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또 물폭탄 11인 사망·실종...제21호 태풍 부알로이·24시간 최대 360㎜·지바현·후쿠시마현 집중피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7 11:12:21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일본이 제15호 태풍 파사이(9월 10일), 제19호 태풍 하기비스(10월 13일)에 따른 피해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또 다시 제21호 태풍 부알로이의 영향에 따른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며 아연실색하고 있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온 기록적인 강우로 인한 제방 붕괴와 산사태 등으로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었던 일본 동부 지역에 2주일만에 또 다시 엄청난 폭우가 내리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NHK, 마이니치신문, TBS뉴스 등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쏟아진 폭우로 일본 동부 지역에서 10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1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6일 오후 일본 NHK가 보도한, 폭우로 인한 지바현의 산사태 현장 모습. [출처= NHK 뉴스웹]
26일 오후 일본 NHK가 보도한, 폭우로 인한 지바현의 피해 현장 모습. [출처= NHK 뉴스 웹]


이번에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도쿄 인근 동남쪽에 위치한 지바(千葉)현과,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전사고가 발생해 여전히 수습되지 않고 있는 후쿠시마(福島)현이었다. 두 현은 이틀간 내린 폭우로 하천범람, 산사태, 주택침수 등으로 인명피해가 컸다.


26일 밤까지 지바현에서 9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후쿠시마현에서는 1명 사망, 1명 실종이 확인됐다.


특히, 지바현에서는 불과 반나절에 1개월치의 폭우로 7개의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은 제21호 태풍 부알로이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부알로이는 25일 밤 일본 도쿄 동쪽 약 940㎞ 부근 태평양 해상에서 소멸되며 일본 열도에 상륙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일본에서 동쪽으로 진행한 저기압과 태풍 21호의 영향권이 만나면서 태평양에 접한 일본 동부와 동북부 지역에 100㎜가 넘는 폭우가 단시간에 쏟아졌다. 특히, 국지적인 전선이 형성된 지바현과 후쿠시마현 등에서는 2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지바현 나가라마치(長柄町)에서는 25일 24시간 강우량이 360㎜에 달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이 지역 5개 현에서 27개 하천이 범람했다. 이중 15개 하천이 넘친 지바현에 피해가 집중됐다. 지바 10건, 후쿠시마 3건 등 모두 4개 현에서 총 16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26일 오후 6시 현재 지바현 내 도로 237곳의 통행이 중단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26일 오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비상재해대책본부회의에서 "인명구조 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피해를 입은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 긴밀히 연계해 라이프 라인의 복구, 이재민의 생활 지원에 신속히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제21호 태풍 부알로이 이동경로. 일본 열도에 상륙하지 않았지만 일본 서쪽에서 진행중이던 저기압과 부알로이의 영향권이 만나면서 일본 동부에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출처= 기상청]
제21호 태풍 부알로이 이동경로. 일본 열도에 상륙하지 않았지만 일본 서쪽에서 진행중이던 저기압과 부알로이의 영향권이 만나면서 일본 동부에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출처= 기상청]


이런 가운데, 이번 폭우로 2명이 사망한 지바현 나가라마치(長柄町)에서는 지역 당국이 적절한 피난권고와 피난지시를 내리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두 곳에서 범람한 2급하천 물에 차가 떠내려가며 그 안에 타고 있던 88세와 54세 남성 2명이 사망했다. 지역(町) 당국은 당시 호우경계수준3(피난준비)을 내는데 그쳤다. ‘피난권고’와 ‘피난지시’ 단계인 호우경계수준4(전원피난)를 발령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역 당국은 “피난준비 발령을 낸 후 단시간에 하천이 범람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서 밖으로의 피난요청을 피했다.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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