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호의 과학단상] 어떻게 해야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까?

김송호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1-02-02 11: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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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혼돈에 빠지면서 이 사태가 언제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부는 코로나19처럼 충격을 주었던 스페인독감, 메르스 등이 지나갔듯이 코로나19도 지나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치료제 개발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코로나19가 곧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다른 일부에서는 코로나19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설사 이번 코로나19가 희망적인 전망처럼 조만간 지나가더라도 코로나19와 유사한 또 다른 전염병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완벽하게 퇴치되기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70퍼센트 이상이 집단 면역력이 생겨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어 한국에서도 접종이 곧 시작되겠지만, 집단 면역력이 생기려면 연말까지는 가야 하고, 이러한 노력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종식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만은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안전 유통 모의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코로나19를 전망할 때 1918년 발생했던 스페인독감의 예를 많이 인용하곤 한다. 그 이유는 코로나19가 스페인독감과 유사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물론 스페인독감이 최대 5천만 명 정도의 사망자를 냈지만, 코로나19의 경우에는 그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는 않긴 하다. 스페인독감의 경우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던 이유는 항생제 등이 만들어지기 전이어서 증상에 따른 대응치료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경우에는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하면서 각자의 면역력으로 이겨내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인 독감에 비해 사망자가 적은 것이다.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면역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의 사망률이 아주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가장 염려하는 바는 스페인독감처럼 봄에 가볍게 넘어갔다가 가을에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면서 사망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스페인독감도 봄에는 가벼운 증상만 보였다가 가을철 2차 유행 때 갑자기 독성이 강해지면서 사망률이 급증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경우에도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3차 유행이 시작되었고, 영국발, 남아공발 등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키고 있어서 결국 코로나19가 독감처럼 토착화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백신 개발이 최우선 과제이고, 치료제도 개발되어야 한다. 현재 백신은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고, 치료제 개발도 거의 완료 단계에 와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면 또 다시 그에 맞는 백신과 치료제를 다시 개발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현재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철저한 위생 수칙 지키기를 실천하는 것이 지속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결국 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가져오기 때문에 지금처럼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속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또한 지나친 위생 수칙 지키기는 전염병은 줄이지만, 아토피성 질환과 같은 알레르기를 증가시킬 염려가 있다.


코로나19 등 최근의 전염병을 막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인수공통전염병을 막는 것을 들 수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인수공통전염병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공장화된 가축 사육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바이러스 변이를 일으키는 항생제의 남용을 금지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육식을 좋아하는 현대인의 식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렵고, 현대인의 육식 선호 식습관에 맞춰 기업형으로 자리 잡은 가축 사육 방식을 바꾸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 대책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설사 그렇더라도 공장화된 가축 사육과 항생제의 남용은 인수공통전염병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인이기 때문에 이 기회에 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세우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육식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식습관은 현대인의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생활 습관병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이 먹어야 할 곡식을 가축 사료로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굶주리는 사람들을 늘리고, 비료와 농약 사용을 늘림으로써 기후 변화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공통 전염병을 막기 위한 두 번째 대책으로는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침범하는 개발을 막고, 야생동물을 포획하여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대책을 들 수 있다. 야생동물의 서식지인 숲을 보호하는 일은 비단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더 나아가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숲 개발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글로벌 대기업의 탐욕을 막고, 경제개발을 위해 숲을 개간해야 한다는 개도국들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전염병 전파를 방지하기 위한 또 다른 대책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을 들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술의 대표적인 예로는 사이버 강의 등 대면접촉 기피 기술 개발을 들 수 있다. 문제는 현재의 경제개발 개념으로는 도시화, 즉 대면접촉이 많아지도록 만들어야 경제성장이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코로나19는 대면 접촉을 늘리는 도시화를 통한 경제개발이 바람직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김송호 과학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링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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