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1.3%→-1.1% 상향 조정...내년 성장률 전망 2.8%→3% 높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6 17: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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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중심 완만한 회복 예상...성장경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소비자물가 상승률, 올해 0.5%에서 내년 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
이주열 “본격 경기회복 아냐...‘3차 코로나’가 2차보다 더 큰 충격일수도”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1.1%와 3%로 수정했다. 


이는 8월 전망치인 -1.3%와 2.8% 보다 0.2%포인트(p)씩 높아진 수치다. 3분기의 전 분기대비 성장률이 1.9%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뛰자 상향 조정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5%에서 2021년 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26일 발표된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감안할 때 경제성장률은 금년중 -1.1%,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3.0%, 2.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코로나19 타격을 반영해 외환위기(1998년 -5.1%) 이후 22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0.2%)을 경고했다.

한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더 나빠지자 3개월 만에 성장률 눈높이를 -1.3%로 더 크게 낮춘 바 있다.

하지만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뒷걸음치던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이 3분기에 1.9%로 반등하자 한은도 올해 성장률을 소폭 높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 [그래픽= 연합뉴스]

상향 조정이라고 해도 역시 1%가 넘는 역성장으로 예견한 것이다. 한국 경제가 실제로 '역성장'을 경험한 해는 1980년(-1.6%), 1998년(-5.1%) 단 두 차례밖에 없었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외환위기 당시(1998년) 이후 22년 만에 첫 사례다.

이같은 전망과 관련해 한은은 “국내경기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 양호한 투자 흐름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 경제전망. [출처= 한국은행]

민간소비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과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지연 등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 GDP 민간소비 및 소비관련 지표 추이. [출처= 한국은행]

민간소비의 경우, 부문별로는 재화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으나 대면서비스와 국외소비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으로는 정부 지원정책, 코로나19 이후 저축 증대 등은 향후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설비투자는 IT부문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이연된 비IT부문 투자도 재개되면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 IT와 비IT 부문별 설비투자 및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액. [출처= 한국은행]

IT부문은 향후 반도체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견조한 투자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고, 비IT부문은 글로벌 경기부진이 완화되면서 신성장 부문 육성, 유지·보수 등을 위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거용 건물의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거용 건물은 최근 선행지표(주택착공, 수주)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점차 회복할 것이며, 비주거용 건물은 상업용 건물이 부진하겠으나 공업용 건물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주거용 착공면적과 주택 수주, 중앙정부 SOC 예산. [출처= 한국은행]

토목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거래의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와 함께 상품교역도 회복되면서 개선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 글로벌 교역 및 성장과 우리 상품수출, 통관수출. [출처= 한국은행]

통관수출의 경우 IT 수출은 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비IT 수출은 석유류 수요·단가가 모두 회복되면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구개발(R&D) 투자는 내년중 기업매출이 회복되는 가운데 비대면 수요 확대, 정부 R&D 예산 증가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 명목 R&D투자 및 제조업 매출액, 정부 R&D 예산. [출처= 한국은행]

기타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신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하지만 성장경로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전개양상과 백신·치료제 상용화 시기, 반도체 경기 향방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취업자수는 올해 중에 20만명 감소하지만 2021년과 2022년 중에 각각 13만명, 21만명 증가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고용부진이 지속되겠으나, 내년에는 대면서비스 수요회복, 제조업 업황개선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올해 0.5%에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0%, 1.5%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국내경기가 개선되고 국제유가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고교 무상교육 시행, 이동통신요금 지원(4분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연말 종료) 등의 정부정책이 물가하방압력으로 작용했으나 내년에는 이러한 요인이 사라지며 오히려 기저효과로 작용,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데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다 최근의 전·월세 상승세 등도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는 650억 달러에 이르고,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600억 달러와 580억 달러로 예상했다.

한은은 대외 여건 점검 결과도 발표했다. 


세계시장의 성장은 일시적으로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겠으나 이후 완만한 개선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 세계성장 경기선행지수 및 글로벌PMI,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출처= 한국은행]

선진국의 소비회복과 중국의 투자확대로 개선되다가, 최근 주요 선진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선세가 다소 약화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주요국의 경기부양정책,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백신 상용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등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진단했다.

교역은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 세계상품교역량, 세계교역 신장률. [출처= 한국은행]

서비스교역은 해외여행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상품교역은 감소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한은은 앞으로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미국 주요 경제지표, 개인소비지출 및 취업자수. [출처= 한국은행]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근 경제활동이 일부 제약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향후 바이든 신정부가 들어서면 취할 경기부양정책이 미국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제한조치 강화, 바이든 신정부 출범과정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중국은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 중국 주요 경제지표, 소매판매 및 부동산 투자. [출처= 한국은행]

인프라 및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나고 소비가 개선되면서 회복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쌍순환’ 방식의 성장전략 추진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중 갈등 심화,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유로지역도 일시적으로는 경기가 위축되겠으나 내년부터는 다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유로지역 주요 경제지표, 구매관리자지수. [출처= 한국은행]

9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흐름이 약화하고 있으나,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정책, EU 경제회복기금 집행 등으로 경기가 다시 개선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는 브렉시트 협상, 유럽연합(EU) 경제회복기금 집행 지연 등을 꼽았다.

일본 경제는 일시적으로 개선세가 주춤하겠으나 내년부터는 미약하나마 개선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일본 주요 경제지표, 신규 확진자 수 및 이동제한조치 강도. [출처= 한국은행]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재확산으로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향후 소비부진 완화를 위한 일본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점차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신흥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개선흐름이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은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개선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 아세안5개국과 인도 주요 경제지표. [출처= 한국은행]

인도의 경우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봉쇄조치 완화,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9월 생산이 증가로 전환하고 10월 전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다.
러시아는 저유가 지속,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개선세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 브라질과 러시아 주요 경제지표. [출처= 한국은행]

 
러시아는 원유감산 등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9월 이후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소비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브라질은 대규모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은 상황으로 진단했다.

최근 배럴당 40달러대 중반 수준까지 반등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앞으로 세계경제 회복, OPEC+ 생산량 조절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원유생산이 셰일산업 위축, 바이든 신정부의 친환경 기조 등으로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이란의 수출 재개 가능성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재확산, 리비아 원유생산 정상화 등으로 한때 30달러대 중반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의 감산 연장 가능성,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 미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오름세로 전환한 상태다. 


▲ 세계상품교역량, 세계교역 신장률. [출처= 한국은행]

리비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지난 9월 15만 배럴에서 내전 휴전협정(10.23일) 이후 11월초에는 100만 배럴로 확대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연 인터넷 생중계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당분간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경기 흐름은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세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1%로 상향 조정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내년 중후반 이후에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경제 활동 제약이 상당 부분 완화하는 것을 전제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은 겨울에는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높이면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소비 쪽에 많은 영향을 줄 텐데, 최근의 확산은 8월 당시의 재확산 때보다는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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