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집중 조명에 사회적 반향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9 11:00:39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웨이브(Wavve)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 공개와 동시에 플랫폼 주요 지표 상위권에 진입하며 강력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포식자들'. [사진=웨이브]

 

지난 16일 첫선을 보인 웨이브 독점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하 ‘포식자들’)은 공개 당일 전체 장르를 대상으로 집계한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시사교양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다큐멘터리 콘텐츠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웨이브에서 다큐멘터리가 이처럼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사이비 종교의 문제를 다룬 ‘사이비 헌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특히 ‘포식자들’은 첫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확산되며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포식자들’은 온라인상에서 타인에 대한 폭로와 의혹 제기를 통해 수익과 영향력을 확보하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의 활동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동시에 무차별적인 공격의 대상이 된 이들이 피해를 견디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대응에 나서는 과정을 담아낸다.

 

16일 공개된 1, 2회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운영하는 김세의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일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김세의와 갈등을 빚어온 강경윤 기자와 사업가 은현장의 증언을 중심으로 사이버 레커를 둘러싼 사건의 흐름과 피해자들이 겪었다고 주장하는 고통을 들여다봤다.

 

특히 ‘버닝썬 사태’를 보도했던 강경윤 기자는 김건모 관련 의혹의 진상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가세연과 대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을 겨냥한 허위사실이 온라인상에 반복적으로 퍼지면서 일상과 직장생활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강경윤 기자는 “가세연이 의혹을 제기했던 ‘김건모 사태’의 진실을 파헤치게 되면서 본격적인 악연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이버 레커들까지 가세해 자신의 딸을 거론하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을 당시 온라인 괴롭힘에 대한 법적 대응이 쉽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공격에 심리적으로 극한 상황까지 내몰렸다는 고백도 이어졌다. 회사에서도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그는 결국 휴직을 선택했고, 당시 자신이 패배했다는 절망감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강경윤 기자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복직을 결심한 직후 김수현 관련 사건이 불거졌다고 밝히며 이후 전개될 이야기에 궁금증을 남겼다.

 

가수 김건모를 둘러싼 과거 사건 역시 이번 다큐멘터리의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제작진은 2019년 12월 제기된 성추문 의혹부터 2022년 11월 관련 혐의에 대한 불기소 처분이 최종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으며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수사 내용을 소개했다.

 

강경윤 기자는 김건모가 오랜 시간 쌓아온 경력이 의혹 제기 이후 급격히 흔들리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김건모가 다른 피해자들과 관련된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했다는 경찰 측 설명도 공개됐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모의 제보를 계기로 수사가 진행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해자가 최소 12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중에는 대중적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과 운동선수, 기업인 등이 포함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사업가 은현장의 증언은 사이버 레커의 공격이 개인의 명예뿐 아니라 사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은현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 성장하던 시기에 대북 송금과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해명 방송 도중 김세의가 채팅창에 등장해 추적을 예고한 이후 여러 채널에서 자신을 향한 공격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가족의 사진까지 온라인에 유포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유튜브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매출 100억 원 규모였던 회사가 무너지는 등 사업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했다.

 

극심한 압박으로 삶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는 은현장은 이후 대응 방식을 바꿨다. 김세의의 행적을 추적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한편, 가세연 측이 매각한 주식 지분 50%를 확보해 경영권 분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세의의 구속 소식을 접한 뒤 눈물을 쏟는 은현장의 모습도 공개됐다. 이어 비어 있는 가세연 사무실을 찾은 장면까지 담기면서 오랜 갈등 속에서 피해자가 직접 반격에 나서는 과정이 부각됐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관심은 개별 사건을 넘어 사이버 레커 문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기 전에 확산될 경우 당사자가 감당해야 하는 피해와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피해자들의 증언을 접한 시청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허위사실 유포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대응이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프로그램이 단순한 사건 재구성을 넘어 디지털 환경에서의 책임과 피해 구제 문제를 환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는 23일 공개될 3, 4회에서는 사이버 레커의 금전 요구 방식과 관련자들의 이해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추적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3차 티저에는 유튜버 ‘주작감별사’ 전국진이 직접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이른바 ‘쯔양 사건’과 관련해 공갈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전국진은 “6개월 정도 구치소에 머물렀다”고 밝히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될 거라고는 진심으로 생각을 못 했다”고 말해 자신이 연루된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궁금증을 더했다.

 

티저에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사이버 레커들이 협박을 논의한 것으로 소개된 통화 녹취도 예고됐다. 이와 함께 유명인들을 상대로 의혹 제기나 폭로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그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비공개 거래도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제작진은 재벌가 인사와 연예인 등 유명인을 둘러싼 금전 거래 의혹을 추적하는 동시에, 공격의 대상이 됐던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맞서 왔는지도 조명한다. 관련자들의 인터뷰와 자료를 통해 사건의 이면을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공개 첫날 신규 유료 가입 견인 2위와 시사교양 1위라는 성과를 거둔 ‘포식자들’이 후속 회차에서도 사회적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사이버 레커는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을 향한 엄중한 법적 잣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서대문구, '아파트협의회' 출범…아파트 단지 간 소통·협력 강화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서대문구에 아파트 단지 간 정보 공유와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체가 마련됐다. 그동안 개별 단지에 머물렀던 공동주택 관리 경험을 나누고 입주민의 의견을 구정에 반영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구축된 것이다.서대문구는 관내 공동주택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고 입주민 권익을 높이기 위한 '서대문구아파트협의회'가 공식 출범

2

배스킨라빈스, 한국 진출 40주년…추억의 아이스크림 4종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한국 진출 기념 캠페인을 통해 과거 인기 제품을 재해석한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선보인다. 고객 감사 프로모션과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한다.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첫 매장 개점 이후 다양한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이며 브랜드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대표 제품을 재해석하고

3

원스토어, 에어월렉스와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 MOU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원스토어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 에어월렉스(Airwallex)와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원스토어는 에어월렉스와의 협력으로 200여 개국에서 카드 및 카드 기반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글로벌 결제 수단을 확보하고, 이를 '원스토어 글로벌'과 '원샵'에 적용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