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개인안심번호 "수기명부에 휴대전화번호 대신 쓰세요"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1 1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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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위 "휴대전화번호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 원천 차단"
네이버·카카오·패스 QR체크인 화면서 손쉽게 확인
총 6자 고유번소...숫자 4자리·한글 2자리 구성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식당이나 카페 방문 시 QR코드 인증이나 수기명부를 작성하는 일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일상사가 됐다.


하지만 수기명부에 휴대전화번호를 기재하는데 따른 개인정보보호 유출 등의 우려로 매번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이 남곤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같은 휴대전화번호 기재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지난 19일부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함께 ‘개인안심번호’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개인안심번호 도입.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개인안심번호는 숫자 4자리와 한글 2자리로 구성된 총 6자의 고유번호로, 네이버·카카오·패스의 QR체크인 화면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초 1회 발급 후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수기명부에 휴대전화번호를 기재하다 보니, 해당 번호가 코로나19 방역 목적이 아닌 사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국민 불안이 가중돼 왔다.

일례로, A씨는 다중이용시설 이용 후 모르는 휴대전화번호로 발송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수기명부를 보고 연락했다’는 내용이었다.


B씨는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후 수차례 홍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방역에 협조하기 위해 제공한 휴대전화번호가 영리 목적으로 이용된 셈이다.

하지만 개인안심번호를 활용하면 휴대전화번호 유출이나 오·남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으며,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인한 허위 기재 감소 등으로 보다 정확한 역학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설명했다.

개인안심번호는 휴대전화번호를 무작위로 변환한 문자열이기 때문에 해당 번호만으로는 문자메시지 발송 등 연락을 할 수 없어 누군가에 의해 제3의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당시 관련 명부에 올라있는 4961명 가운데 41%(2032명)만 유선 통화가 가능했던 것과 같은 방역상의 허점도 일단 유사시에 방지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수기명부만 관리하는 다중이용시설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개인안심번호 도입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9월 전국 다중이용시설 3만 2천여 개소에 대한 출입명부 관리실태 점검 결과 전자와 수기출입명부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은 56.3%, 수기출입명부만 사용하는 곳은 42.3%였고, 미사용은 1.2%로 조사됐다.

개인안심번호는 정부와 시민사회, 민간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코드포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뭉친 시빅해커 7명이 개인안심번호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기부했으며, QR코드 발급기관(네이버·카카오·패스)도 국민들이 쉽게 개인안심번호를 확인할 수 있도록 QR체크인 화면에 표출하는 등 공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시빅해킹이란 정보통신기술 개발자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사회·공공문제를 정보통신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창의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하려는 활동을 말한다.

정부는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정보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사업에 개인안심번호 사용법 교육을 포함해 시행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개인안심번호 도입으로 개인정보 유출 및 오·남용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따로 적어두거나 외워두면 앱을 켜지 않고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국민들께 개인안심번호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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