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거 판세 골디락스" 코스피 2%대 급등 2400선 회복...아시아 증시 3년만의 최고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5 19: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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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미국 대선 판세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쪽으로 기울고 상원 다수당은 공화당이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국내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도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47포인트(2.40%) 오른 2413.79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4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3일(2403.15) 이후 20여일 만이다.
 

▲ 5일 미국 대선 개표 결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는 소식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 연합뉴스]

지수는 전장보다 16.09포인트(0.68%) 오른 2373.41로 개장해 장중 상승폭을 지속적으로 키우면서 고가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혼전 끝에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쪽으로 기울며 불확실성 감소로 투자심리가 회복됐고, 미국 공화당의 상원 차지 가능성 상승에 따른 기업 증세 및 규제 지연
기대감 등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 유입됐다.

특히 외국인은 1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405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7월 28일 1조3060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역대 9번째로 많은 순매수다.

반면 개인은 1조6201억원을 순매도했다. 2011년 12월 1일(1조6809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매도 기록이다.

▲ 코스피 지수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전날 미국 증시가 대형 성장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도 전기·전자 및 화학(2차전지) 등 성장 종목에 집중됐다.

특히 조 바이든 후보가 승기를 잡아가면서 2차전지·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삼성SDI는 전날보다 5.33% 급등한 48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고, LG화학(4.15%), SK이노베이션(4.55%) 등 다른 2차전지 기업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배터리 3사 외에도 풍력 발전기 관련 업체인 씨에스윈드(7.90%),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12.30%), 태양광 소재 업체 OCI(8.38%) 등도 급등했다.

앞서 시장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친환경·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바이든 후보는 2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다시 가입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순 제로(0)'에 도달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승리를 자신한 바이든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77일 후에 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띠었다. 그 중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6.55%)가 6%대 급등했고, 앞서 언급한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배터리 3사 주도 상승 폭이 컸다.

또한, 삼성전자(3.08%), SK하이닉스(3.49%) 등 반도체 주도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3.57%), 화학(3.32%), 의약품(3.23%), 전기·전자(3.10%)가 3%대 강세였다. 반면 섬유·의복(0.56%), 보험(0.59%), 건설업(0.70%) 등은 지수 대비 상승 폭이 좁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6억9천만주, 거래대금은 12조4천억원 규모였고, 주가가 오른 종목은 713개, 내린 종목은 141개였다. 52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대 상승했다. 전장보다 17.83포인트(2.16%) 오른 844.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40포인트(0.77%) 오른 833.37에 개장해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전일 나스닥 급등(3.9%) 등 영향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제약 및 IT주 강세로 뛰어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517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도 139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49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1조3922억원으로 역대 7번째로 많았다. 개인 순매도액은 1조969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씨젠(7.38%), 에코프로비엠(5.70%), 카카오게임즈(4.15%)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알테오젠(-1.92%), 케이엠더블유(-1.01%) 등은 하락했다.

원화는 3일 만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5원 내린 1128.2원에 마감했다.

 

▲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출처= 상하이증권거래소 캡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이날 거의 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가장 포괄적인 아시아 주가 지수인 아시아 태평양 지수(일본 제외)가 이날 약 2% 오르면서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포괄하는 주요 증시 중 한국의 코스피는 이날 2.40% 상승했고 코스닥은 2.16% 올랐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 종합지수(1.30%)나 선전 종합지수(1.67%)도 1%대의 강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1.73%, 토픽스는 1.39% 각각 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에 바이든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고 상원 다수당은 공화당이 지킬 경우 급진적인 정책 변화는 없으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공급은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 전문가의 반응을 전했다.

미국의 투자 운용사인 T로우 프라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랜덜 제닉은 "이런 선거 결과는 금융시장에는 종종 골디락스(과하지 않고 적당한 상태) 시나리오로 간주된다"며 헬스케어, IT, 자유소비재 등 성장주에 유리한 것으로 진단했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미국 대선 개표 결과는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중 264명을 확보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214명)을 앞서 있으며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한 선거인명단 매직넘버는 2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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