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미얀마 군경의 폭력 진압 규탄...아웅산 수치 등 석방 촉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6 14: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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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국제사회 아랑곳 않고 유혈진압 지속...최소 54명 사망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민주적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미얀마 군과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하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더 이상 인명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평화가 하루 속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자신의 SNS에 미얀마 군경의 폭력진압을 규탄하는 글을 올렸다. [출처= 문재인 페이스북 캡처]
문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영문으로도 올리면서 ‘미얀마를 위한 정의’라는 뜻의 '저스티스 포 미얀마'(#JusticeForMyanmar)와 ‘미얀마와 함께 있다’는 뜻의 '스탠드 위드 미얀마'(#standwithmyanmar) 등 2개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이에 반대하는 비폭력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문민정부 인사들을 잇따라 구금하는 등 국제사회의 높아지는 비판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유혈 진압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촉구에도 시위대를 향해 실탄 사격을 가하는등 오히려 잔혹한 무력진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가 현지 매체 이라와디, 미얀마 나우, 로이터 등 외신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5일 오후에도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20세인 한 남성이 목에 총을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망자는 수천 명이 참여한 시위를 구경하던 중이었다고 전해져 군부의 잔혹성을 대변하고 있다.

▲ 6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진압 경찰이 한 시위대를 곤봉으로 폭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앞서 이틀 전인 3일에는 최대 도시 양곤 등 여러 곳에서 경찰의 무차별 총격으로 38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5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군경 총격으로 숨진 이는 최소 54명이며,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악화일로를 겪는 미얀마 유혈사태와 관련, 국제사회의 비판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제재 대상에 올리고 원조도 시민사회 쪽으로 돌리는 제재를 단행했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 군부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등도 미얀마 쿠데타 규탄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하는 등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전통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지지해온 중국은 쿠데타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서방 국가들의 제재 요구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국제적으로 믿는 구석이 있는 미얀마 군부는 서방의 제재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미얀마 군부의 소 윈 부사령관과 지난 3일 나눈 대화 내용은 앞으로도 유혈 진압이 멈추기 쉽지 않을 것을 예견케 한다.

버기너 특사가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로 인해 여러 나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자 소 윈 부사령관은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살아남았다. 우리는 소수의 친구와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소 윈 부사령관이 말한 '소수의 친구'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꼽힌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는커녕 참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버기너 특사는 5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을 비판하면서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쿠데타 직후 가택 연금된 수치 고문은 군부에 의해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당국의 허가 없이 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로 기소된 데 이어 최근 자연재해관리법 위반 혐의로 도 추가 기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군부가 수치 고문을 장기간 구금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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