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종합] ‘공룡군단’ NC다이노스 창단 9년만에 통합우승 쾌거...이동욱 감독 리더십 신화· MVP 양의지 '집행검 세리머니' 등 화제 만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5 17: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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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감독, 무명선수 딛고 데이터 야구로 정상 리더십
양의지, 리니지 집행검 들고 ‘모두를 위한 하나’ 세리머니
아낌없는 투자 ‘택진이형’ 김택진 구단주 KS 전 경기 관전
NC, 예상배당금 약 12억7천만원...지난해 절반 수준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공룡군단’ NC 다이노스가 창단 9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으며 우승 축배를 들면서 여러 가지 기록과 화제들을 낳고 있다.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인 NC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4-2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환희를 누렸다.

이날 NC는 0-0으로 팽팽한 선발 투수전이 전개되던 5회말 2사 1·2루에서 터진 이명기의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고 6회 박석민, 박민우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추가, 4-0으로 앞선 뒤 이후 2점 추격에 그친 두산을 제치고 창단 후 첫 정상의 기쁨을 안았다.
 

▲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두며 창단 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이동욱 감독과 주장 양의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통합우승까지 일궈내며 명실상부하게 2020년 KBO리그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아울러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로 두산에 무릎 꿇며 구겨졌던 자존심도 4년 만에 말끔히 되갚았다.

반면 정규리그 3위로 LG 트윈스(준플레이오프), kt wiz(플레이오프)를 잇달아 물리치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와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4차전 이후 타선이 무겁게 침묵하며 끝내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고 말았다.

두산 타선은 NC마운드에 타선이 꽁꽁 묶이며 4, 5차전에서 내리 영패를 당했고 이날도 경기 초반 여러 차례의 기회에서 방망이가 헛돌며 주도권을 빼앗긴 끝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KS 3차전 8회 이래 이날 6회까지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역대 KS 및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PS) 최다 이닝 무득점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뒤 7회에 비로소 26이닝 만에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안정감있는 NC 구원진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9회초 두산의 마지막 타자 최주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순간 마운드로 뛰어나가며 마무리투수 원종현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NC의 주장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양의지 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모기업 NC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집행검 모형을 들어올리는 '집행검 세리머니'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기자단 투표에서 80표 중 36표를 받아 KS에서 2승 1세이브로 맹활약한 외국인 선발 투수 드루 루친스키(33표), 나성범(10표)을 따돌렸다.

특히 이날 경기 후 양의지는 기념비적인 화제의 장면을 만들었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 뜨거운 눈물을 펑펑 쏟는 장면이 TV중계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고,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홈플레이트 주변으로 하나둘씩 모여든 상황에서 큼지막한 검을 하늘을 향해 들어올리는 ‘집행검 세리머니’를 펼쳤다. 

 

‘집행검’은 NC의 모회사인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지니의 간판 무기다. NC는 경기 후 한국시리즈 콘셉트로 삼총사의 유명한 문구인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두산에서 뛰던 양의지는 2018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 4년 총액 125억원을 받고 NC로 이적했다. NC 팬들은 NC 모회사인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에 빗대 양의지를 '린의지'라 부르며 크게 환영했다.

NC의 주전 포수 겸 중심타자로 빠르게 안착한 양의지는 2019시즌 타율 0.354에 20홈런을 치며 2018년 꼴찌였던 NC의 5위 도약을 이끌었다.

NC의 캡틴으로서 2020시즌을 맞이한 양의지는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고, 타선에서는 정규시즌 타율 0.328에 33홈런, 124타점을 폭발하고 안방마님으로서 마운드를 진두지휘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매 경기 4번 타자로 출전, 타율 0.313(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김택진 구단주가 직접 검을 공개했고, 선수단은 NC 구성원 모두의 기운을 모아 함께 이룬 결실을 'One for All' 세리머니로 표현하며 우승의 희열을 맘껏 즐겼다.

한국시리즈 6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지켜본 '택진이 형' 김택진 구단주는 우승 직후 그라운드에 내려와 선수들과 일일이 주먹을 부딪치며 정상 등극의 환희를 함께 공유했다.
 

▲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야구 열정’으로 KBO리그 제 9구단 NC를 탄생시켰던 김 대표는 지난 17일 1차전부터 이날 6차전까지 고척 스카이돔의 라운지 좌석에서 한국시리즈 매 경기를 지켜봤다.

김 대표는 '택진이 형'이라는 친근한 별명답게 NC의 한국시리즈 진출 기념 점퍼와 모자를 착용하고 민트색 응원 도구를 흔들며 쉼없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김 대표는 초등학생 때 일본 스포츠만화 '거인의 별'을 보고 야구의 꿈을 키운 야구광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체의 프로야구 진출에 대한 저항도 적지 않았으나 NC는 김 대표의 야구 열정에 힘입어 2011년 3월 마침내 창원을 연고로 9번째 구단으로 공식 출범했고, 창단 9년만에 최고 정상에 서며 그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NC의 우승과 함께 '무명 선수'였던 이동욱(46) NC 다이노스 감독의 성공 신화도 함께 탄생했다.

▲ KBO 감독상을 수상한 NC 이동욱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 감독이 된 이 감독은 NC가 꼴찌로 추락한 2018년 10월 김경문 초대 감독을 잇는 2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이 감독은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 KBO리그를 평정하는데 성공했다. 부임 첫 시즌인 2019년 NC를 5위로 끌어 올린 데 이어, 부임 2년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 감독은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로 데뷔했으나, 6년간 143경기, 타율 0.221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2003년 29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30세이던 2004년 롯데에서 코치로 새 출발한 이 감독은 2007년 LG 트윈스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2011년 창단한 NC에 수비 코치로 합류했다.

이 감독은 선수 실패 경험을 밑거름 삼아 지도자로서 성공신화를 쓰며 새로운 리더십의 시작을 알렸다. 이 감독은 무명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지만, 오랜 기간 갈고 닦은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우승 감독이 됐다.

선수들과 돈독한 믿음의 관계를 구축했고, 최첨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지도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이 감독은 데이터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절묘한 수비 시프트로 두산의 강타자들을 잠재웠다.

NC는 오재일, 김재환 등 거포 좌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3루를 비우고 1·2루 수비를 강화했다. 3루수를 1·2루 사이에 배치하는 과감한 시프트를 시행했고 이 전략은 적중했다.

결국 오재일과 김재환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90, 0.043으로 침묵했고, 이는 두산의 전반적인 타격 침체로 이어졌다.이 감독은 수비코치 시절에도 데이터 분석·활용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수비를 담당하던 2013∼2016년 NC는 팀 수비지표(DER) 리그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우승 확정 후 "꿈에서만 생각하던 KS 우승을 드디어 했다. 정규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였는데 선수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잘해줬다. KS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내가 선수 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코치가 되면서 내가 겪은 안 좋은 부분을 선수가 겪지 않게 하려고 했다"며 "지금은 과학적 근거가 아니면 선수들이 수긍하지 않는다. 근거를 가진 코치가 선수들에게 먹힌다"고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규시즌 내내 선수들을 감쌌던 이 감독은 "모든 선수가 고맙다. 특히 (부상을 딛고 KS에서 호투한) 구창모, 팀을 잘 이끈 양의지, 공격에서 잘해준 나성범과 에런 알테어가 우승에 큰 도움을 줬다"고 칭찬했다.

▲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결과. [그래픽= 연합뉴스]


프로야구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군 NC 다이노스는 배당금으로 약 12억7천만원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챔피언' NC가 누릴 금전 이득은 전년도 우승팀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KBO가 집계한 올해 포스트시즌 총 예상 수입은 약 38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이 제한적으로 입장해 예전보다 수입이 크게 줄었다.

예상 수입 중 대회 운영비 16억8천만원을 제외한 21억원을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 배당한다.

NC는 21억원의 20%인 4억2천만원을 정규시즌 우승 상금으로 먼저 받고, 나머지 금액의 50%인 한국시리즈 우승 상금 8억5천만원 등 총 12억7천만원을 수령할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4억1천만원,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3위로 2020년을 마감한 kt wiz는 2억2천만원, 4위 LG 트윈스는 1억5천만원, 5위 키움 히어로즈는 5천만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88억원이었고, 2019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27억원 정도를 배당금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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