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김, 육지에서 키운다…풀무원 새만금 프로젝트 본격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9 07:38:39
국내 최대 바이오리액터 도입…연중 생산 가능한 육상양식 기술 실증
생산·가공·유통 아우르는 원스톱 체계 구축…어업인 상생 모델도 추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풀무원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초 김 육상양식 연구개발(R&D)센터를 착공하고 미래 수산업 혁신을 위한 산업화 기반 구축에 나선다.


풀무원은 9일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김 육상양식 기술 실증과 산업화 모델 개발을 위한 '김 육상양식 R&D센터'를 착공했다고 밝혔다.
 

▲ 풀무원, 새만금에 국내 첫 김 육상양식 R&D센터 착공.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과제와 연계해 진행된다. 센터는 연중 안정적인 김 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핵심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게 된다.

R&D센터는 총 9473㎡ 규모 부지에 조성된다. 양식시설과 해수 인·배수 및 전처리 시설, 연구·지원시설 등을 집약한 첨단 연구 인프라로 구축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에서는 김 육상양식동과 해수 처리시설, 사무동 등 핵심 인프라를 우선 구축한다. 이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단계 사업을 추진해 양식시설을 추가 확장하고 창고동과 가공동, 연구개발동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센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기반 양식 시스템이 도입된다. 바이오리액터는 온도와 조도, 영양분 등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해 계절과 기후 변화에 관계없이 김을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양식 설비다.

풀무원은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산업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지역 상생 모델 구축에도 나선다. R&D센터를 거점으로 육상양식 핵심 공정을 표준화하고, 개발된 기술과 운영 모델을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어업인들과 공유해 산업 생태계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인근 양식단지에 육상양식 모델을 보급하고 생산된 물김을 풀무원이 전량 수매해 상품화하는 방식의 상생 구조도 구상하고 있다. 지역에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하고 기업은 품질이 균일한 원재료를 확보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이를 기반으로 새만금을 국내 육상 김 양식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회사는 육상양식 기술이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생태계 보전, 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는 미래 수산업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덕준 풀무원 푸드테크사업부장은 "새만금 R&D센터는 김 육상양식 기술의 실증과 산업화 기반 구축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푸드테크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수산업 모델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미래 수산식품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육상양식은 실내 수조에 해양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김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후와 해양 환경 변화 영향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양식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풀무원은 2021년부터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해양수산부의 '김 연중생산 육상양식 시스템 및 품질관리 기술개발' 과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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