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멀티 LLM 기반 ‘사내 업무형 AI 플랫폼’ 구축 착수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2 09:26:56
규정·약관 검색·보고서 작성…RAG 적용
AI로 반복업무 자동화…고객 서비스로 확대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LS증권이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여러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하나의 업무 환경에서 활용하는 전사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사내 규정·약관 검색과 컴플라이언스, 보고서 작성부터 시작해 인공지능 에이전트(AI Agent)를 활용한 반복업무 자동화까지 적용하고, 내부 업무에서 검증을 거친 뒤 고객 서비스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LS증권은 전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사내 업무형 AI 플랫폼 구축 착수식’을 열고 전사 공통 AI 플랫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2일 밝혔다.

 

▲ 1일 여의도 LS증권 본사에서 열린 '사내 업무형 AI 플랫폼 구축 착수식'에서 홍원식 LS증권 대표이사(가운데), 정한얼 원라인AI 대표이사(왼쪽),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이사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LS증권 제공]  

 

행사에는 홍원식 LS증권 대표이사와 정한얼 원라인AI 대표이사,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부 부서나 특정 업무별로 AI 서비스를 각각 도입하는 대신 모든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공통 업무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통 플랫폼을 구축한 뒤 활용도가 높은 업무부터 AI를 적용하고 적용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특징은 하나의 생성형 AI에 의존하지 않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구조다. 오픈AI의 챗GPT(ChatGPT),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여러 모델 가운데 업무 특성에 적합한 AI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생성형 AI마다 문서 처리와 추론 등 기능별 특성이 다르고 모델 성능과 서비스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특정 업체나 모델에 종속되는 것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새로운 상용 AI뿐 아니라 LS증권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모델도 연결할 수 있도록 플랫폼 확장성을 확보한다.

직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사내 정보 검색과 문서 업무가 될 전망이다.

주요 적용 영역은 사내 규정과 매뉴얼, 업무자료를 활용한 지식 검색을 비롯해 약관·법규·내부 규정 검토 등 컴플라이언스 업무, 보고서와 기획서 등 문서 작성이다.

예컨대 직원이 업무에 필요한 규정이나 매뉴얼을 직접 찾아 여러 문서를 확인하는 대신 AI에 질문하면 관련 사내 자료를 검색해 필요한 정보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한다. RAG는 생성형 AI가 사전에 학습한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이를 근거로 답변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특히 플랫폼에서는 AI 답변뿐 아니라 근거가 된 원문과 출처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법규와 약관, 내부 규정처럼 정확한 근거 확인이 중요한 금융회사 업무에서 생성형 AI가 사실과 다른 답변을 내놓는 이른바 ‘환각’ 위험을 줄이고 직원이 결과를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플랫폼에는 임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와 워크플로를 설계하는 기능이 포함된다.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절차와 조건을 설정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연결하면 AI가 정해진 흐름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AI가 직원의 검색이나 문서 작성을 돕는 ‘보조도구’ 역할을 맡고, 향후에는 반복적인 업무의 일부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직원은 반복 작업을 줄이고 판단이나 의사결정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것이 LS증권의 구상이다.

금융회사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내부정보 보호와 결과물에 대한 책임 문제도 중요해진다. 고객·거래 관련 정보나 내부 업무자료가 외부 AI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보호 위험뿐 아니라 AI가 잘못된 답변을 제시했을 때 이를 어떻게 검증할지도 과제다.

LS증권은 이를 고려해 사용자와 부서별 권한관리, 접근통제, 이용 기록과 감사체계 등을 플랫폼 전반에 적용할 예정이다. 직원마다 접근할 수 있는 내부자료의 범위를 구분하고 AI 이용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방식이다.

AI 도입과 활용에 관한 내부 기준과 책임을 정하는 AI 거버넌스도 함께 마련한다. 외부 AI와의 연계 역시 관련 규제와 회사 내부통제 기준에 따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원라인AI는 LS증권 업무에 최적화한 AI 플랫폼 구축과 금융업무 적용을 총괄한다. 사이오닉AI는 자체 플랫폼 ‘STORM’을 기반으로 문서 분석·검색 엔진과 RAG, AI 에이전트·워크플로 빌더 등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LS증권은 우선 내부 업무에서 AI 활용 과제를 검증한 뒤 효과가 확인된 업무를 전사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후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AI 적용 범위를 고객 서비스 영역까지 넓힌다는 방침이다.

홍원식 LS증권 대표이사는 “AI를 얼마나 많이 도입하느냐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중요하다”며 “임직원이 보다 중요한 업무와 의사결정에 집중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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