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과로 뒤 "귀에서 소리가 난다"… 쉬어도 가시지 않는 이명, 몸의 경고 관리 필요

정창헌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2 10:17:53

[메가경제=정창헌 기자] 과도한 업무로 인한 야근과 수면 부족이 이어진 끝에 갑자기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루 이틀 푹 자면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넘기기 쉽지만, 과로 뒤에 찾아온 이명은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로와 이명이 이어지는 중심에는 자율신경계가 있다. 몸이 피로한 상태에서 긴장과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그 영향으로 혈관이 수축해 내이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뇌가 회복할 시간도 함께 줄어든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소리를 받아들이고 걸러내는 청각뇌신경의 반응이 예민해져, 실제로는 없는 소리를 크게 인식하게 된다.

 

▲ 이비안한의원 민예은 대표원장

 

이렇게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쳐 생기는 이명을 ‘과로 스트레스형 이명’ 유형으로 분류하여 치료하는데,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피곤하거나 긴장할 때 소리가 커지고, 충분히 쉬면 한결 잦아드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조용한 밤이나 잠들기 직전에 유독 크게 들리고, 먹먹함이나 두통, 어깨 결림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단순한 피로 증상으로 여겨 그냥 넘기기 쉽다.

 

흔히 이명을 특별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이런 과로 스트레스형 이명은 이명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유형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수면과 휴식이 부족한 직장인이라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나만 유난히 예민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여길 필요는 없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반복될 때다. 과로와 휴식 부족이 이어지면 일시적이던 이명이 점차 길어지고, 뇌가 이명 소리에 계속 주의를 빼앗기면서 소리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이명이 신경 쓰여 잠을 설치고, 수면이 부족해지면 이명이 더 심해지는 식이다. 한번 고착되면 개선하기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만큼, 초기에 흐름을 끊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는 우선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잠들기 전 이어폰 사용과 과도한 소음 노출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완전한 무음 상태보다는 은은한 배경 소리를 두는 편이 이명에 덜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다만 소리가 일주일 이상 이어지거나 한쪽 귀에서만 들릴 때, 청력 저하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날 때는 휴식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비안한의원 민예은 대표원장은 "과로로 생긴 이명이라도 귀 자체보다 소리를 처리하는 청각뇌신경과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진 경우가 많다"며 "정밀 청력검사로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맥진·체열진단으로 전신 순환과 피로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그리고 뇌기능검사를 통해 스트레스, 불면으로 인한 뇌파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이 오래되기 전에 뇌와 자율신경이 회복할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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