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생충' 배경 '반지하' 1500가구 맞춤형 집수리 지원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8 23:09:01
  • -
  • +
  • 인쇄
서울시-한국에너지재단, 가구당 320만원 투입 단열·냉방 등 맞춤 공정
상?하반기 수시로 신청 접수…동주민센터등과 연계해 사례 적극 발굴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미국 아카데미 영화사를 다시 쓴 뒤 공간적 배경이 된 ‘반지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사도 높아졌다. 그러나 영화에서 ‘반지하’는 빈부의 격차를 실감나게 보여준 상징물이었다.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반지하 가구수는 총 38만3000 가구이며, 이중 서울시는 22만8467 가구로 59.5%를 차지했다. 서울시내 반지하 거주 가구 중 평균 소득 50% 이하 가구는 55.3%, 70% 이하는 77.8%로 대부분 소득수준이 낮은 시민들이 반지하에 살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에너지재단과 협업, ‘기생충’ 속 ‘반지하’ 주거형태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이곳에 사는 저소득층 1500가구 이상에 단열, 냉방 등의 맞춤형 집수리 공사를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시행해온 ‘희망의 집수리사업(가구당 120만원 지원)’과 한국에너지재단이 2006년부터 시행해온 ‘에너지효율 개선사업(가구당 200만원 지원)’을 결합하고 반지하 가구에 대한 지원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 반지하 주택.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 반지하 주택.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지원할 900여 가구 중 400 가구를 반지하로 지원한다. 초과 신청 시에도 반지하 가구를 최우선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에너지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지원 규모와 효과를 대폭 확대하게 되며 1100가구는 에너지재단 자체적으로 지원한다.


서울시는 반지하 가구의 문제점으로는 습기와 곰팡이 등으로 발생하는 실내오염, 그리고 이로 인한 천식, 알레르기, 우울증 등으로 정신적?신체적 건강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기에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지원 목표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도봉구가 반지하 100가구 샘플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장의 요구가 많은 항목들로 추가 지원 항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출처= 서울시]
반지하 거주가구 비중. [출처= 서울시]

 


조사 결과 습기?곰팡이 제거와 환기를 위한 ‘제습기’와 ‘환풍기’, 사생활 보호를 위한 ‘창문 가림막’, 화재로부터 예방을 위한 ‘화재경보기’ 등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이번 집수리 사업은 이러한 반지하 실태조사를 반영해 단열시공, 보일러설치, 에어컨설치, 창호설치, 바닥교체 공사와 함께, 반지하 가구의 수요가 많은 ‘창문 가림막’, ‘제습기’, ‘화재경보기’, ‘환풍기’ 등의 항목을 추가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지원 추가 항목을 희망의 집수리 항목인 도배, 장판, 새시, LED, 싱크대, 타일?위생기구(세면대, 양변기) 등 13개 항목에 포함시켜 120만원 범위 내에서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재단의 단열공사는 습기 제거와 곰팡이 방지 효과가 높은 자재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형으로 시행하고, 복층 창호공사를 통해서는 단유리, 목틀, 금속틀 위주의 저효율 창호를 교체한다.


또 올해부터 실내?실외 일체형 창호 에어컨 설치 외 주거 면적이 4평면 이상이면 벽걸이형 에어컨 시공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출처= 서울시]
서울시와 한국에너지재단의 반지하 가구지원 계획. [출처= 서울시]

 


서울시 집수리 지원 대상은 기준중위소득 60% 이하 저소득층이며, 상?하반기 자치구별 공고를 통해 3월부터 수시로 신청을 접수를 받고, 자격여부를 심사해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보다 많은 거주자들이 신청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동주민센터나 지역 주거복지센터와 연계, 현장 사례관리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신청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희망하는 시민은 사회복지과 등 자치구 해당부서에 문의하거나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동주민센터에 신청서와 관련서류를 제출하면 자치구는 자격 여부를 심사해, 심사결과를 통보한다. 이후 수행업체가 대상가구를 방문해 필요한 공사 범위를 확인하고 시공하게 된다.


 


[출처= 서울시]
반지하 가구 주거환경개선 지원절차. [출처= 서울시]

 


올해부터 서울시는 희망의 집수리 사업과 재단 에너지효율 개선사업 신청?관리를 전담하는 자치구 담당부서를 일원화해 신청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와 한국에너지재단은 3월 초에 ‘반지하 가구 지원 대책’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번 협업을 계기로 수혜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한국에너지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그동안 제각각 벌여온 집수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보다 많은 반지하 거주민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공사를 시행해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