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에어버스에 차세대 조종사 맡긴다…40년 동맹 ‘인재 양성’ 확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2 12:59:08
올해 말 첫 교육생 19명 포르투갈서 훈련…비행 경험 없는 입문자부터 양성
20년간 신규 조종사 63만명 필요…아태지역만 10만4000명 수요 전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글로벌 항공업계의 조종사 부족 문제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전일본공수(ANA)가 에어버스와 손잡고 차세대 조종사 확보에 나선다. 항공기 도입을 중심으로 이어온 양사의 약 40년 협력 관계가 조종사 교육과 인재 양성 분야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에어버스는 ANA와 차세대 조종사 양성을 위한 포괄적인 비행훈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 ANA가 에어버스에 차세대 조종사 양성을 위한 비행훈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어버스는 ANA그룹과 파트너 항공사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비행 경험이 없는 입문자용(ab-initio)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첫 교육생 19명은 올해 말부터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육은 포르투갈 폰테 드 소르에 위치한 세븐에어 아카데미에서 진행된다. 비행 경험이 전혀 없는 교육생이 조종사 면허를 취득할 때까지 필요한 전 과정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ANA는 이번 프로그램을 에어버스의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와 직접 연계한다. 이에 따라 교육생들은 훈련 초기부터 에어버스의 표준 비행훈련 체계와 방법론, 최신 학습 도구를 적용한 통합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특히 에어버스의 역량 기반 훈련 및 평가(CBTA) 체계를 활용해 단순 비행 기술뿐 아니라 복잡한 운항 환경에서 요구되는 판단력과 대응 역량까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타케시 츠치다 ANA 운항담당 수석부사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최신 안전 기준과 지식을 반영하고 에어버스의 CBTA 철학에도 부합한다”며 “교육생들이 복잡한 운항 환경에 대응하고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 역시 이번 계약을 계기로 초기 조종사 교육부터 실제 항공사 운항 단계까지 이어지는 교육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토마스 아우디아 에어버스 트레이닝 서비스 운영 및 사업개발 총괄은 “입문자용 훈련 과정은 초기 단계부터 핵심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초기 비행훈련부터 실제 항공사 운항까지 일관된 수준의 훈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ANA가 조종사 양성 체계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항공시장의 구조적인 인력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신규 항공기 도입이 늘면서 숙련된 조종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에어버스의 최신 ‘글로벌 서비스 전망’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세계 항공산업에서 필요한 신규 조종사는 63만3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10만4000명의 신규 조종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의 항공기 확보 경쟁이 중장기적으로 조종사와 정비사 등 전문 인력 확보 경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NA 역시 이번 에어버스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항공시장 성장에 대비한 조종사 공급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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