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신에서 빌리퀸으로' 한주희의 또다른 목표는 '당구 프로(LPBA) 도전기'

김경일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8 16: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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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신문= 김경일 기자]요즘 당구장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예전의 칙칙한 분위기를 벗어나 쾌적하고 청결한 분위기로 변했다. 10대는 프로선수들에게 레슨을 받고, 20대 여성은 포켓당구나 캐롬당구인 쓰리쿠션을 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생활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 1위 ‘당구여신’에서 ‘유튜브 빌리퀸’으로 돌아온 ㈜크릭앤리버엔터테인먼트(대표 육연식) 소속의 한주희 씨를 통해 생활스포츠로 사랑받고 있는 당구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08년 당구장을 운영하는 어머님의 영향으로 당구에 입문한 그녀는 2014 MBC 스포츠플러스 아마추어 스카치 대회 출전 데뷔를 통해 ‘당구여신’으로 회자되며 실시간 1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당구여신에서 유튜브 빌리퀸으로 돌아온 한주희 [사진= 김경일 기자]
당구여신에서 유튜브 빌리퀸으로 돌아온 한주희. [사진= 김경일 기자]


이후 실력을 앞세운 한 씨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세계 유일의 당구 전문 TV채널인 빌리어즈티비(BilliardsTV)에서 2015부터 현재까지 '큐타임즈'와 '하이큐' MC로 활약하고 있고, 2019년 11월 오픈한 유튜브 채널 ‘빌리퀸’에서 구독자 1만5400명과 25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한주희의 ‘당구 프로 도전기’를 통해 당구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한주희의 ‘당구 프로 도전기’ 또다른 목표는 ‘선발전’


올해 프로당구협회(PBA)의 경기일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당초는 지난 2월말 시즌 마지막 대회를 종료한 뒤 3월 신청서 접수를 거쳐 4월중에 선발전을 치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정들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20-21시즌 개막전을 7월에 개최하기로 했다. 가칭 ‘SK렌터카 PBA-LPBA 챔피언십’인 시즌 개막전은 오는 7월 6일부터 10일까지 그랜드워커힐서울 컨벤션센터 1층 워커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PBA는 20-21시즌 개막전 이전인 6월중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진 선발전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큐 잡은 당구여신" 당구장은 남녀노소가 즐길수 있는 생활 체육 시설로 탈바꿈 중이다. [사진= 메가경제 김경일 기자]
"큐 잡은 당구여신" 한주희는 빌리퀸을 통해 남녀노소가 즐길수 있는 생활 체육 시설로서의 당구장을 알리고 있다. [사진= 김경일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발전은 미뤄졌지만 한주희 프로의 연습은 하루도 쉼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틈틈이 ‘당구 프로 도전기’를 통해 당구의 매력도 전달하고 있다.


유튜브를 처음 기획할 당시만 해도 그냥 당구만 찍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하자 여기서도 강한 프로근성이 작용했다. 조금이라도 더 충실한 정보와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쉼없이 공부하며 노력하고 있다.


“당구를 너무 좋아해서 시작했어요. 그런 만큼 팬들에게 당구를 좀 더 재미있게 보여주고, 좀 더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저의 '프로 도전기' 컨셉이 추가됐어요. 또 콘텐츠를 알차게 준비하다 보니 프로들과 당구 시합도 하고, 당구장 도장 깨기도 하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됐어요.”


지난해부터는 프로당구(PBA, LPBA)가 시작됐다. 이에 한 씨는 또 다른 욕심이 생겼다.


“프로 당구가 직업적으로 어떤 매력을 지녔는지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조기교육을 하는 어린아이도 많이 생겼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고요.”


프로 당구선수로서 큰 자부심을 가진 그녀는 요즘 출사표를 던진 선발전을 향해 실력을 가다듬고 있다.


유튜브 통해 달라진 환경 알리는 ‘당구장 전도사’


당구장은 정부의 금연정책으로 인해 청소년 유해시설에서 벗어나 당구 꿈나무를 육성하는 장소로 고급화와 대형화하고 있다.



"당구는 집중력과 스트레스 날리기 좋은 스포츠이며 평생 친구" [사진= 메가경제 김경일 기자]
"당구는 집중력과 스트레스 날리기 좋은 스포츠이며 평생 친구" [사진= 김경일 기자]


국제 대회 규격에 맞는 당구대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의 생활 체육 시설물로 거듭나고 있다.


“예전에 영화를 보면 당구장 이미지가 담배연기로 자욱하고, 동네 껄렁껄렁한 분들이 있는 곳으로 표현되는 등 평가절하 되는 게 아쉬웠어요.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당구장 환경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한 씨는 요즘 유튜브를 통해 당구장의 달라진 환경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당구를 치는 이유? “큐를 잡으면 잡념이 사라져요”


“당구를 좋아하는 건 제가 잘 쳐서가 아니라 큐를 잡고 있을 때 잡념이 사라지고 집중할 수 있어서예요. 덕분에 2008년부터 지금까지 당구를 치고 있는 거죠.”


이처럼 승부의 세계를 떠나 당구 자체가 좋아서 계속 치게 됐다는 한 씨지만 가끔 팬들의 반응에 무거운 중압감을 느끼기도 한다.


“제가 당구를 잘 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제가 경기에서 패하면 꾸중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저를 만년 15점 정도의 당구 동호인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다만 당구를 꾸준히 사랑하는 당구인으로, 또 오래도록 당구 친구로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의 당구실력이 과대평가(?) 됐다며 자신을 한껏 낮춘 그녀는 “젊은 여성분들이 당구를 배우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보기에도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빌리퀸’의 비결은 ‘연습벌레 집순이’



방송에서 볼수 없는 한주희의 진솔한 당구이야기는 유튜브 빌리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김경일 기자]
방송에서 볼 수 없는 한주희의 진솔한 당구이야기는 유튜브 빌리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김경일 기자]


언뜻 보면 외부 활동을 많이 할 듯 보이는 한 씨지만 누구보다 집에 있기를 즐기는 타입이다. 주로 집에서 애완견을 돌보며 지내다 보니 친구들이 “집순이”라 놀릴 정도란다.


“시간 날 때마다 프로 테스트를 위해 차명종 선수에게 배운 내용을 연습하거나,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연습을 하며 보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방송용으로 경기를 하다 보면 방송용 멘트와 리액션에 신경 쓰게 돼 경기에서 질 때가 많아 속상하기도 하다”는 그녀는 “좌충우돌하고 살짝 어설픈 저의 모습을 보신 분들이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셔서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 씨는 팬들의 큰 관심에 감사를 전하면서도 강한 승부근성의 일면도 내비쳤다.


당구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진솔함’


한주희 씨가 당구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바로 ‘진솔함’에 끌렸기 때문이다.


“당구에 포커스를 두고 시작한 제작 컨셉이 마음에 들어 시작했어요. 자극적인 의상 등 어그로를 끌어 사람을 모으기 보다 당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취지가 좋았어요. 당구계에서 일하는 분들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도 좋았고요.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촬영 중이에요.”


촬영 중 기억에 가장 남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당구선수 중 톱클래스인 김가영 프로와 팀을 맺고 스카치 경기를 할 때로 기억해요. 김가영 선수는 제가 존경하는 선수죠. 당구방송인 빌리어즈TV에서 인터뷰를 통해 만났는데, 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를 해주셔서 너무 영광스럽고 기뻤어요.”



당구 고수인 줄 알았던 한주희 알고보니 '만년 15점 당구 동호인'?!. 한주희의 프로 당구 도전기는 진행중이다.  [사진= 김경일 기자]
당구 고수인 줄 알았던 한주희 알고보니 '만년 15점 당구 동호인'?! 한주희의 프로 당구 도전기는 진행중이다. [사진= 김경일 기자]


10년 넘게 당구 경기를 하면서 남성들과 대부분 경기를 했다는 그녀는 최근 들어 여성 당구인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당구 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신호다.


“당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예요. 제 방송을 통해 당구를 좀 더 쉽게 일반인들이 친근하게 접했으면 좋겠어요. 제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이 프로에 도전하며 제2, 제3의 빌리퀸이 나오길 희망해요.”


당구의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당구여신’ 한주희 씨는 “이번에 프로선수로 큰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선발전을 앞둔 선수로서의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당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2019년 전국등록신고 체육시설업 현황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전국 체육시설업 총 5만6854개소 중 당구장이 2만724개소(36.45%)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체육도장이 1만3998개소(24.62%), 골프연습장이 1만335개소(18.18%)로 그 뒤를 이었다.


전국 골목 곳곳에 약 2만여 개가 넘는 당구장이 운영 중이며, 일일 당구장 내방객은 120만명, 애호가는 12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유일의 당구 전문 TV 채널이 방송되는 등 당구는 이미 한국에서 생활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 2019년 6월에는 프로당구협회(PBA)가 출범하며 당구도 프로시대가 열렸고, 2020년 2월에는 프로당구협회(PBA) 김영수 총재와 대한당구연맹(KBF) 남삼현 회장이 당구 종목의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서로 간 상생을 위해 노력하기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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