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에 종이신문의 아날로그 감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가 고객 소통을 위해 선보인 종이신문 형태의 소식지가 발행 열흘여 만에 초도 물량 2만부를 모두 소진하며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그래비티 샴푸 운영사 폴리페놀팩토리에 따르면 지난 10월 처음 발행한 격월간 고객 소식지 '탐구생활' 창간호가 고객들의 호응 속에 10여일 만에 소진돼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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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연구진의 이야기를 담은 '탐구생활'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폴리페놀팩토리] |
'탐구생활'은 총 4면으로 구성된 종이신문 형태의 소식지로, KAIST 연구진의 과학적 전문성과 레트로 감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초도 제작한 2만부를 제품 구매 고객에게 동봉하는 방식으로 배포했으며, 이후 추가 요청이 이어지면서 재인쇄를 결정했다.
특히 온라인 광고와 숏폼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는 디지털 마케팅 환경에서 종이신문이라는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소통 방식을 선택해 차별화를 꾀했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연구개발 과정, 생활 속 과학 정보를 함께 전달하며 고객과의 유대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창간호 표지에는 '꽃보다 남자에 F4가 있다면 그래비티에는 S4가 있다'는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이해신 폴리페놀팩토리 대표를 비롯한 과학자 4인의 흑백 화보를 담았다.
연구실 밖에서 펼쳐지는 과학자들의 일상을 소개한 커버스토리는 물론, 최성식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조명한 '뉴신지요? 최반장입니다!' 등 구성원들의 개성과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정보성 콘텐츠도 마련했다.
'탈모샴푸는 왜 이렇게 뻣뻣하지?' 코너에서는 고객들이 평소 궁금해했던 샴푸 사용감의 특징을 연구진의 시각에서 설명했다. 또 '폴리페놀 따라 삼만리'에서는 충북 영동을 시작으로 폴리페놀이 풍부한 지역을 소개하고, '3분 과학'에서는 빵 굽는 냄새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알기 쉽게 전달했다.
이를 통해 그래비티는 KAIST 기반의 기술력과 연구 전문성을 소비자들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승연 폴리페놀팩토리 그로스 마케팅팀장은 "브랜드가 어떤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며 만드는지, 그 이야기를 꾸밈없이 들려드리는 것이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했다"며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이야기로 고객와 유대감을 쌓기 위한 걸음으로 종이신문형 소식지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도는 AI 기술이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을수록 인간적인 감성과 진정성 있는 소통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최근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7'에서도 인간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감성과 차별화된 가치를 뜻하는 '휴먼엣지(Human Edge)'를 주요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래비티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디지털 기술 중심의 마케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종이 매체 특유의 촉감과 읽는 즐거움, 사람 중심의 이야기를 결합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창간호의 빠른 소진과 추가 인쇄는 아날로그 방식의 소통 역시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관심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앞으로도 격월간 소식지 '탐구생활'을 통해 브랜드의 연구 이야기와 유익한 과학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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