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 대표의 5개 계열사 겸직...경영 투명성 논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파라다이스가 2025년 3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롯데관광개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최종환 대표의 겸직 논란까지 겹치며 하반기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882억 원, 영업이익 39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9.1% 각각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하얏트 웨스트타워 인수 일정이 연말로 늦춰지면서 관련 비용과 일회성 인건비가 늘어난 것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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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라다이스가 3분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주춤하고 있다. 경쟁자인 롯데관광개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종환 대표의 겸직 논란 등이 일며 달갑지 않은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파라다이스] |
NH투자증권은 파라다이스가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에 대해 7~8월 호실적으로 인력을 충원했지만 9월 매출이 기대치를 하회하며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력 충원을 선제적으로 하며 고정비 부담이 확대돼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거기다 광고선전비, 관광진흥기금 추가계상 등 일회성 비용 26억원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올 3분기 활짝 웃었다. 연결기준 매출이 1866억 7000만원, 영업이익이 529억 5700만원이라고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흑자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들어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0.7%에서 2분기 21%, 3분기 28.4%로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64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카지노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긍정적 영향을 줬다. 롯데관광개발이 소유한 드림타워 카지노의 3분기 순매출은 1393억 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증가했다. 누적 매출도 3339억 32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943억 3100만원을 넘어섰다.
인당 드롭액도 롯데관광개발보다 차이가 크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달 테이블 드롭액은 전년 동월 대비 87.4% 증가한 반면 파라다이스의 증가율은 12.4%에 불과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의 인당 드롭액이 무려 5∼6배가 차이가 나는 수준"이라며 "파라다이스 입장에서는 제한된 호텔 룸으로 일반고객보다 VIP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단기적으로 성장 여력이 다소 제한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종환 대표의 복수 계열사 겸직도 효험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종환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전까지는 최성욱 전 대표와 공동 경영 체제였으나, 그가 물러나면서 경영 전권이 최 대표에게 집중됐다. 이후 파라다이스는 주요 부문을 대표 직속 체계로 개편했고, 동시에 계열사 대표 겸직이 확대됐다.
최 대표는 현재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글로벌, 파라다이스세가사미,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파라다이스H&R 5개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모두 맡고 있다. 전략·인사·투자 전권을 사실상 단독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 대표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일본 측 파트너인 세가사미홀딩스는 의사결정 절차의 불투명을 이유로 경영 참여 범위를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는 서울 장충동 초고급 플래그십 호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올해 4월 착공했으며 지하 5층~지상 18층, 약 200실 규모로 2028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장충동 인근에는 신라호텔 등이 이미 자리잡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최 대표가 맡고 있는 5개 계열사는 복합 리조트로 묶이며 사실상 하나의 사업"이라며 "이사회 구성이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대표 한명이 전체 사업을 좌지우지 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이어 "장충동 프로젝트의 경우 타 회사 호텔과의 경쟁하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해외에서 방한한 국빈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관광사업을 통한 국위선양의 취지로 건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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