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다른 심혈관질환”…국민 60% ‘성차 인식’ 사각지대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9 16:52:51
증상·위험요인·치료·예후 성차 존재…높은 인식 39.7% 불과
교육 필요 응답 60.2%…정부·사회 지원 충분 평가는 27.7%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심혈관질환의 증상과 위험요인, 진단·치료 과정에서 남녀 간 차이가 존재하지만 이를 제대로 인식하는 국민은 10명 중 4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관련 정보를 접할 기회가 부족한 데다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서도 인식 수준에 차이가 나타나 맞춤형 교육 필요성이 제기됐다.

 

19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박성미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전국 만 20~80세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의 성차에 대한 인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 박성미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높은 수준의 인식을 보인 응답자가 39.7%로 분석됐다. 약 60%는 심혈관질환에서 나타나는 남녀 차이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경향은 특정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은 성별에 따라 위험요인과 증상, 질병 발생 양상, 치료 반응과 예후 등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가슴 통증 외에도 호흡곤란이나 피로,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임신 관련 합병증이나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 등 여성 특이적 위험요인도 존재한다.

 

연구팀은 연령과 성별, 지역을 비례 배분한 웹 기반 설문조사를 통해 증상과 위험요인, 진단·치료, 예후에서 나타나는 남녀 차이에 대한 인식을 평가했다. 인식 수준과 관련된 사회경제적·임상적 요인도 함께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족력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높은 인식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1.84배 높았다.

 

고용 여부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미취업자가 높은 인식 수준을 보일 가능성은 취업자보다 약 26% 낮았다. 소득 수준에서는 저소득층을 기준으로 고소득층의 성차 인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 심혈관질환의 성별 차이에 관한 정보 접근과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 관련 정보를 접하는 빈도도 낮았다. 응답자의 68.9%는 최근 1년간 심혈관질환의 남녀 차이에 관한 정보를 전혀 접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27.0%는 ‘가끔 접했다’고 응답했다. 두 응답을 합치면 약 96%에 달한다.

 

반면 성차를 고려한 심혈관질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0.2%였다. 성차를 고려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27.7%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하면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정보 접근성을 함께 고려하는 교육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전국 성인 2003명을 조사한 결과 심혈관질환의 남녀 차이에 대한 높은 인식 수준을 보인 비율이 39.7%에 그쳤고, 관련 정보를 접하는 빈도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별에 국한하지 않은 국민 대상 교육과 함께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정보 접근 격차를 고려한 교육·공공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하는 ‘성차기반 심혈관계질환 진단·치료기술 개선 및 임상현장 적용’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심장내과 김현진 교수가 제1저자, 박성미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 ‘Public Awareness of Sex Differences in Cardiovascular Disease: A Nationwide Population Study’는 미국심장학회(ACC) 국제학술지 ‘JACC: Advance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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