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직전엔 앉거나 눕기…수분 섭취·규칙적 식사·수면 관리 필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갑작스럽게 식은땀이 흐르고 속이 메스꺼워지면서 눈앞이 흐려진다면 단순한 어지럼증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자율신경계의 과도한 반응으로 혈압과 심박수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미주신경성 실신'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신이나 어지럼증이 반복되면 또다시 쓰러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외출을 피하는 등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발생한 상황과 동반 증상을 살피고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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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
16일 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 따르면 미주신경성 실신은 자율신경계의 일시적인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유형의 실신이다. 이는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의식을 잃게 되는 현상으로, '신경심장성 실신' 또는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도 불린다.
일반 인구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30~40%가 평생에 걸쳐 한 번 이상의 실신을 경험하며, 이 중 대부분이 미주신경성실신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율신경계는 혈압과 심장박동 등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대한 반응이 지나치게 나타나면 일시적인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의식을 잃기 전에 다양한 신체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조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메스꺼움과 식은땀, 안색이 창백해지는 현상이다. 귀가 먹먹하거나 주변 소리가 멀게 느껴지고, 시야가 좁아지거나 흐려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 역시 주요 전조증상 가운데 하나다.
김윤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실신이나 어지럼증으로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들으면 오히려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반복된다면 발생 상황과 전조증상 등을 세심하게 살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립성 저혈압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자율신경계의 반응 등 관련 증상을 함께 살펴볼 필요도 있다. 반복되는 실신은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번 실신을 경험한 뒤 또 쓰러질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면 외출을 피하는 등 일상생활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은 다시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증상이 반복되는 환자에게는 실신의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과 함께 개인별 상태를 고려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의학에서는 실신이나 어지럼증 자체뿐 아니라 피로감과 두근거림, 불안, 수면 상태 등 동반 증상을 함께 살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기허와 혈허, 심담허겁 등 한의학적 변증을 활용해 환자의 전반적인 몸 상태와 증상의 차이를 구분하는 방식이다.
치료에 앞서 증상과 병력,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심박변이도(HRV) 검사 등을 통해 자율신경계 상태를 살펴본다. 이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침 치료와 한약 치료를 시행하거나 호흡·이완 훈련 등 비약물적 관리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같은 증상을 호소하더라도 환자마다 피로도와 수면 상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등이 다르다"며 "개인별 차이를 종합적으로 살펴 몸의 회복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함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신이 발생하기 직전에는 무엇보다 넘어지면서 다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스꺼움과 식은땀, 어지럼증, 시야 흐림 등 전조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앉거나 눕는 것이 좋다.
앉거나 눕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다리를 교차한 채 허벅지와 엉덩이에 힘을 주거나, 양손을 맞잡고 강하게 당기는 등 근육에 힘을 주는 동작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생활습관 관리도 강조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운동을 유지하고 갑자기 일어나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한다면 종아리 근육을 움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긴장 완화를 위한 느린 호흡도 권장된다.
김 교수는 "하루 두 번, 5분씩 숨을 4초 들이마시고 6초 내쉬는 느린 호흡을 꾸준히 연습하면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호흡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실신이나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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