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더기 양성판정' 벤투호 멕시코 평가전서 2-3 역전패...'3분만에 3실점' 빌드업·탈압박 숙제 남겨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5 09:37:51
  • -
  • +
  • 인쇄
1년만에 가진 A매치서 고전...17일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
코로나19 양성반응 선수 6명…교체 전술에도 어려움 겪어
손흥민 도움·황의조 선제골…후반 22분부터 '3분 만에 3실점'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벤투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충격을 안고 1년 만에 치른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정교함 떨어지는 빌드업 전술의 아쉬움을 남기며 멕시코에 역전패를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전반 21분에 터진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로 전반은 1-0으로 앞섰지만 후반 22~25분 단 3분만에 무려 3실점하며 1-3으로 추월당한 뒤 후반 42분 권경원의 추격골에도 끝내 2-3으로 역전패했다.
 

▲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에 3분 동안 3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골을 넣은 황의조가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멕시코전은 취소 위기까지 몰리는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한 벤투호는 자체 방역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무려 6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겪었다.

 

벤투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현지시간 12일 진행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14일 재검사 결과에서도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가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와 벤투호에서 무려 6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멕시코전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상대 팀인 멕시코,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한 끝에 경기를 속행하기로 했고, 벤투호는 우여곡절 끝에 평가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가진 A매치였다.
 

상대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멕시코로 상대적 우위에 있는 팀이었지만 벤투호는 코로나19 충격파로 6명이 무더기로 전력에서 이탈한 채 19명의 선수만으로 경기에 임해야 했다.

교체 카드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멕시코와 맞선 벤투호는 골키퍼부터 시작해 허리 라인을 거쳐 최전방으로 전개되는 벤투호의 빌드업 전술이 탈압박 실패와 맞물리며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멕시코와 역대 전적에서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4승 2무 8패로 열세를 이어갔고,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당한 1-2 패배 설욕에도 실패했다.

 

▲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을 대비해 훈련하는 축구대표팀.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이날 권경원(상주)-정우영(알사드)-원두재(울산)의 스리백과 좌우 윙백에 이주용(전북)-김태환(울산)을 배치한 3-4-3 전술을 썼다. 수비 상황에서는 윙백이 가세하는 5-4-1 전술로 멕시코의 공세를 막아냈다.

하지만 벤투호로 '월반'한 원두재가 포함된 수비 라인은 불안했고, 스리백 라인은 조현우의 공백을 오랜만에 메운 구성윤과 호흡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

어색한 수비라인을 가동한 결국 빌드업에서 누수가 생겼다.벤투호는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멕시코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탈압박에 어려움을 겪던 벤투호는 전반 21분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했다. '캡틴'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아 '원샷원킬'에 성공한 황의조가 그 주인공이었다.


멕시코 진영 왼쪽 중원에서 이주용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던 황의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어려움을 겪은 벤투호의 첫 번째 슈팅 기회를 골로 만든 황의조의 A매치 11호골이었다.

 

한국은 멕시코의 공격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으면서도 구성윤의 잇단 슈퍼세이브와 상대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의 행운까지 겹치며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하지만 한국은 결국 전반전부터 제대로 풀리지 않은 빌드업에 발목이 잡히며 내리 실점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했다.

후반 22분 우리진 영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권경원의 패스가 막히면서 크로스를 허용한 벤투호는 히메니스에게 헤딩으로 동점골을 빼앗겼고, 2분 뒤에도 수비수의 전진 패스가 차단되며 우리엘 안투냐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멕시코의 카를로스 살세도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불과 3분 만에 정신없이 3골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승리를 날렸다.  

한국은 후반 28분 손준호 대신 이강인(발렌시아)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이어 후반 42분에는 이강인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권경원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후반의 3실점 가운데 2골은 빌드업 패스 실패로 나왔다. 후반 22분과 후반 24분 실점 과정은 수비수의 전진 패스가 상대에게 잘리면서 비롯된 게 뼈 아팠다.

이날 멕시코 전은 빌드업의 약점을 드러낸 것은 물론 전술이 먹히지 않았을 때 대안 카드가 마땅치 않은 벤투호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또한,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의 합작으로 선제골에 성공했지만 이외의 득점 루트가 보이지 않는 것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한국은 17일 오스트리아 빈의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카타르 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어떤 전술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