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에 경매이론 대가 美 폴 밀그럼·로버트 윌슨 교수...주파수 경매 기반 마련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3 11:06:30
  • -
  • +
  • 인쇄
[메가경제신문= 류수근 기자]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경제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의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2020년 노벨 경제학상을 주파수 경매제도 등의 기반이 된 새로운 경매방식을 발명한 경매이론(auction theory)의 대가인 폴 밀그럼 교수(72)와 로버트 윌슨 명예교수(83)를 2020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경매이론의 개선과 새로운 경매방식의 발명’(for improvements to auction theory and inventions of new auction formats)에 공헌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202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출처= 노벨상 유튜브 캡처]

 

위원회는 성명에서 “둘은 라디오 주파수(radio frequencies)처럼 종래의 방법으로는 팔기가 어려운 상품과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경매방식을 고안하는데 통찰력(insights)을 발휘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미시경제학자인 두 교수는 다양한 규칙에 근거하는 경매 이론의 확립에 공헌했다. 경매시 가격 결정 방법에 관한 이론을 이용해, 적절한 낙찰가를 이끄는 새로운 경매 이론을 확립했다는 평가다.

노벨위원회는 "사람들은 항상 가장 비싼 값을 부르는 응찰자에게 물건을 팔거나, 가장 싼 가격을 부르는 응찰자에게 물건을 사왔다"면서 "요즘은 매일 경매를 통해 가재도구뿐만 아니라 예술품과 골동품, 증권, 광물, 에너지 등 천문학적인 금액의 가치가 있는 것의 주인이 바뀐다. 공공 조달도 경매를 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자들은 응찰과 최종가격과 관련한 서로 다른 규칙의 적용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 경매이론을 활용해왔다"면서 "분석은 어렵다. 응찰자들은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전략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 아는 것과 다른 이들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동시에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 최근 3년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그래픽= 연합뉴스]

위원회에 따르면 두 학자는 경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응찰자들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명확히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같은 이론적 발견을 라디오 주파수나 공항에서 특정시간 동안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팔기 어려운 상품과 서비스 판매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경매 방식을 개발하는 데 활용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사회는 라디오 주파수와 같은 복잡한 것들을 사용자들 간에 배분해야 하기에 이르렀다. 두 학자는 이익 극대화보다는 광범위한 사회적 혜택을 대표하는 매도자가 여러 연관된 것들을 동시에 경매로 처분하는 방식을 발명했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윌슨 교수는 라디오 주파수의 미래가치, 특정 지역의 광물의 양 등 응찰 전에는 가치가 불투명하지만 경매 후에는 누구에게나 공통의 가치를 지닌 상품에 대한 경매 이론을 개발했다.

이런 경우에 입찰자가 비싼 가격 상승을 우려해, 스스로가 추정하는 가치를 밑도는 가격으로 입찰하는 경향이 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설명했다. 합리적인 입찰자들이 왜 공통의 가치(common value)에 대해 추정한 최선의 가격보다 낮게 입찰하는지를 보여줬다. 이는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승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러 결국은 지는 것을 말한다.

밀그럼 교수는 경매에 대한 보다 일반적인 이론을 만들어냈다. 공통의 가치(common values)뿐만 아니라 응찰자에 따라 다양한 사적 가치(private values)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잘 알려진 여러 경매방식의 전략을 분석해 응찰자들이 경매 중 서로의 추정가치(estimated values)에 대해 알게 되면 매도자의 기대 이익이 높아진다는 결론을 입증했다.

이러한 두 경제학자의 이론은, 매도자의 이익을 최대화할 뿐만 아니라 폭넓게 사회의 혜택이 되는 경매방식의 개발로 이어졌다. 1994년에는 미국 정부가 라디오 주파수를 통신회사에 파는 경매로 처음 활용됐고 이후 다른 나라로 확산했다.

1937년 미국 제네바에서 태어난 윌슨은 1963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1948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밀그럼은 1979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밀그럼은 윌슨의 제자다.

윌슨 명예교수는 수상 직후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매우 좋은 소식이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만들어 1901년부터 수상이 이뤄졌다. 애초 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등 5개 분야였으나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경제학상을 별도로 창설했다.

두 교수는 노벨상메달, 증서와 함께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똑같이 받는다. 올해 12월의 시상식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규모를 줄이고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수상자는 자국에서 메달이나 상장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경제학상 수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상 발표는 마무리됐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지난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를 잇달아 발표했고, 8일에는 문학상, 9일에는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