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임기 1년 김정태 회장의 후계자는 누구?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5 17: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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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부회장,하나은행장 법률리스크 노출 각종사업 제동
함영주 부회장,박성호 부행장, 이은형 부회장 '차기' 부상

▲ 4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하나금융이 각종 법률 리스크에 노출돼 사업 차질과 수뇌부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임기 1년의 김정태 회장 후계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하나금융그룹 회장 선임 구도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포스트 김정태’ 체제 구축에 대한 하나금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 회장의 '짧은' 연임기간 중 법률리스크를 해소하고 흔들리는 후계 구도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 2명의 부회장, 하나은행장 법률 리스크 노출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했던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은 채용비리와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형사소송과 행정소송을 진행 중인데 라임자산운용펀드 사태로 인한 중징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감독당국은 판매 당시 은행장을 지냈던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에 대한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바 있다.


여기에 또 다른 후보인 이진국 부회장도 선행매매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본인 이름으로 개설한 개인 증권계좌를 비서에게 일임했고, 이 계좌는 코스닥 소형주에 거액의 투자를 한 것이 드러났다. 


이에 이 부회장은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서 챙겨야 하는 각종 회의 및 행사 등 주요 현안들로 인해 직원에게 해당 계좌를 맡기게 되었을 뿐”이라며 “대표이사의 위치에서 직무 관련 정보를 자기매매에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사건이 이제 막 검찰로 넘어간 만큼 상당기간의 법적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사모펀드 사태 관련 법률리스크로 연임에 실패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차세대 금융권 먹거리인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에도 대주주적격성 문제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 카드, 금융투자와 함께 SK텔레콤과 합작해 세운 핀크까지 심사가 보류됐다. 대주주인 하나금융 등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부행장 , 이은형 부회장 '삼파전'

 

▲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투자 사장에 내정된 하나은행 박성호 부행장과 이은형 부회장(사진왼쪽부터)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최근 하나금융은 차기 지주 회장과 계열사 11곳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선을 완료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1년의 추가 임기를 수행하고,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CEO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인선 결과를 보면, 향후 1년간 김 회장의 뒤를 잇는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당초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하나은행장으로 낙점된 박성호 부행장, 하나금투를 이끌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3명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을 지낸 뒤 지난해 7월 하나은행 자산관리(WM)그룹장으로 옮기며 본점 부행장으로 처음 승진했던 박 부행장은 지난달 차기 회장 후보 최종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부행장 선임 이후 8개월만에 행장직에 오르게 됐다. 지난 2015년부터 2년 넘게 지주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김 회장을 지척에서 보필했다. 하나은행의 주력 해외법인인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지냈고, 하나금융TI 대표를 맡기도 했다. 부행장 재임기간 파생결합펀드(DLF)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타격을 받은 자산관리그룹을 안정시키는 과제를 수행해 왔다.


또 다른 다크호스로 이은형 부회장이 부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5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기업금융 전문가다. 다국적 컨설팅 업체인 GCIG 총괄대표를 지내고 2014년 중국 최대 민영투자 회사인 중국민생투자(중민투)로 자리를 옮겼다. 중민투에선 미국 재보험사 ‘시리우스’를 22억 달러를 투자해 인수하고 뉴욕 나스닥 상장까지 진두지휘했다. 김 회장은 이 부회장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하나금융 안팎에서 함영주 부회장은 여전히 그룹의 2인자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을 주도하는 등 공로가 적지 않은 만큼 법률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된다면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부회장 임기를 1년 더 받은 것 자체가 차기를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다만,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관련 재판이 1심도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점, DLF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 불안요소도 안고 있다.지난 2018년 7월 첫 공판이 진행된 함 부회장의 채용비리 재판은 만 2년이 지나도록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년내 함 부회장의 법률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재판이 장기화되거나, 당국 제재 등의 변수들도 적지 않은 만큼 당장 '차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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