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3년8개월만에 PGA투어 통산 3승...우승상금 13억원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5 23: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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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최종일 8언더파 멩타 최종 23언더파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25세의 한국인이 건강한 등과 견고한 정신력으로 돌아왔다.” 개인통산 PGA 투어 3승째를 거둔 김시우의 플레이를 전한 AP통신의 기사 첫머리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지난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3년 8개월 만의 우승이다.

 

김시우는 마지막 3홀에서 2개의 버디를 낚는 강력한 마무리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린 김시우는 PGA투어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김시우(26)가 트로피를 들고 있다. [라킨타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김시우는 우승 상금 120만6천 달러(약 13억2731만원)도 거머졌다. 페덱스 랭킹은 9위로 올라섰고, 상금랭킹도 13위(170만 달러)로 점프했다. 만26세가 되기 전에 3승 고지에 올라선 PGA투어 현역 선수는 세계랭킹 4위 콜린 모리카와(미국)과 김시우 뿐이다.

이날 우승으로 2023년까지 투어 카드를 보장받으면서 오는 4월 마스터스 출전권도 다시 얻었다.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손에 넣었던 3년짜리 마스터스 출전권이 지난해 만료됐던 터라 더없이 기뻤다. 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정했다.
 

김시우는 이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48위로 껑충 뛰었다. 종전 96위에서 무려 48계단이나 수직으로 상승한 것이다. 

김시우가 세계랭킹 50위 안에 진입한 건 2018년 8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 김시우 프로필. [그래픽= 연합뉴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탄력을 받지 못했던 김시우는 그간 고질적인 등 부상으로 허무하게 우승 기회를 놓치며 자신감을 잃었다. 3년 8개월 동안 준우승 한번, 3위 두 번에 그쳤다.

그러는 사이 후배 임성재(23)은 PGA투어의 한국선수 '간판'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고 돌아온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이며 오랜 갈증을 훌훌 털고 다시 우승의 환희를 맛봤다.

부활의 무대가 된 PGA 웨스트 스타디움은 김시우에겐 잊지 못할 장소다. 우선 그는 이곳에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17세 때였다. 하지만 작년엔 이곳에서 1라운드 때 등이 아파서 15오버파를 치고 기권하는 시련도 겪었다.

이날 대회에서 김시우는 토니 피나우(미국), 맥스 호마(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뒤 8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순항했다.


피나우가 1, 2번 홀 버디로 먼저 2타 앞서 나갔지만 김시우는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가볍게 따라잡고 7, 8번 홀 연속 버디로 피나우를 따돌렸다.

이후 김시우는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5)에서 이날 세 번째 연속 버디를 엮어내며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캔틀레이의 거센 추격을 받아 긴장된 선두를 달려야 했다.

캔틀레이는 9번 홀까지 6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든 뒤 후반에도 버디 사냥을 이어가 1타차 단독 선두, 공동 선두, 1타차 2위를 오가며 김시우를 위협했다.

캔틀레이는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1개를 기록하는 쾌조의 막판 스퍼트로 김시우에 1타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는 16번홀(파5)에서 승부를 걸었다. 299야드를 날린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자 267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그린을 곧바로 공략했다. 볼은 아슬아슬하게 그린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벙커를 피해 그린에 안착했다.

여기서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뽑아내며 공동 선두에 복귀한 김시우는 17번 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4)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내고 우승을 확정했다.


김시우와 캔틀레이에 이어 8언더파를 친 캐머런 데이비스(호주)가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3위를 차지했다.

경기 초반 단독 선두에 나서기도 했던 피나우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4위에 그쳤다. 그는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고 1m 남짓의 짧은 파퍼트를 놓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벗어났다.

안병훈(30)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9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고, 임성재(23)는 3타를 줄이면서 공동 13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경훈(30)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2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그동안 매년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침착하지 못해서 실패했기에 이번에도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긴장했지만 내 경기에만 집중한 끝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더 자신감이 생겼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캔틀레이가 잘 치고 있다는 건 스코어보드를 보고 알고 있었다"며 “내 경기에 집중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반면 캔틀레이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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