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웃었는데 하반기가 없다"…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 수주 '보릿고개'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3 14:35:59
영업익 193억·컨센서스 22% 상회…환율 효과 빼면 ‘기대 수준’
안마·웨이란하이 수주 지연에 실적 공백…2027년 해상풍력 반등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SK오션플랜트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환율 효과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데다 안마 해상풍력 등 주요 프로젝트 수주가 지연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실적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159억원을 21.7%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1% 감소했다. 순이익은 138억원으로 62.2% 늘었다.

 

▲SK오션플랜트가 하반기 수주 불안에 직면했다. [사진=AI]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실적 방어로 이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3%로 전분기 9.7%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은 주요 환율 효과가 마진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와 비슷하거나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SK오션플랜트의 상반기 수주액은 약 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2% 감소했다. 안마 해상풍력과 웨이란하이 등 기존 프로젝트 수주가 늦어지면서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유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과 탱커선 신규 수주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주액은 전년보다 3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SK오션플랜트의 매출 전망치를 기존 7454억원에서 6774억원으로 9.1% 낮췄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606억원에서 551억원으로 같은 폭 하향 조정했다. 반면 2027년 매출은 1조1418억원,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각각 올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상풍력 사업은 올해보다 2027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계획상 2030년까지 28GW, 이후 2035년까지 추가 27GW 규모의 해상풍력 입찰이 추진될 전망이다. 연평균 약 5.5GW 규모다. 실제 착공이 연간 2~3GW 수준에 그치더라도 하부구조물 시장만 연간 2조~3조원 규모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7년부터 완도금일과 해송3 등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수주 확대가 예상되고, 관련 매출은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해상풍력보다 조선 관련 수주의 비중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쉬어가는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메리츠증권은 SK오션플랜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지만 적정주가는 기존 3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16% 낮췄다. 해상풍력 매출 본격화 시점이 늦어진 점과 글로벌 해상풍력 기자재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했다. 다만 12일 종가 1만4250원 대비 상승 여력은 75.4%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본격적인 해상풍력 수주가 2027년 이후라는 점과 경영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국내 해상풍력 정책 모멘텀이 부각될 경우 주가 반등 폭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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