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원샷 인사’ 전통 깬 이유…조직개편 살펴보니 ‘부행장 3명 먼저 인사’

정창규 / 기사승인 : 2020-07-21 17: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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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그룹·자산관리그룹 신설...혁신금융과 바른경영 실행력 강화
김형일·조봉현·장민영 신임 부행장 3명 선임…조충현·손현상 부행장 퇴임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메가경제신문= 정창규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기업은행의 전통이던 '원샷인사' 관행을 깼다. 원샷인사는 조준희 행장 시절 도입돼 인사 청탁이나 파벌 싸움 등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부행장부터 행원까지 모든 직책의 인사를 단 하루에 단행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권선주, 김도진 전 행장들 모두 원샷 인사 방식을 취했다. 직급별로 나눠서 인사를 시행하면 업무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IBK기업은행은 ‘혁신경영’의 양대 축인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의 실행력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먼저 ‘혁신금융그룹’을 신설해 미래 산업과 고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창업벤처기업과 혁신기업 등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토록 했다. 혁신금융그룹은 혁신금융부, 혁신투자부, 창업벤처지원부, IBK컨설팅센터로 구성되며 ▲혁신 창업기업 발굴 및 육성 ▲모험자본 시장 선도 ▲기업 성장단계별 종합 지원체계 구축 ▲동산담보, 크라우드펀딩을 포함한 신상품 개발을 통한 금융지원 확대 등 혁신금융 업무를 담당한다.


또 기업은행은 자산관리 콘트롤타워를 구축해 고객 중심의 상품 선정·판매·사후관리를 관할하는 ‘자산관리그룹’을 신설하고 관련 조직을 일원화했다. 기존의 신탁부, 수탁부를 비롯해 이번에 신설된 자산관리전략부, 투자상품부로 구성되며 ▲일관성 있는 자산관리 전략 수립 ▲체계적인 투자상품 선정·관리 ▲고객 맞춤형 이익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이는 지난 5월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별도로 분리한데 이어 고객의 이익과 신뢰를 우선하기 위한 취지이다.


IBK경제연구소도 기존 본부장급 조직에서 최초로 부행장급 조직으로 격상했다. 그룹 내 2개 부서를 신설해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은행 홍보와 브랜드 전략 강화를 위해 홍보브랜드본부를 별도로 신설했는데, 전문성 강화를 위해 외부 인사 영입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은 부행장 3명에 대한 승진인사도 실시했다. 임기는 오는 23일부터 시작된다.


신임 부행장에는 김형일 글로벌사업본부장을 혁신금융그룹장으로 선임하고,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을 본부장급에서 부행장급으로 격상했다. 이어 장민영 강북지역본부장을 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형일 부행장, 장민영 부행장, 조봉현 부행장.(사진=기업은행)
사진 왼쪽부터 김형일 부행장, 장민영 부행장, 조봉현 부행장.(사진=기업은행)

신임 김형일 부행장은 글로벌사업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감각과 함께 탁월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혁신금융’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신임 장민영 부행장은 현장경험과 더불어 IBK경제연구소, 자금부, IR부서 경험을 통해 금융시장 이해도와 재무회계?리스크 관리 관련 풍부한 식견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신임 조봉현 부행장은 중소기업과 통일 정책 관련 분야 전문가로, 중장기 전략 수립 및 경영진의 의사결정 등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조충현 부행장은 아직 임기가 3개월 정도 남았지만 손현상 부행장과 함께 오는 22일 기준으로 퇴임한다. 조 부행장은 지난 2017년 10월 최초 선임돼 오는 10월 3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그동안 부행장 임기는 2년+1년을 유지해 왔지만 2018년 7월 선임된 전규백 부행장은 이달 2년 임기가 종료된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 초 혁신금융·바른경영을 양대 축으로 혁신경영을 통해 기업은행을 초일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번 조직개편으로 은행 경영 혁신을 위한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금융소비자보호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정기인사도 낙하산 인사로 인해 윤 행장과 노조 간 갈등으로 한 달 가량 미뤄져 2월에 발표됐고, 하반기 인사의 경우는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져 환매가 중단된 디스커버리펀드 사태로 인해 한달 간 인사가 늦어진게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윤 행장은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성과주의를 더 내세울 텐데 이번 인사를 보니 앞으로 부행장들의 2+1년 임기가 보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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