키지, 현장에서 엔지니어가 직접 설치해준다 [사진=김형규 기자]

 

튜닝 체험을 마친 참가자는 행사장 밖 작은 정원을 지나 맞은편 건물로 이동하면 무료 음료 한 잔을 받을 수 있다. 해당 건물은 피치스 도원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피치스가 제작한 의류와 액세서리 등 굿즈를 판매하고 유명 수제버거, 도넛, 아이스크림 브랜드도 입점해 있다.

건물 중앙에는 피치스가 튜닝한 스포츠카 메르세데스벤츠 AMG GT가 자리해 방문객의 시선을 끈다. 차량 전면 유리에 그램 로고를 붙여 이번 협업이 이 공간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 행사장 건물에서 메인 건물 현관으로 이동하는 길의 정원, 실제 자동차를 이용한 조형물이 있다 [사진=김형규 기자]

 

AMG GT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피치스의 마스코트 ‘바토’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경품을 받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태블릿PC 속 바토를 이기면 그램‧피치스 스티커를 받는다. 튜닝 이벤트 참가자가 아닌 일반 방문객도 이를 통해 한정판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 메인 건물 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메르세데스 벤츠 AMG GT 피치스 튜닝 모델 [사진=김형규 기자]

 

현장에서 LG전자·피치스 직원을 직접 만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요 진행요원들이 외부 인력으로 구성돼 다양한 질문을 소화하는 데 한계가 느껴졌다.

 

그래도 행사 진행과 기본적인 안내에는 능숙하고 친절한 편이었다. 정비사 작업복에서 착안한 진행요원 유니폼 점프수트는 현장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졌다.

 

▲ 메인 건물 내부의 가위바위보 이벤트 코너, 피치스 캐릭터 바토를 이기면 협업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사진=김형규]

 

LG전자 관계자는 “그램의 주 타깃인 MZ세대 사이에 핫(hot)하고 협업 소식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 있는 브랜드를 찾고 있었다”며 “노트북이 IT 기기인 만큼 혁신성을 원했는데 피치스는 트렌디하면서도 실험적인 브랜드라고 생각해 협업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튜닝스테이션이라는 아이디어는 LG전자 측에서 제안했고, 대부분의 기획은 양측이 공동으로 함께 발전시켰다”며 “피치스는 워낙 많은 협업 제의를 받는 브랜드라 가치관이 뚜렷하다, 가치관이 맞다고 판단한 협업에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해줬다”고 말했다.

또 “LG전자 담당자가 행사 현장에 매일 상주하진 못하고 있지만, 이틀에 하루 정도는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행사장 내부의 그램 꾸미기용 도구 진열장, 자동차 정비소의 콘셉트를 활용했다 [사진=김형규 기자]

 

앤디 킴 피치스그룹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LG 측과는 기존에 LG디스플레이와 도원에서 OLED 전시 작업으로 인연을 맺었었고 이번은 LG전자의 그램과 함께하게 됐다”며 “레이싱 트랙의 정비 공간인 ‘피트스탑’ 이미지를 노트북·마우스에 접목하는 등 그램 이용자가 자동차 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신경썼다”고 말했다.

앤디 킴 COO는 “프로젝트는 늘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하고 이 질문이 해결돼야 아이디어가 진행된다”며 “이미 자동차가 점점 컴퓨터로 변해가는 시대에 자동차 튜닝 문화가 컴퓨터‧노트북에 접목되는 건 자연스럽다고 느껴 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협업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겉모습만이 아니라 실제 자동차처럼 성능면에서도 튜닝을 느낄 수 있도록 SSD카드를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며 “피치스 팬 중에는 이번 협업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일부러 그램 노트북을 구매해서 오신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 피치스 도원 주차장 중앙에 자리한 설치물, 피치스 캐릭터 '바토'와 피치스가 디자인한 '그램' 로고로 이번 협업을 상징한다 [사진=김형규 기자]

 

서교동에서 방문한 30대 사업가 A씨는 “평소 피치스의 제품과 스티커는 구하기 힘들다는 이미지가 있어 가치가 높게 느껴진다”며 “특히 일러스트‧영상 등 시각 디자인에 강한 피치스답게 이번 그램을 위해 만든 제품들도 정말 '갖고 싶게' 만든 거 같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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