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우리은행 삼성중앙역지점 태용구 지점장 "코로나19 언텍트시대 고객맞춤 '도움' 제시해 주려 노력해요"

이승선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7 17: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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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신문= 이승선 기자] 얼마 전 미국의 전 재무장관 겸 경제학자인 로렌스 서머스는 " 최근 20년간 진행된 경제 성장률 전체가 향후에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앞으로 구조적 침체상태에 놓일 것을 예언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들은 적극적으로 재정과 통화정책을 세우며,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면 활동이 어려운 현실에서 백약이 무효일 정도로 어떤 정책도 눈에 보이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잇따라 격상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허덕이던 서민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주요국들은 일제히 저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제로금리나 마이너스금리 등 만성적인 저금리가 고착화될 가능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점점 더 곤궁해진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저금리 사회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신용관리와 투자방식 등 다양한 경제상식에 관심을 갖고 그 대안을 찾아나가야 한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경제는 항상 아리송하고 어려운 주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신용도 또한 모른다. 하지만 힘들 때일수록 여러 정보를 정확히 알고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이에 이 분야 전문가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은행 태용구 삼성중앙지점장을 만났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닥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나 소규모 기업, 개인들에게 숨통을 터주는 맞춤서비스 대안을 현장에서 찾아주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금융맨이다. 

  

▲ 우리은행 삼성중앙역 태용구 지점장.[사진= 메가경제신문]

 

'금융'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일반인들이 많다. 하지만 태 지점장에게 금융은 항상 '재미' 그 자체였다. 

돌이켜 보면 금융맨은 그에게 운명이었다. 사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그는 어릴 때부터 금융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자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금융맨으로서 바라본 금융에 대한 시각이 또 다르기에 매력을 느꼈어요."

 

학창 시절부터 금융에 친화적이었던 그는 중앙대학교 졸업 후 상업은행에서 금융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어느덧 야전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은행 지점장이 됐다. 

 

그는 항상 거시적인 측면에서 금융을 바라보고자 했다. 항상 "국민을 위한 금융은 무엇일까?" 라는 화두를 스스로에 던지며 그 해답을 찾으려 노력해왔다. 금융이란 정의가 애매하기에 대출문제와 사회적 자금 등 보다 구체적인 사안에 주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지는 은행의 방향성
 

지향하는 바가 명확한 태 지점장은 금융기관으로서 뚜렷한 방향성을 지닌 우리은행에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 


금융기관은 지향하는 가치가 중요하다. 고객들의 가치를 실현해 주려고 노력한다. 지속적으로 이익을 기업에 확대하고, 고객가치를 높이고 발전시키기 위해 힘쓴다고 한다.

세부적인 방향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다양한 은행의 품종 상품으로 고객맞춤,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부족했던 은행과 고객의 시스템에 사전예방을 해서, 튼튼한 내부 금융지주로 내실을 유지 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2012년 약 1000여개 점포를 만들었다. 하지만 온라인 뱅킹의 활성화 등으로 매년 2%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드는 지점이 더 늘고 있다.  

 

요즘 언텍트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지점은 계속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언택트(비대면) 디지털 금융을 찾는 고객확보와 플랫폼을 구축하는 대책을 세우고 대응하고 있어요." 

이제 은행지점은 여러 형태의 종류로 진화했다. 인터넷뱅킹, 모바일, ATM, 출장소 간이업무 하는 지점개념 등 4가지가 있다.


태 지점장는 변화하는 환경을 읽고 미리 대응하기 위해 쉼없이 노력한다.  

 

그는 "홍콩이 금융허브였던 것처럼, 지점이 허브로서 거점점포 역할을 하고, 일부 기능은 다운사이징 할 것"이라며, "특정 기업이나 대형마트 등과 함께 특화해서 서서히 새로운 시작을 하는 중입니다" 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 겪는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도움 지원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렸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온 서민경제는 이번 2.5 단계 격상으로 사실상 한계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태 지점장은 현장에서 한숨과 눈물이 뒤섞인 서민경제의 실상과 매일 접한다. 이에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부단히 고민하고 실행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대안책으로 소상공인이나 개인사업자, 약한 기업들을 위해 맞춤서비스 컨설팅 제공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의 경제에 큰 도움이 되어주는 소중한 고객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비대면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해 주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자금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존 은행거래가 아닌 첫거래 은행에서 대출을 받게 되면 어려움을 직면할 수 있다.

"현재 경제 상황으로 소상공인의 고충을 많이 알고 있지만, 뭐든지 은행은 가이드라인 규정이 있어요."
 

코로나19 언텍트 시대에 삼성중앙지점도 다른 지점과 차별화를 하는 역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태 지점장은 "고객은 자신의 상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무조건 '이 상품에 고객님의 상황조건이 충족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는 대신에, 이들에게 맞춤 대안을 많이 제시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의 자격요건에 맞출 수 있게 대안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러기에 조금 더 고객님들께 관심과 사랑을 드리며 도와드리는게 저희 지점에 차이점인 것 같아요" 라고 덧붙였다.

태 지점장은 번거롭고 불편하더라도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려 애쓴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네일숍, 헬스장, 음식점, 공연, 영화관, 호텔 등... 경제가 망가졌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전에는 이런 사업고객에게 직접 찾아가기도 했어요. 그래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을 주고 왔었죠" 라고 상기했다.

 

▲ 우리은행 삼성중앙역 태용구 지점장. [사진= 메가경제신문DB]


사상 최저 예금 저금리 시대 은행의 생존전략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3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00%~1.25%로 내린 데 이어 12일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0.25%로 전격 끌어내렸다.


당시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의 경제활동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2015년 12월 이전의 제로금리로 되돌아갔다.

연준은 "최근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로금리 시행 이후 전세계 시장흐름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 나라 또한 그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저금리 시대에 진입했다.

'저금리'란 돈이 시중에 많이 풀린 것을 의미한다. 금리가 낮으면 돈은 갈 곳이 없어 길을 잃는다. 따라서 사람들은 안전자산을 생각한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안전자산의 대표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달러, 금, 은 등이다.


"사람들은 안전자산에 금과 은을 많이 생각해요. 대체 안전자산으로 필요한 건 맞지요. 하지만 이것들은 물동량에 제한이 있고 한정성이 있어 통화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태 지점장은 "현재는 저금리라는 물음표 단계이기에 생존전략을 찾는중"이라고 진단한다. 

제로금리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 금융에 매력을 항상 느꼈던 그의 답변은 어렵지 않고 이해하기 쉬웠다.

그는 "고령자 비율이 높은 현대시대 잖아요. 세금이 올라가면 다들 궁지에 내몰리게 될 거예요. 경제가 안 좋을 때 금리를 내리면 임팩트가 있어요" 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하고 투자하라고 금리를 내리겠지요, 하지만 돈이 풀리면 또 물가가 상승해요, 그러면 또 자산 가격이 올라가지요. 악순환 구조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통화 정책이 중요하고 이것을 보완할 대책을 찾고 있어요" 라고 말했다. 


은행에서 생기는 일상의 에피소드와 '떳떳한 삶'
 
은행은 많은 에피소드가 일어나는 곳이다. 그래서 모두가 한번쯤은 은행에서 하루 업무시간을 마감한 후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한다. 또한 한 지점을 관리하는 지점장에 대한 업무는 어떨지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태 지점장의 답변은 의외로 평범했다. 하루 일과 정리를 하며 다음날 뭘 해야 할지를 체크한다는 것이다.  


"은행 영업지점은 실적에서 자유롭지 못해요. 힘들지만 유동성 비율에 대한 생각과 지점이 나아갈 방향을 항상 생각하고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은행업무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변은 씁쓸한 기억이었다. 

 

"IMF 때 우리 사회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겪을 때였어요. 타의로 인해 직장을 관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때 곁에서 지켜보는 저도 큰 충격이었어요."

 

또다른 기억은 LA 지사에서 일할 때의 일화다. 한국 현지 기업들이 여러 여건으로 인해 상심하고 일을 그만둬야 하는 현실과 잇따라 마주해야 했다. 

 

당시 그는 그 기업 관계자들과 대화하며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지금도 당시 그들의 보증 역할을 하면서 도와줬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개인고객들과의 에피소드도 있어요, 부지점장 때 주공 재건축 조합원들과 일했는데,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 했어요. 그래서 금리, 대출 등 그들에게 맞는 조건을 알 수 있도록 조언해주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분들을 도와줬어요. 아직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태 지점장이 지점의 책임자로서 실천하고 있는 신념은 하나로 수렴한다. 바로 '도움'이다. 


그는 "고객을 위해 방향을 제시해주고, 맞는 방향인지 점검해주고, 좋은 대안을 제시" 하는 일관된 '도움' 과정을 통해 고객에게 감동을 주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다.

끝으로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를 묻자 특정한 성공의 유형이 아니라 "떳떳한 삶"이라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평상시 책을 읽는 취미가 있는데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살면서 가장 확실한 건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죽음 앞에서 모두가 평등한데 '너 잘살고 있니?'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했을 때 "떳떳하게 잘 살고 있다"라고 대답하고 싶은 게 제 인생 목표입니다." 

 

태용구 지점장은 하루하루 이익을 쫓기보다는 삶의 철학을 곱씹으며 더 큰 시야에서 오늘을 살아가려 노력한다. 이런 가치관의 힘은 고객에 대한 변함없는 서비스 정신으로 나타나 업무의 성과를 자연히 높이고 책임자로서의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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