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태국 아세안+3·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 '11월 아세안 외교' 시동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2 12:25:15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앞두고 예열...아베 조우 가능성도 주목
방콕포스트 "아세안+3·동아시아정상회의서 남중국해·한반도 주요 이슈"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 삼우제에도 참석하지 못한 채 정상외교에 집중한다.


문 대통령이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위해 3일 태국으로 떠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대통령님도 어머님을 잘 보내드리고 오늘 다시 업무에 복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침부터 보고 받으시고 곧 있을 순방 준비하시고....슬픔을 다독일 겨를도 없이 3일부터 태국에서 열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셔야 한다”며 “그래서 내일 있을 (2일) 어머님의 삼우제에도 가시지 못하게 되었다”며 슬픔에 젖을 겨를도 없는 문 대통령의 빡빡한 일정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운구행렬을 따라가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운구행렬을 따라가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고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안장식에서 대통령님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주말인 2일 별도의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태국 방문 준비에 전념했다.


이번 정상 외교 일정은 임기 반환점(9일)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최근 모친상이라는 큰 아픔을 겪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외교 일정을 통해 슬픔을 추스르고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을 위한 얼개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태국 방문에서 복귀한 후에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몰두하는 동시에 본격적으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국 방문은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펼쳐진다는 점에서 한국과 아세안 간 정상외교 분위기를 예열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외교·시장 다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출범 초기부터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를 심화하고 신남방정책을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전기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문 대통령이 주력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서도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는 매우 중요하다. 이달 중 연결되는 아세안 외교전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다.


문 대통령의 이번 태국 방문은 또 다른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 대통령과 같은 기간 태국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회의장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조우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예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재로서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한일관계 해법 모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우연 한 만남’이 이뤄진다면 장차 또 다른 ‘필연’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월 중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한일 정상 간 대면이 이뤄진다면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세안+3는 아세안 10개국 외에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정상이 참석하는 회의이고, 동아시아정상회의(EAS)는 '아세안+3' 회원국에 더해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총 18개국이 참여해 자유롭게 현안을 토론하는 정상회의다. .


지난달 29일 일간 방콕포스트는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이번 아세안+3와 EAS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한반도 평화 노력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회의 주요 문서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 및 관련 대화국 정상들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을 위한 수면 매립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면 매립은 주로 중국에 의해 진행돼 왔지만, 올 초에는 베트남도 중국에 맞서 비밀리에 남중국해 작은 섬과 암초, 모래톱 등을 군사 요새화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신문은 또한,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평화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지속 가능한 대화를 확립하려는 한국과 미국, 중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환영의 뜻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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