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조 바이든 46대 대통령 당선인, 경합주 대역전하며 개표 5일만에 승리 선언 "통합 대통령 될 것"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8 15: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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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6대 대통령 당선인 승리 선언 “미국이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
트럼프 "바이든 거짓승자" 반발…소송전·재검표로 당선확정까지 혼란 불가피
취임시 '트럼프 지우기' 예상…美주도권 회복·동맹중시, 한반도 정세도 변화 예고
외신 “바이든 46대 대통령 당선” 긴급타진, 트럼프 필두로 일제히 ‘승리’ 속보 전해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미국인들은 목소리를 냈다. 우리에게 분명한, 그리고 확정적인 승리를 안겨주었다. 우리 미국인들은 역사상 가장 많은 전 국민 득표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11·3일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를 선언한 일성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행한 승리 연설에서 “7400만표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으로 서두를 꺼낸 뒤 "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역전극을 연출한 조 바이든 미국 제46대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민주당으로선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에 앞서다가 대선 당일 무릎을 꿇은 역전패의 기억을 일단 지우고 4년만에 재집권의 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투표 결과와 관련해 우편투표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하며 불복 의사를 밝히고 반발하고 있는 터라 당선인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투표 결과는) 세계적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미국이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 미국민에 대한 신뢰와 영광과 함께 ‘통합 대통령’으로서의 소통 메시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들의 실망을 이해한다며 진전을 위해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국 대선 개표 상황. [그래픽= 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당의 주와 공화당의 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드리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며 “모든 미국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국민의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출마한 것은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고 미국의 지반인 중산층을 재건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우리가 전 세계에서 다시 존중받는 국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당을 뛰어넘어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연설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관련해 “너무나 훌륭한 부통령과
함께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남아시아계 그리고 흑인의 후예인 부통령이기도 하다”며 ”미국에서 무엇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너무나 오랫동안 이 순간이 가능하도록 싸워온 많은 분들을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미국은 더욱 더 정의로운 나라가 됐다”고 선언했다.

▲ 역대 미국 대선 결과. [그래픽= 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선거운동에서) 역사상 가장 다양한 정치적 연합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진보와 보수, 남녀노소, 도시와 농촌, 그리고 성소수자, 원주민, 라틴계, 아시아계, 흑인 등 모든 사람들을 포괄하는 그런 정치적 연합을 구축해냈다, 이를 너무나 자랑스럽게 선언하고 싶다”며 이번 선거운동 과정의 성과에 대해 의미를 되새겼다.

그러면서 특히 “미국의 흑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큰 목소리를 내주었다”며 “나를 지지해 주신 만큼 여러분을 끝까지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한 분들도 있으실 거다. 물론 실망스러우시겠지만 이제 선거운동 기간의 갈등은 뒤로 하고 서로에게 기회를 줄 때다”라며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며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경구절에 ‘씨를 뿌리게 되면 수확의 계절이 온다’라는 구절이 있다. 갈등 후에는 반드시 치유의 시기가 온다라는 말이다”라며 “이제 선거는 끝났다. 당선인으로서 예의와 공정, 과학, 희망을 확산시켜나가야 할 그런 의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통합의 메시지를 냈다.

▲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에 오르게 된 카멀라 해리스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선언 직전 연설에서 "아마도 제가 첫 여성 부통령이 되겠지만 마지막 여성 부통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EPA/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은 또한 “이제 우리 앞에는 코로나 사태와 인종 차별을 종식시키고 보건의료 체계를 더욱 더 강화해야 할 의무가 놓여 있다. 기후변화를 억제함으로써 지구를 구해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당장 극복해야 할 과제를 열거했다.

그는 “일단 우리는 코로나 사태부터 시작해야만 할 것이다.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의 생명을 구해야만 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다룰 전문가 그룹을 오는 9일 임명하겠다며 전염병 대유행에 강력 대처할 뜻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요직에 임명하고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부터는 코로나 사태의 확산을 억제하는 그런 노력을 시작하겠다”는 일정이었다. 그러면서 “그러한 노력의 기반은 바로 과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이다. 그러나 나는 모든 미국인들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나를 위해서 투표하지 않은 분들께도 대통령이 될 것이다. 나를 위해서 투표하지 않은 분들께도 최선을 다해서 일할 것이다”라며 “이제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그런 관습은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언제나 협력해 왔다. 그것은 우리가 해온 선택이다. 지금 몇 년간 우리가 협력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면 이제부터 우리가 협력하기로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의 의무는 미국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협력하는 것이다”라며 “의회에 민주당과 공화당 모든 의원들에게 그런 선택을 함께 해주길 요청한다”며 통합의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많은 미국인들의 꿈이 너무나 오랫동안 지연되어 왔다. 이제 우리는 미국이 인종이나 민족, 종교, 정체성,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그런 꿈을 다시 한 번 실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 꿈을 상기하며 “우리는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860년 링컨 대통령은 미합중국을 지켜냈고, 프랭클린 대통령은 뉴딜을 통해서 미국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뉴프런티어 정신을 1960년에 제시했고, 12년 전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우리는 이제 또 다른 변곡점에 서 있다. 절망을 꺾고 미국의 목적의식을 회복하고 다시 한 번 번영해나가야 한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듯이 우리는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선언 직후 조 바이든과 질 바이든 부부, 카멀라 해리스와 더그 엠호프 부부가 나란히 지지자앞에 섰다. [사진= EPA/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미국은 언제나 선과 악의 투쟁 속에서 발전해왔다. 이제 미국의 희망, 그리고 선이 다시 한 번 승리할 때다. 전 세계가 미국을 지켜보고 있는 지금, 미국이 전 세계의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은 단순히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범을 보임으로써 세계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세계 리더 국가로서의 미국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바로 가능성이다”라는 말로 ‘기회의 땅’으로 불렸던 미국의 오랜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 누구도 그 기회를 뺏어서는 안된다. 나는 미국의 가능성을 믿는다. 우리는 언제나 앞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그런 미국을 향해서 나아갈 것이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결코 중도에 그만두지 않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나갈 것이다”라며 “우리는 위대한 국가이고 위대한 국민이다. 우리 미국은 하나다”라고 통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미국과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 정의에 대한 갈증”으로 “단합하고 치유하고 모든 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미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질 바이든이 승리 선언 이후 손을 잡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앞서 이날 미국 언론을 포함한 외신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일제히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맨 먼저 타전한 언론은 미국 방송 CNN이었다.

CNN은 7일 오전 11시 24분(현지시간·한국시간 8일 새벽 1시24분) "바이든이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긴급 보도했다.

CNN에 이어 AP통신을 비롯, 미 NBC와 ABC, CBS도 비슷한 시간 바이든 승리를 선언했고 폭스뉴스도 뒤를 이었다.

개표 막판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는 것이 알려진 직후였다.
 

▲ 바이든 승리에 환호하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지지자. [사진 = AFP/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의 피 말리는 박빙 승부 끝에 대선 개표 5일째인 이날에야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하며 어렵사리 승자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승리의 쐐기를 박은 펜실베이니아(20명)는 개표율 95%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하는 막판 대반전의 드라마를 쓴 뒤 이날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는 이날 네바다(6명)에서도 승리했다.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지금까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9명이다. 개표가 진행중인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에서도 앞서고 있다. 이곳을 모두 이기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6명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14명이다.

이번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경기침체, 인종차별 항의시위 등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의 연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 '법과 질서의 대통령'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잇따른 돌발변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역부족이었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선거에서 진 것은 1992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28년 만이다.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231년간 백악관을 거친 대통령 45명 중 연임에 실패한 이는 지금까지 10명에 불과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 직후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고 단합과 통합을 간절히 호소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전의 관문을 넘어야 해 대통령 취임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 미국 대선 남은 주요 일정. [그래픽= 연합뉴스]

2000년 대선 때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의 경우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승복 선언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선거일부터 36일이 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요한 소송전에 나설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 후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이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소송전을 예고했다. 1896년 대선 이래 패자가 승복 메시지를 내오던 전통을 깬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끝내 불복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미국 사회는 새 대통령 확정과 취임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선거에서 진 것은 1992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28년 만이다.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231년간 백악관을 거친 대통령 45명 중 연임에 실패한 이는 지금까지 10명에 불과했다.

'정치권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워싱턴 오물을 청소하겠다'는 구호와 '아메리카 퍼스트'를 기치로 내걸고 깜짝 승리했지만 좌충우돌식 행보와 분열적 언사로 각종 논란을 달고 살았다.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 관문을 통과하면 내년 1월 20일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취임 시 만 78세인 그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남은 절차는 다음 달 14일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 6일 연방 의회의 선거인단 개표 결과 승인, 그리고 같은 달 20일 연방의회 의사당 앞 취임식이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승리 선언에서도 분명히 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를 부정하고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미국 안팎에서 '트럼프 시대' 청산을 위한 대대적인 기조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톱다운'을 선호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실무협상부터 단계를 밟아가는 상향식 방식을 취해 북미 관계와 비핵화 협상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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