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달장애인사생대회 4년째 헌신 후원 국립민속박물관 배종민 과장, "참가자들의 섬세한 표현에 오히려 큰 감동을 선물받아요"

이승선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7 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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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이승선 기자] 서울특별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회장 이갑용)와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최선자 관장)이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예술활동과 경험 무대 제공을 위해 마련하는 사생대회는 매년 개최되는 행사지만 올해는 감회가 남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 속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에는 그림평가가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 작품 주제는 총 3가지로, 참가자들은 ▲ ‘국립민속박물관의 추억’, ▲ ‘일상의 변화인 용기·위로·극복·희망’, ▲ ‘내가 꿈꾸는 가을·내일’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작품을 내놨다.  

 

어려운 여건임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참가자들의 열정에 행사 관계자들의 가슴은 더욱 뭉클해졌다. 참가자들의 열망은 그림 하나하나에 강한 희망이 되어 소중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런 가운데 국립민속박물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후원금을 증정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힘든 여건에서도 행사를 개최한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에 큰 힘이 됐다. 


매년 사생대회의 성공에는 자신의 일처럼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의 덕이 크다.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생대회 영상을 감상하도록 하고 ‘국립민속박물관의 추억’과 관련된 작품을 그릴 수 있게 해준 배종민 과장은 그 대표적 인물이다. 

 

▲ ‘국립민속박물관의 추억’에 관한 그림을 감상하는 배종민 과장. [사진= 메가경제신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교육개발운영과 박물관홍보 등 섭외교육업무 중심으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배 과장은 4년째 ‘서울발달장애인사생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운 숨은 공로자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은 지적발달장애인에 대한 남다른 관심에서 비롯된다. 발달장애인인 손주는 물론 모든 발달장애인이 항상 건강하고 자립심 있게 사회에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고 싶어 한다.  

그는 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장애인을 볼 때마다 “내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끊임없이 그 방법을 찾아 나서고 있다.  

4년 전 발달장애인들에게 가장 큰 규모로 이루어지는 사생대회를 준비하는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과 인연을 맺게 된 배 과장은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사생대회를 개최하는 데 앞장서 왔다.  


장소에 따라서 그림도 달라진다. 재미있는 야외 활동은 그림에 창의력과 생기를 불어넣는다. 지적발달장애인들이 밖에서 하는 활동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던 이유다.    


배 과장은 “복지관 선생님들께서 열정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지적발달장애인들을 진심으로 위해 주고 사랑하는 마음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경복궁 내 민속박물관에서 사생대회를 하면 다양한 문화유적도 방문할 수 있고, 서울 중심지여서 교통 또한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항상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 근처인 공원에서만 사생대회를 하다보니 다양한 장소 제공을 하지 못해 아쉬웠던 복지관 관계자들은 그의 도움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 배종민 과장은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에 들를 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실물로 보고 간다. [사진= 메가경제신문]

사생대회를 한 번 진행하게 되면 3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박물관을 방문하게 된다. 

 

"사생대회를 4년 동안 함께 주최하면서 참가자들이 국립민속박물관 정문 쪽에서 아침 일찍부터 가족들, 선생님들과 함께 돗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특히 참가자들이 그리는 그림들을 볼 때마다 경탄하곤 한다고 말한다. 범상한 작품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그림에 몰입하며 새의 깃털까지 정교하게 묘사를 하는 친구도 있었고, 평창올림픽 경기장 모습을 떠올리며 관중 한 명 한 명을 일일이 그리는 친구도 봤어요. 너무 인상 깊었어요. "

봄바람에 휘날리는 벚꽃 그림을 보고 놀랐던 기억은 특히 생생하게 남았다.

 

“바람의 휘날리는 벚꽃잎을 하나하나 면봉으로 찍어 표현하며 색감 표현 또한 한 가지 색상으로 표현하지 않고 여러 가지 색깔로 표현하고 있었어요. 그 집중력과 섬세함은 정말 놀라웠어요. "

 

당시 오래된 꽃잎 또한 색상으로 노랗게 표현한 것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앨범에 저장해 뒀다고 덧붙였다.  


배 과장은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에 들를 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실물로 꼭 보고 간다. 그때마다 생생한 감동이 되살아나고 마음의 활력을 얻는다.   

 

▲ 국립민속박물관 에서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에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사진= 메가경제신문]

국립민속박물관의 추억을 주제로 그리게 되면, 많은 이들이 추억의 거리, 팔상전, 경복궁 등 비슷한 그림을 많이 그린다.

그는 “이들이 항상 비슷한 그림을 그린다고 하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이들에게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게 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 장면들을 기억하며 그리면서 느끼는 과정이 이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이들에게 추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들에게 재미있는 수업을 통해 경험과 체험을 하게 하고 재능이 보이면 그 분야의 직업을 갖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 과장은 “발달장애인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도움은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이다”며 “이들이 자립심을 갖고 사회에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배 과장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문화나눔 교육 소개를 하고 있다.


한지와 닥종이인형, 민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병행해 알려주는 탈춤, 찾아가는 우리민속, 집콕 민속놀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읽어주는 박물관, 촉각으로 만나는 민속추억, 서울발달장애인 사생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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