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의 한계를 넘어 순수 회화로… 정광복 작가, 한국 '옻칠 리얼리즘'의 새 지평을 여는 개인전 개최

양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2 10:51:01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정광복 옻칠화가가 오는 5일 전통 옻칠 기법을 활용해 극사실주의를 구현한 '옻칠 리얼리즘' 개인전을 강남 가로수길에 위치한 갤러리 채율에서 한달동안 개최한다.

 

▲ Family Series / 122x168Cm / 나무 위에 옻칠, 은분 / 2026

 

이번 전시는 옻칠 예술이 단순한 공예나 장식 미술이라는 대중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독립된 순수 평면 회화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오랜 기간 대중들은 옻칠을 기물에 바르는 장식적인 공예품으로만 인식해 왔다. 옻칠 예술이 공예품인지 순수 예술인지에 대한 논쟁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 왔으며, 이는 옻칠 공예의 장식성이 오랫동안 강조되어 온 것과 대중의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다. 옻칠화는 옻칠 공예를 모태로 20세기 들어 발전하기 시작한 동양의 새로운 화종(畵種)이다. 정광복 작가는 "옻칠화는 우리가 스스로 창조해 낸 동양의 새로운 화종"이라고 선언하며, 옻칠 예술을 세계 미술시장에 알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나전칠기가 워낙 유명해 '나전칠기가 곧 옻칠 예술'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화학도료를 사용한 작품마저 옻칠화로 오인되는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정광복 작가는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고자 순수 옻칠만으로 사실적인 표현을 완성해 냈다. 또한 한국 옻칠화 미술사의 기록이 미미한 점에 주목하고, 한국 옻칠 예술가로서 그 빈자리를 채우는 중대한 역할을 자처했다.  

 

▲ Family Series / 117x73Cm / 나무 위에 옻칠, 은분 / 2025

이번 개인전의 핵심인 'Family Series'는 세상의 온도가 차갑게 변해가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는 식지 않는 '가족의 온도'가 존재함을 이야기한다. 마미손 고무장갑을 낀 어머니의 손길, 사춘기 자식과의 신경전,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한 기도 등 이 시대 가족들이 겪는 소소한 해프닝과 그리움을 투박하지만 묵묵하게 옻칠의 깊은 결 속에 담아냈다.


정광복 작가는 "과거의 옻칠이 전통 기물에 머물렀다면, 현대의 옻칠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순수 예술"이라며 "무심코 지나쳤던 찰나의 감정들을 작품을 통해 다시 마주하며, 전시장을 나서는 관객의 마음속 온도가 조금이라도 더 높아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신한라이프, ‘민원 예방 AI 에이전트’ 가동…상담 내용 분석해 선제적 조치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보험업계가 불완전판매와 사후 민원 처리에 치중하던 기존 고객 응대 방식을 벗어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 불만과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능동형 소비자보호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신한라이프(대표이사 사장 천상영)는 고객 상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 사항과 요구를 조기에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민원 예방 AI Agen

2

서경배 아모레 회장, 친인척 5명에 45억원 주식 증여…올해 가족 증여만 300억원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친인척 5명에게 아모레퍼시픽 주식 약 45억원어치를 증여했다. 올해 3월 차녀 서호정씨에게 주식을 증여한 데 이어 친인척으로 대상을 넓히면서 서 회장의 가족 간 지분 이전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13일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3만3891주를 서강수·서인선·

3

공정위, 호카 판권 분쟁 조사 착수…조이웍스·이랜드 갈등 새 국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인기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판매권을 둘러싼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브랜드 소유 법인인 데커스아시아퍼시픽리미티드(데커스)가 기존 국내 총판사 조이웍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이랜드월드를 새로운 판매 파트너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호카 국내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