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인니 술라웨시섬서 6.2강진...주청사·병원·호텔등 대규모 붕괴로 사망자 속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7 01:38:11
사망자 67명으로 늘어...장비·인력 부족에 구조 난항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67명이 숨졌다고 CNN방송이 국제구호단체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5일 오전 2시 28분(현지시간)께 술라웨시섬 서부 도시 마무주(Mamuju) 남쪽 36㎞ 육상에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잔 겔판드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 인도네시아 지부장은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으로 최소 6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6.2 강진 발생지점. [그래픽= 연합뉴스]

지진 발생 직후 사망자 수는 처음에는 3명으로 알려졌으나 피해 상황이 집계되면서 희생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색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서부 술라웨시 지역은 우리 국민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이라며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방지청(BNPB)은 지진은 5~7초 동안 강하게 느껴졌고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34명, 부상자가 637명, 이재민이 1만5000여 명이고 300채 이상 건물이 붕괴됐다고 발표했다.

또 AFP통신 등 외신은 현지 재난 당국을 인용해 이날 오전까지 4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진원 근처에 있는 마무주와 마제네(Majene) 두 도시의 주택과 병원, 호텔, 사무실 등 건물이 잇따라 붕괴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건물 잔해에 깔려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병원 건물이 완전히 주저앉거나 여러 가옥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CNN은 서부 술라웨시 통신정보부장인 사파루딘 사누시가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여전히 건물 아래에 묻혀 있는 희생자들을 구하는 것”이라며 “마무주에 있는 건물의 거의 절반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 붕괴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누시 부장은 또 이번 지진으로 마무주의 가장 큰 병원 4곳에 피해를 입었다며 "작업에 속도를 내려면 장비와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도시 인근에는 전날 오후 규모 5.7 지진 등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지다 이날 새벽 규모 6.2의 지진이 강타했다.

한밤중에 지진이 발생하자 두 도시의 주민 수천 명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고지대로 대피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진원의 깊이가 얕아 피해가 더 컸다. 미국지질조사국은 진원이 18.4㎞라고 관측했으나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보다 더 얕은 10㎞로 발표했다.

마무주 재난당국은 호텔과 병원, 서부 술라웨시 주청사, 소규모 시장 등이 크게 붕괴했다고 전했다.

재난 당국은 지진으로 무너진 여러 건물 아래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갇힌 것으로 보고 있다. 겔판드 지부장은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구조대원들이 15일(현지시간) 술라웨시섬 마무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한 생존자를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마무주 EPA=연합뉴스]

구조 당국은 밤새 건물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특히 병원과 호텔이 붕괴돼 중장비로 파헤칠수록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 당국은 800여명이 다치고 1만5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상당수 이재민은 여진과 쓰나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상태다.

인도네시아 중앙정부는 구조 장비와 인력, 구호품을 지진 피해 지역으로 급파했다.

피해 지역에는 음식 등 구호용품을 실은 비행기와 선박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해군은 이동 의료 시설을 갖춘 선박을 피해 지역으로 급히 보냈다.

하지만 지진과 산사태로 통신·전력망과 도로가 단절되고 중장비마저 부족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규모 5.0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SNS에는 건물 더미에 깔려 신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특히, 한 여자아이가 건물 잔해에 깔려 얼굴만 보이는 상태에서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안타까운 모습의 동영상이 트위터에 공유되기도 했다.

마무주의 한 주민은 "우리 집 옆 3층짜리 건물이 무너졌고, 쓰나미 발생이 우려돼 무조건 산으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1만7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부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어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강진으로 인한 피해 사례도 많다. 국토 전역에 있는 활화산이 120여 개나 된다.

이날 강진이 발생한 동부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소형 마이크로플레이트의 움직임이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호주판, 순다판, 태평양 및 필리핀 해판 사이에서 판들이 서로 충돌하는 수렴경계에 위치해 있다.

USGS는 이번 술라웨시 서부 마무주 부근에서 발생한 6.2의 강진은 순다판(Sunda Plate)과 반다해 마이크로플레이트(Banda Sea microplate) 사이의 경계선 또는 그 부근의 얕은 깊이에서 역단층의 결과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USGS는 이번 지진 발생지점에서 순다판은 반다해 마이크로플레이트를 기준으로 동쪽으로 연간 약 21mm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규모의 얕은 지진은 인근 지역사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술라웨시섬에서는 1900년 이후로 이번 지진까지 6.0이상의 강진이 119회 일어났다.

가장 최근에 술라웨시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는 2018년 9월 28일 일어난 술라웨시섬 팔루 지진으로, 높이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도시를 덮쳐 4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강진은 이번 6.2강진의 진원지에서 북쪽으로 300여㎞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전체로는 2004년 12월 26일 수마트라 해안에서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다. 당시 쓰나미가 이웃 국가 해변까지 휩쓰는 바람에 인도네시아인 17만 명을 포함, 총 22만 명이 사망했다.

또, 2018년 12월 22일에는 화산 경사면 붕괴로 5m 쓰나미가 자바섬 반텐과 수마트라섬 람풍 해안을 덮쳐 400여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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