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미국 해군기지서 또 총격사건 12명 사상...훈련받은 사우디 장교 소행 "테러연관 조사"

유지훈 / 기사승인 : 2019-12-07 15:58:55
하와이 진주만서 3명 사상 총격사건 후 이틀만에 또 터져 충격 커

[메가경제 유지훈 기자] 미군 기지에서 이틀만에 또 다시 총격 사건이 벌어져 미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AP, CNN,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펜서콜라에 있는 해군 항공 기지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나 총격범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펜서콜라 지역의 에스캠비아 카운티 경찰과 미 해군은 기자회견을 통해, 총격범은 이 기지에서 여러 명에게 총을 난사해 3명을 숨지게 했다. 이후 총격범은 카운티 부보안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총격범은 조종사가 되기 위해 위탁 훈련 중이던 사우디 공군 장교이며, 수사 당국은 테러인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부보안관 2명이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 후 기지는 페쇄된 상태이다.



미 해군 항공 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부상자를 응급차가 후송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 해군 항공 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부상자를 응급차가 후송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앞서 이틀전인 4일 오후 2시30분쯤에는 미 하와이의 진주만에 있는 미군기지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총격범은 해군 군인으로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사건이 벌어진 군시설은 해군 함정 등을 유지·수리하는 시설로, 근처에는 1945년 일제에 의한 진주만 공격 희생자들을 기리는 위령비가 서 있는 곳이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6일 펜서콜라 기지 사건 현장 근처에 있던 사우디 국적의 다른 6명도 조사를 받기 위해 구금됐으나 당국은 ‘사우디인 6명이 훈련 중이던 학생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들이 총격범과 관련이 있다는 즉각적인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펜서콜라 지역의 에스캠비아 카운디 경찰 보안관은 총격범이 사우디아라비아 왕립공군 소속 중위인 모하메드 사에드 알샤므라니이며, 이날 범행은 조종사 훈련을 받는 강의 빌딩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총격은 강의실 2층 이상에서 발생했으며, 총격범은 현지에서 구입한 글록(Glock) 45 9㎜ 구경 권총을 사용했다.


해군 측은 “보안·경계 부대원이 아니면 무기를 기지에 반입할 수 있다”며 총격범이 어떻게 총을 구내로 들여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수사당국은 총격범의 범행 동기를 찾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테러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아직 테러 행위인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하지만 플로리다의 정치인들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이 곳을 지역구로 둔 맷 가에츠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번 총격은 테러 행위”라고 확신했다. 플로리다의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도 “총기범의 동기와는 상관없이 이번 공격은 테러로 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기지 [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기지 [AFP=연합뉴스]


AP에 따르면, 펜서콜라 해군기지의 일부는 대학 캠퍼스와 유사하며 매년 해군, 해병대, 공군, 해안경비대 소속 6만명이 다양한 항공 훈련을 받는 곳으로, 오랫동안 사우디 고위 장교들을 포함한 미국 동맹국들의 군인들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크리스토퍼 가버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는 지난 2년 동안 펜서콜라 해군 기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다.


CNN에 따르면, 총격범은 2017년 8월부터 훈련을 시작해 내년 8월에 끝날 예정이었으며 훈련 프로그램에는 영어, 초기 조종사 훈련 등이 포함돼 있고 훈련 자금은 사우디가 지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이후 트위터에 사우디 살만 사우디 국왕의 전화를 받았으며, 국왕이 희생자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살만 국왕은 사우디 국민이 총격범의 야만적인 행동에 크게 분노하고 있으며, 총격범이 사우디의 감정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성명에서 살만 국왕이 "이번 끔찍한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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