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명 탑승 인도네시아 보잉737여객기 추락사고...2년전 사고 악몽 되풀이 "한국인 탑승자 없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0 13:23:01
  • -
  • +
  • 인쇄
라이온에어 추락 2년3개월여만 닮은꼴 사고…"생존자 소식 없어“
자카르타 이륙 4분 만에 해상 실종…잔해 발견 "시신 가방 1개 병원이송"
자카르타 앞바다 잠수부 투입...동체·희생자 찾고 블랙박스 회수나서
26년 된 B737-500기...1993년 추락한 아시아나 여객기와 같은 기종
자카르타 앞바다 어부들 "굉음 듣고 추락 여객기 잔해물 발견"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인도네시아 여객기 실종 22시간여가 지났지만 아직 생존자와 관련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는 날이 밝으면서 여객기 집중 수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20분께 최정예 잠수부 수십 명을 태운 인도네시아 해군 함정이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 추락 추정지점에 도착해 수색을 준비했다.

수색대는 자카르타 북부 탄중 프리옥항 등에 거점을 마련하고, 야간 수색을 이어갔다.
 

▲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부가 10일 랑창섬 인근 해안에서 수색 작전 중 추락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총력을 다해 수색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군·경이 해군 함정과 경비정, 헬기까지 준비했지만 밤중에 시야 확보가 안돼 어려움을 겪었다.

날이 밝자 해상작전은 물론이고 공군이 150명의 인력을 투입해 공중 수색작전도 시작했다.

앞서 62명을 태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발 칼리만탄(보르네오섬) 폰티아낙행 B737-500 여객기가 9일 오후 이륙 4분 만에 바다에 추락했다.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항공 당국은 "오후 2시 40분께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의 연락이 끊겨 현재 수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레이더 분석 결과 SJ182편이 9일 오후 2시 36분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이륙해 4분 뒤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 인도네시아 보잉737 여객기 추락 사고. [그래픽= 연합뉴스]

여객기는 사고 당시 관제탑에 아무런 비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연락 두절 직전 60초 동안 1만 피트 이상 급강하했다.

여객기는 당초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을 향해 이륙했으나 자카르타 북부 해상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Pulau Lancang)과 라키섬(Pulau Laki) 사이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 수심은 최대 20∼23m로 알려졌다.


교통부는 사고기에 승객 50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했고, 승객은 성인 40명, 어린이 7명, 유아 3명이라고 확인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탑승객 명단 등을 확인한 결과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탑승자 가족들은 수카르노하타 공항과 폰티아낙의 수파디오공항으로 달려와 생존자 소식을 기다리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샜으나 희소식을 없었다.


당시 인근 지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들은 “두 차례 굉음을 들었다”며 "비행기 동체 파편과 케이블, 청바지, 머리카락 등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인체 조직 추정 물질도 발견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전날 오후 11시55분께 어부들이 발견한 첫 번째 파편과 유류품을 인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새벽 시신 가방 한 개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정확히 안에 무엇이 담겼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스리위자야항공은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2003년 11월 설립된 인도네시아의 저비용 항공사로, 19대의 여객기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추락 여객기 탑승 가족들이 10일 수카르노하타 공항에 설치된 추락여객기 위기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부 해상에서는 '닮은꼴'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2년 3개월여만에 ‘악몽’이 재현된 셈이어서 현지의 안타까움은 더 크다.

2018년 10월 29일 오전 6시20분 수카르노하타 공항을 이륙한 라이온에어 JT-610편(B737 맥스) 여객기가 이륙 12분 만에 자카르타와 인접한 서자바주 까라왕 군 앞바다에 추락해 탑승객 189명 전원이 숨졌다.

인도네시아 교통 당국은 1년에 걸친 조사 끝에 보잉737맥스 여객기 설계·인증 결함과 유지보수 및 조종사 잘못이 복합적인 사고원인이 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잉사는 작년 7월 라이온에어 추락기 사망자 189명 가운데 171명의 유족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의 내용을 비밀에 부쳐져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사고가 난 B737-500 기종은 2000년까지만 생산된 노후 모델로, 1993년 7월 26일 아시아나항공 OZ733편의 전남 해남군 화원리 뒷산 추락사고도 같은 기종이었다.

당시 아시아나기 탑승자 116명 중 68명이 숨지고 48명이 생존했다.

이번 스리위자야항공 사고기는 1994년 5월 처음 등록된 뒤 26년간 운항한 여객기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항공기는 본래 계속 정비하기 때문에 정해진 사용 연한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토교통부가 제작한 지 20년이 넘은 항공기를 조기 송출하고 도입을 자제하기로 2015년 8개 국적항공사와 협약을 맺었다.

현지 매체들은 '여객기 노후'를 사고원인 중 하나로 의심하고 있으나 스리위자야항공 측은 여객기 상태가 양호했다고 주장한다.

항공사 책임자는 "이륙이 예정보다 30분 늦어졌지만 이는 폭우 때문이지 기체에는 이상이 없었고, 기체 상태도 양호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은 이날 잠수부들을 투입해 이번 추락기 동체와 희생자들을 찾아내고, 블랙박스 회수를 시도한다.


SJ182편이 실종될 때까지 아무런 구조 신호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블랙박스를 확인해야 사고 원인이 명확해질 전망이다.미국 보잉사는 "추락 사고와 관련해 스리위자야항공과 접촉 중이며 그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