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현대차 코나 화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 불량"...자발적 리콜 실시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4 16:35:39
  • -
  • +
  • 인쇄
코나·아이오닉·일렉시티 등 3개 차종 2만6699대 대상
LG에너지솔루션측 반박...직접적인 화재 원인 확인 안 돼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국토교통부가 최근 잇따른 화재 발생으로 논란이 된 현대 전기차(EV) 코나의 배터리에 대해 전량 리콜 조치를 내렸다.

국토교통부(장관 변창흠)는 현대차에서 제작 판매한 전기차 '코나', '아이오닉', 일렉시티' 등 3개 차종에서 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내린다고 24일 밝혔다.
 

▲ 지난날 23일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현대차는 코나(OS EV) 2만 5083대, 아이오닉(AE PE EV)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LK EV) 302대 등 총 2만 6699대를 대상으로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 교체를 시작할 계획이다. 차량 제작 연도별로 구분해 2018년 이전 제작 차량부터 실시하며, 코나EV는 3월 29일부터, 일렉시티와 아이오닉EV는 7월 1일부터 진행한다.


국토부 조사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이 원인이 돼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당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모두가 리콜 대상이다.

 

▲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이번 조치는 지난달 23일 대구에서 지난해 10월 리콜 조치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업데이트된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뤄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 정밀조사와 함께 화재 재현실험을 해왔다.

현재까지 KATRI와 관련 전문가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인위적인 화재 재현실험을 통해 배터리셀 내부 열 폭주 시험에서 발생된 화재 영상이 실제로 지난해 8월 7일 CCTV에 기록된 대구 칠곡에서 발생한 코나 화재 영상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지난달 23일 대구 화재 차량 중간조사 결과에서도 3번 팩 좌측의 배터리 셀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내부 양극(+) 탭의 일부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를 분해해 정밀조사한 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해 재현실험 중이다. 음극탭 접힘으로 음극에 리튬 부산물이 석출되고, 석출물이 양극으로 확산되면서 양극탭과 접촉 시 단락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KATRI는 코나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시 BMS 충전맵 로직의 오적용을 확인했으며, 이로 인해 급속 충전 시 리튬 부산물 석출을 증가시키는 등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코나 EV 4대의 고품 배터리를 분해한 결과, 충전맵 로직 오적용과 정상 적용간의 유의미한 차이를 판단하기가 어려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10월 자발적 리콜 시 원인으로 제시된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을 확인했고, 분리막 손상이 있는 배터리셀로 화재 재현실험을 하고 있지만 아직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과충전으로 인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서 과충전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측은 KATRI의 결함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BMS 업데이트로 화재 위험성이 있는 일부 배터리를 완전히 추출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기존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개선된 제품으로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KATRI 주관의 화재 재현실험 등 일부 완료하지 못한 결함조사를 지속 추진하면서 이번 리콜의 적정성도 조사해 필요 시 보완 조치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의 화재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대책은 3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리콜대상 차량은 현대자동차 직영서비스센터 및 블루핸즈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리콜 관련 입장문에서 "리콜의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들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은 적용됐다"고 해명했다.

또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10월 화재의 원인으로 제시된 분리막 손상 관련해서도 합동 조사단의 모사실험 결과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