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재발 치료, 7번 덜 맞아도 됐다…'33회' 벽 깬 3상 결과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2 17:14:44
저분할 치료 80.1% vs 표준 78.1%…암 억제력 비슷
병원 방문 부담↓·의료자원 효율↑…부작용 변수 남아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전립선암 수술 후 재발한 환자의 방사선치료 횟수를 기존 33회에서 26회로 줄여도 암 억제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 5년간 추적한 3상 무작위 임상에서 저분할 방사선치료가 기존 치료와 유사한 생화학적 무진행생존율을 보이면서, 환자의 병원 방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나타났다.

 

▲ 김영석 교수·송영주 전문의·박원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1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방사선종양학과 김영석 교수·송영주 전문의와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원 교수 연구팀이 전립선절제술 후 생화학적 재발이 발생한 환자 316명을 대상으로 방사선치료 횟수에 따른 치료 효과를 비교한 3상 무작위 임상연구 결과를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했다.

 

생화학적 재발은 전립선암 수술 이후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다시 상승하는 상태를 말한다.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종양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남아 있는 암세포로 인해 재발할 가능성을 의미하며, 완치를 목표로 수술 부위 주변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현재 표준 방사선치료는 1회 2Gy씩 총 33회에 걸쳐 진행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1회 조사량을 2.5Gy로 높이는 저분할 방사선치료를 적용해 총 26회로 치료 횟수를 줄이는 방식의 효과를 기존 치료와 비교했다.

 

연구에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이후 생화학적 재발이 확인된 환자 316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저분할 방사선치료군과 기존 표준 방사선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두 군 모두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와 영상유도방사선치료(IGRT)를 적용했다. 저분할군은 1회 2.5Gy씩 총 65Gy를 26회 조사했고, 표준 치료군은 1회 2Gy씩 총 66Gy를 33회 조사했다.

 

약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핵심 평가 지표인 4년 생화학적 무진행생존율은 저분할군 80.1%, 표준 치료군 78.1%로 나타났다. 두 치료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로 생존한 비율도 유사했다. 4년 원격전이 무발생생존율은 저분할군 91.7%, 표준 치료군 91.0%였다. 전립선암으로 사망하지 않은 비율을 의미하는 4년 전립선암 특이생존율은 두 군 모두 100%였다.

 

치료 횟수를 줄였다고 해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환자가 직접 작성한 설문을 통한 소화기·비뇨기계 관련 삶의 질 평가에서 두 치료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부작용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직장 출혈 등을 포함한 중등도 위장관계 부작용은 저분할군에서 7.6%로 기존 치료군보다 일시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주로 직장 내 풍선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종 추적관찰 시점에는 해당 부작용도 모두 회복됐다.

 

이번 연구는 수술 후 생화학적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저분할 방사선치료와 기존 표준 치료를 직접 비교한 무작위배정 3상 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저분할 방사선치료가 이미 수술 없이 방사선치료를 받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활용되고 있지만, 수술 후 재발 환자에서는 두 치료법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고수준 임상 근거가 부족했다.

 

치료 횟수가 33회에서 26회로 줄어들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기간과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효과다. 동시에 한정된 방사선치료 장비와 의료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생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립선암 수술 후 생화학적 재발 환자에게 치료 횟수를 줄이면서도 기존 치료와 유사한 암 억제 효과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일부 위장관계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난 만큼 정밀한 영상유도 방사선치료와 직장 보호 방법을 함께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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