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 센서·3차원 콘빔CT로 실시간 확인…첫 시술 성공·폐암 조기 진단 기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기존 기관지내시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폐 깊숙한 곳의 작은 병변까지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로봇 의료기술이 국내 의료현장에 도입됐다. 폐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말초 부위의 병변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폐암 조기 진단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로봇 기관지내시경에 3차원 영상기술을 결합해 시술 전 설정한 경로뿐 아니라 시술 중 실제 병변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폐의 복잡한 구조와 호흡에 따른 움직임으로 조직 채취에 어려움이 있었던 기존 검사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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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 기관지내시경 ‘아이온’을 이용해 페암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
1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호흡기내과는 지난달 22일 로봇 기관지내시경 시스템 '아이온(Ion)'을 도입하고 이달 1일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아이온은 폐암이 의심되는 폐결절 환자 등을 대상으로 병변 조직을 채취하는 로봇 기관지내시경 장비다. 직경 3.5mm의 가늘고 유연한 카테터를 활용해 일반 내시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폐 말초 부위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인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폐암학회가 발간한 ‘2026 페암백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연령표준화 페암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62.1명으로 2008년 67.3명에서 5.2명 감소했다. 또한 페암 환자 중 67.1%가 60~79세로 조사됐으며, 농촌 거주자와 의료급여수급권자에게서 페암 발생률이 높았다.
페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폐에서 발견된 의심 병변의 조직을 채취해 암 여부를 확인해야 하나, 병변이 폐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기존 기관지내시경만으로 정확한 위치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도입된 아이온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시술 전 촬영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활용한다. 환자의 기관지 구조를 3차원으로 재구성한 뒤 목표 병변까지 이동할 경로를 미리 설정하고, 의료진이 해당 경로를 따라 로봇 카테터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카테터에는 광섬유 형상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센서는 카테터의 위치와 형태, 각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의료진이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복잡한 기관지 구조 속에서도 카테터의 움직임과 상태를 확인하면서 목표 병변까지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로봇 내시경과 함께 3차원 고해상도 영상 촬영 기술인 '콘빔CT'도 도입했다.
폐는 호흡이나 시술 과정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시술 전 촬영한 CT 영상에서 확인한 병변 위치와 실제 검사 중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콘빔CT는 시술 도중 병변의 실제 위치를 3차원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이러한 위치 차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병원은 로봇 내시경의 정밀한 접근 기술과 콘빔CT의 영상 확인 기능을 함께 활용해 폐암 의심 병변의 조직 채취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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