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125억 투입해 ‘1인 1나무’ 심는다… 2030년까지 30만 그루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8 11:56:03
구민 1인당 1그루 목표…안산·인왕산 숲길부터 홍제천·동네 공원까지 망라
공공 숲 확충에 민간 재개발·재건축 기부채납 연계해 12만 그루 확보
박운기 구청장 “점 단위 식재 탈피…도심 생태 연결로 기후위기·폭염 대응”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도심 속 녹지 공간을 단순히 늘리는 양적 확대를 넘어 산과 하천, 생활권 골목을 단일 생태축으로 엮는 입체적 도시 녹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박운기)는 오는 2030년 상반기까지 구민 1인당 나무 1그루 조성을 목표로 총 12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나무 3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 지난 16일 북한산 실락어린이공원 인근에서 박운기 구청장(왼쪽 세 번째) 등 ‘서대문구 30만 그루 나무심기’ 기념 행사 참가자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이번 사업은 안산, 인왕산, 백련산, 궁동산, 북한산 등 관내 5개 주요 산과 홍제천·불광천 등 2개 수변 공간의 생태 자원을 주거지와 연결해 도시 열섬현상과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서대문 지역은 풍부한 수림과 수변 영향으로 사흘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낮 최고기온을 나타냈으며, 고온 지역과의 격차가 최대 4.8도에 달해 녹지 확충의 실질적 온도 저감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사업은 ▲숲길 생태 네트워크 구축(40억 원·5만 그루), ▲생활권 공원 녹지 확충(34억 원·4만 8000그루), ▲도심 가로·하천 녹지축 연결(44억 원·6만 2000그루), ▲민간 개발 연계 녹지 확충(12만 그루), ▲주민참여 기념식수(7억 원·2만 그루) 등 5개 핵심 분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는 안산과 고은산을 잇는 생태연결다리와 인왕산 이음길을 조성해 단절된 야생동식물 이동 통로를 복원하고, 안산에는 산철쭉·히어리, 북한산에는 개나리·황매화 등 산별 고유 식생을 반영한 특화 수종을 심는다. 

 

백련근린공원 장기 미집행 보상지에는 활력마당과 산림치유센터를 건립하고, 복주산근린공원에는 북아현행복교와 물놀이터를 설치해 도심 접근형 여가 숲을 확충한다. 가로변에는 띠녹지와 자녀안심 그린숲을 넓히고 하천변에는 왕버들과 물푸레나무 등 차광 수종을 집중 배치한다.

특히 전체 목표량의 40%에 해당하는 12만 그루는 연희1구역과 홍제3구역 등 관내 정비사업 조합과의 공조를 통해 공원 기부채납과 건축 의무 조경으로 충당한다. 구 예산 투입 없이 민간 개발 녹지를 도심 녹색 네트워크에 편입시켜 행정·재정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1가구 1나무 기념식수 및 기업 ESG 연계 숲을 조성해 주민과 지역사회의 자발적 관리 참여를 이끌어낸다.

최근 이상고온과 국지성 집중호우 등 기후 이변이 일상화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조경 정책도 단순 미관 개선에서 열섬 완화와 탄소 흡수를 겨냥한 '기후적응형 도시 숲 인프라' 구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심에 촘촘한 녹색 바람길을 터주는 식재 모델은 지표면 온도 하강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실질적인 환경 복지 대책으로 꼽힌다.

산림청 연구에 따르면 도시 숲 1ha는 연간 미세먼지 168kg을 흡수하고 한여름 평균 기온을 3도에서 7도까지 낮추는 생태적 단열재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과 연계해 파편화되기 쉬운 민간 오픈스페이스를 공공 생태축으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은 고밀도 주거 밀집 지역의 쾌적성을 방어하는 도시계획적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30만 그루의 나무를 각각의 고립된 점으로 심는 방식에서 벗어나 산과 하천, 주민 생활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본질”이라며 “구민들이 매일 오가는 통학로와 출근길에서 풍성한 녹음과 그늘을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빈틈없이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구는 지난 16일 북한산 실락어린이공원 일대에서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벚나무와 전나무 등 수목 2500여 그루를 심는 ‘서대문구 30만 그루 나무심기’ 출범 기념 식수 행사를 가졌다.
 

▲ 지난 16일 북한산 실락어린이공원 인근에서 박운기 구청장 등 나무심기 행사 참가자들이 ‘서대문구 나무 3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의 뜻을 담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10년 만에 돌아온 ‘캪틴큐’…세븐일레븐, 21일부터 할인 행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세븐일레븐이 양주 브랜드 ‘캪틴큐’ 정식 출시를 기념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캪틴큐360ml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카드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캪틴큐는 1980년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양주 브랜드다.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했으며, 2015년

2

한국콜마, 중기부 장관 첫 기업 방문지 됐다…K-뷰티 생산기지 경쟁력 부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후 첫 민간기업 방문지로 국내 최초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의 세종공장을 찾았다. 한국콜마는 이 장관이 지난 16일 오후 세종시 전의면에 위치한 세종공장을 방문해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화장품 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장관 일행은 생산 현장을

3

서대문구, 125억 투입해 ‘1인 1나무’ 심는다… 2030년까지 30만 그루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도심 속 녹지 공간을 단순히 늘리는 양적 확대를 넘어 산과 하천, 생활권 골목을 단일 생태축으로 엮는 입체적 도시 녹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박운기)는 오는 2030년 상반기까지 구민 1인당 나무 1그루 조성을 목표로 총 12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나무 3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8일 밝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